[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지난 3분기에 판매된 애플의 아이폰의 평균 대당 가격이 670달러(7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평균 180달러(21만원)에 팔렸다. 애플은 오로지 프리미엄폰만 고수하는 가격정책과 높은 영업 이익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수익을 독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익 점유율이 94%에 이르렀다.
시장조사기관 캐너코드 지뉴이티의 최근 조사 발표에 따르면 애플은 3분기 아이폰을 4800만대를 팔아 글로벌 시장 판매 점유율은 14.5%에 그쳤지만, 대당 평균 670달러의 가격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수익의 94%를 집어삼키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수익 점유율은 직전분기(2분기)의 92%나 전년 동기의 85%보다 더 상승했다.
애플의 뒤를 이은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대당 평균 180달러에 스마트폰 8100만대를 팔아 판매 점유율은 24.5%를 기록했으나 수익 점유율은 11%에 그쳤다. 직전 분기의 19%나 전년 동기 18%보다 한참을 하락한 수치로 애플과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애플(94%)과 삼성전자(11%)의 수익 점유율을 더하면 100%가 넘는 이유는 HTC나 블랙베리, 소니, 레노버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기업이 9, B기업이 3만큼의 흑자를 내고 C기업의 2만큼의 적자를 내면 세 기업의 수익 총합은 10이 되고, 그 중 A와 B의 점유율을 합하면 120%가 되는 이치다.
애플의 수익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전세계에서 중저가폰의 바람이 무섭지만, 애플은 고가폰 시장에서 오히려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다른 경쟁 제조사들은 중저가폰 시장에서 경쟁을 하는 바람에 수익성은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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