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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28, 2015

[인천/경기]긴장감 감도는 ‘송도 중고차 수출단지’...연수구 “강제철거 행정대집행 강행”… 업체들 폐전신주 준비… 충돌 우려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야적장이 된 옛 인천송도유원지. 연수구에 따르면 현재 264개의 중고차 수출업체가 컨테이너 등 300여 개의 불법 건축물을 무단으로 사용하고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다음 달로 예정된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송도관광단지 4블록(옛 송도유원지)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강제철거(행정대집행)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수구는 19일 “이번엔 물리적 충돌을 감수하더라도 행정대집행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중고차 수출단지 업체들이 이를 방해하기 위해 폐전신주 40여 개를 수출단지 안으로 옮겨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혈 사태까지 예상되고 있다. 

옛 송도유원지에 중고차 수출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송도유원지 해수욕장이 문을 닫은 이후 매립을 시작한 2013년 초. 이 땅 소유주인 ㈜인천도시관광은 2013년 3월 17만5890m² 부지를 영진공사와 프로카텍에 임대했고, 이들 업체가 다시 중고차 수출업체에 재임대했다. 현재 264개 업체가 컨테이너 등 300여 개의 불법 건축물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후 수시로 환경민원이 발생해 경찰은 2주에 한 번꼴로 불법 수리 및 도장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연수구 주민들은 “중고차를 실은 대형트럭이 송도유원지 로터리 등을 수시로 오가며 불법 주정차와 불법 유턴을 일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자동차 매매단지에서 주택단지로 날아오는 먼지와 소음으로 호흡기질환을 호소하는 주민도 나타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대교를 이용해 인천으로 내려오는 첫 길목에 중고차 수출단지가 위치해 ‘첫인상’에 문제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 ‘별에서 온 그대’ 등 한류 드라마로 유명해진 송도석산이 중고차 수출단지 바로 옆에 있는데, 중국인 관광객들이 흉물스러운 중고차 수출단지를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이 때문에 연수구는 2013년 5월 첫 행정대집행 계고를 했다. 이에 대해 인천도시관광은 “송도관광단지 2블록에도 불법 중고차 수출업체가 입주해 있는데 4블록에 해당하는 송도유원지만 행정대집행을 진행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 결과 연수구가 승소해 올 6월부터 행정대집행 권한을 갖게 됐다. 

연수구는 불법 건축물 중고차 수출업체에 시정명령을 내린 데 이어 19일 행정대집행을 위한 계고장을 발송했다. 11월 초에는 행정대집행을 위한 용역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인천시가 도시계획 권한을 갖고 있으면서도 중고차 수출단지의 대체 부지 마련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항만공사와 토지주 수출업체 등과 협의해 대체지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안으로 자동차물류 클러스터 기본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인천신항 배후 부지나 아암 물류2단지 등 항만 배후 부지에 중고차 수출단지를 이전하려 해도 2019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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