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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28, 2015

인천시 vs. 연수구 300개 중고차업체 이전 놓고 갈등

인천시 "행정대집행 반대" 연수구 "부지 마련 답 달라"

【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와 연수구가 송도유원지 중고차 수출업체의 행정대집행 진행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8일 인천시와 연수구에 따르면 연수구가 연내 송도유원지의 불법 중고차 수출업체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진행하려는 데 비해 인천시는 행정대집행에 반대하고 있다.

중고차 수출업체는 지난 2012년 송도해수욕장 폐장 이후 들어서기 시작해 현재 300여개 업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연수구는 최근 인천시가 언제까지 중고차 수출업체의 이전 부지를 마련할 것인지 인천시장 명의로 서면답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할 경우 연내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겠다고 최후통첩했다.

시는 송도유원지 중고차 수출업체의 이전 부지를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시한을 정해 약속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인천항에 대한 개발 권한은 해양수산부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서 갖고 있다.

이날 시는 이전부지 확보에 대한 정책적 의지와 함께 지난 7일 인천항만공사와 협의한 내용을 연수구에 전달했다.

시와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지난달 진행한 인천항 중장기 발전계획 용역에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 반영을 해수청에 요청키로 했다. 시는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을 위해 인천항만공사와 상호 역할을 분담해 노력하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용역 결과를 지켜본 뒤 중고차 수출단지로 사용할 물류단지의 부지를 확보하고 시는 중앙부처와 협의, 행정적인 부분 등을 맡기로 했다.

시는 부시장이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이 같은 사항을 직접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키로 했다. 또 중소기업중앙회는 개인기업 형태인 중고차 수출업체의 법인화를 추진해 난립을 차단키로 했다. 


시는 연수구에 이 같은 내용의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고 행정대집행을 유예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연수구는 시가 제시한 내용을 검토해 행정대집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을 위해 실무팀이 구성돼 활동하는 만큼 본격적인 업무가 가동됐다고 봐야 한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내 중고차 수출단지를 마련해 송도유원지 중고차 업체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경기]긴장감 감도는 ‘송도 중고차 수출단지’...연수구 “강제철거 행정대집행 강행”… 업체들 폐전신주 준비… 충돌 우려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야적장이 된 옛 인천송도유원지. 연수구에 따르면 현재 264개의 중고차 수출업체가 컨테이너 등 300여 개의 불법 건축물을 무단으로 사용하고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다음 달로 예정된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송도관광단지 4블록(옛 송도유원지)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강제철거(행정대집행)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수구는 19일 “이번엔 물리적 충돌을 감수하더라도 행정대집행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중고차 수출단지 업체들이 이를 방해하기 위해 폐전신주 40여 개를 수출단지 안으로 옮겨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혈 사태까지 예상되고 있다. 

옛 송도유원지에 중고차 수출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송도유원지 해수욕장이 문을 닫은 이후 매립을 시작한 2013년 초. 이 땅 소유주인 ㈜인천도시관광은 2013년 3월 17만5890m² 부지를 영진공사와 프로카텍에 임대했고, 이들 업체가 다시 중고차 수출업체에 재임대했다. 현재 264개 업체가 컨테이너 등 300여 개의 불법 건축물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후 수시로 환경민원이 발생해 경찰은 2주에 한 번꼴로 불법 수리 및 도장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연수구 주민들은 “중고차를 실은 대형트럭이 송도유원지 로터리 등을 수시로 오가며 불법 주정차와 불법 유턴을 일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자동차 매매단지에서 주택단지로 날아오는 먼지와 소음으로 호흡기질환을 호소하는 주민도 나타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대교를 이용해 인천으로 내려오는 첫 길목에 중고차 수출단지가 위치해 ‘첫인상’에 문제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 ‘별에서 온 그대’ 등 한류 드라마로 유명해진 송도석산이 중고차 수출단지 바로 옆에 있는데, 중국인 관광객들이 흉물스러운 중고차 수출단지를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이 때문에 연수구는 2013년 5월 첫 행정대집행 계고를 했다. 이에 대해 인천도시관광은 “송도관광단지 2블록에도 불법 중고차 수출업체가 입주해 있는데 4블록에 해당하는 송도유원지만 행정대집행을 진행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 결과 연수구가 승소해 올 6월부터 행정대집행 권한을 갖게 됐다. 

연수구는 불법 건축물 중고차 수출업체에 시정명령을 내린 데 이어 19일 행정대집행을 위한 계고장을 발송했다. 11월 초에는 행정대집행을 위한 용역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인천시가 도시계획 권한을 갖고 있으면서도 중고차 수출단지의 대체 부지 마련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항만공사와 토지주 수출업체 등과 협의해 대체지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안으로 자동차물류 클러스터 기본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인천신항 배후 부지나 아암 물류2단지 등 항만 배후 부지에 중고차 수출단지를 이전하려 해도 2019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중고車 수출단지 이전 싸고 ‘戰雲’ 연수구청 “불법 건축물 철거” vs 입주업체 “이주 대책없이 못나가”

▲  지난 23일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송도관광단지 4블록 안에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무단 설치한 컨테이너 등이 중고차들과 뒤섞여 볼썽사나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컨테이너·천막 298개 무단 설치
소음·불법 주정차로 민원 잇따라

區 “내달말 철거 행정대집행 실시”
업체, 폐전신주 세워놓고 버티기
市·항만公도 뾰족한 해법 못세워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밀집한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송도관광단지 4블록(옛 송도유원지) 일대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연수구는 환경 오염을 발생시키는 일대 컨테이너 등 불법 건축물을 강제 철거(행정대집행)하기 위해 최근 중고차 수출업체들에 계고장을 보냈으며 수출업체들은 이 같은 행정대집행에 맞서 4블록에 40여 개의 폐전신주를 세워놓는 등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칫 유혈 충돌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6일 인천시, 연수구 등에 따르면 현재 4블록에는 260여 수출업체가 불법 설치한 컨테이너가 278개, 천막이 20개 등 모두 298개의 무단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불법 건축물이 4블록에 들어선 후 옥련동 주민들은 소음과 먼지 관련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들 주민은 또 중고차를 실어나르는 대형트럭들이 불법 주·정차하는 등 교통법규 위반 사례도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혐오시설인 불법 건축물을 철거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행정대집행을 실시하려 했으나 4블록 내 부지를 중고차 수출업체들에 임대해준 인천도시관광㈜, ㈜영진공사, 프로카텍㈜ 등이 인천지법에 행정대집행 계고와 관련해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바람에 철거가 연기됐다.

구는 그러나 지난 6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함에 따라 오는 11월 24일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최근 중고차 수출업체들에 발송했다. 구는 후속 조치로 행정대집행을 위한 용역업체도 선정할 예정이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4블록은 지난 2013년부터 온갖 불법이 판치고 주민들이 접근조차 꺼리는 치외법권 지역으로 변모했다”며 “불법을 바로잡고 주민들의 환경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행정대집행을 강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고차 수출업체들은 구가 행정대집행을 실행하더라도 절대 4블록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중고차 수출업체 관계자는 “4블록에 자리잡은 중고차 수출업체의 종사자와 가족까지 합칠 경우 3000여 명이나 된다”며 “중고차 수출업체에 대한 이주 대책도 없이 무조건 쫓아내겠다고 하니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4블록 일대 부지의 소유주인 인천도시관광㈜도 “이주 대책도 없이 4블록에 있는 컨테이너 등을 철거할 경우 풍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철거당한 중고차 수출업체들은 가설 건축물 설립이 가능한 인근 1·2·3블록이나 옛 대우자동차판매㈜ 부지로 옮겨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영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천도시관광㈜ 은 4블록 일대에 대한 관광지 개발이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20년까지 중고차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한 임대 사업을 계속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4블록을 둘러싸고 구와 중고차 수출업체 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항만업계에서는 시와 인천항만공사가 어려움에 빠진 중고차 수출업체들을 적극 도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인천이 우리나라 연간 전체 중고차 수출 대수 30여만 대 가운데 24만여 대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대화된 유통단지 조성 등이 늦어지는 바람에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주장이다.

이귀복 인천항만발전협의회장은 이에 대해 “시와 공사가 북인천복합단지와 아암물류2단지 부지 등을 활용해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고 중고차 수출단지의 입주업체 자격 조건을 강화해 현재 불법으로 운영되는 중고차 수출업체들을 합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와 공사는 4블록을 둘러싼 충돌을 막고 지역 중고차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 공사는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내년 4월 수립 예정인 정부의 ‘인천항 발전 종합 계획’에 중고차 자동차 수출단지가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이 ‘인천항 발전 종합 계획’에 반영된다고 해도 실제 단지 조성은 빨라야 2019년 말이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와 공사는 4블록 안에 있는 중고차 수출업체들을 다른 특정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관계자는 “지금 4블록에 있는 중고차 수출업체들을 항만 특정 지역으로 그대로 옮기면 또다시 비슷한 유형의 환경 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새 중고차 수출단지는 현대화하고 입주 중고차 수출업체들도 자격을 갖춘 업체를 중심으로 엄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4블록을 둘러싼 연수구와 중고차 수출업체 간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인천 = 이상원 기자 ysw@munhwa.com

Sunday, October 11, 2015

애플, 2분기 세계 휴대폰 이익 90% 빨아들였다

애플은 전세계 휴대폰업계 수익의 90%를 빨아들인 진공청소기. 

폰아레나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를 인용, 애플이 지난 2분기 중 이처럼 세계 휴대폰시장 수익을 거의 싹쓸이 했으며 남은 10%를 나머지 6개 대형 휴대폰회사가 나눠가졌다고 전했다. 

2위인 삼성이 이 중에서도 그나마 가장 많은 이익을 챙겼으며 나머지 회사들은 1~2%, 또는 적자를 기록했다. 

보도에 따르면 2분기중 세계에서 팔린 휴대폰 가운데 3대 중 1 대는 각각 애플 아니면 삼성의 제품이었다. 그리고 이 두 회사가 휴대폰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의 거의 모두를 차지했다.
애플이 지난 2분기중 전세계 휴대폰업계 수익의 90%를 빨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달 9일 발표된 최신 아이폰6S.사진=전자신문<애플이 지난 2분기중 전세계 휴대폰업계 수익의 90%를 빨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달 9일 발표된 최신 아이폰6S.사진=전자신문>
애플이 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배경은 독특한 비즈니스모델과 브랜드파워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3년 아이폰5C를 내놓으면서 약간 주춤했지만 곧바로 대중적인 값싼 모델을 버리고 비싼 고급 모델에 집중했다. 애플은 지난 2분기 중 4천80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했고 대부분 고가 모델이었다. 이를 통해 더 빠르고 효율적인 칩을 설계했고, 강하고 가벼운 하드웨어 설계는 물론 보다 더 세련된 SW 개발에 힘을 쏟을 수 있었다. 

삼성역시 애플처럼 자체 칩과 SW를 만들고 있고 곡면 스크린, 급속충전 같은 독특한 기능을 자랑하고 있지만 애플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애플과 달리 고가폰과 함께 중가,저가 모델을 함께 만들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은 2분기 중 7천200만대의 단말기를 출하했지만 이 중 상당수가 낮은 마진의 저가모델이다. 삼성의 영업익은 7분기 연속 부진세를 보였다. 

중국의 레노버같은 또다른 거대회사도 스마트폰사업을 합리화하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지난 해 레노버는 PC사업 이후의 캐시카우를 기대하면서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모바일사업부를 29억달러(3조3천6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레노버의 모바일사업부는 지난 분기에 2억9천200만달러(약 339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PC사업부에서 거둔 이익을 까먹었다. 

커트 맥마스터 사이아노겐 CEO는 “휴대폰은 IT기기에서 급속히 소비재로 바뀌어가고 있다 코카콜라나 펩시콜라처럼 돼 버렸다. 휴대폰회사들은 그런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는 더 이상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애플에겐 이 사업이 더할 나위없이 매력적인 상황이다. .

Friday, October 9, 2015

[슈퍼리치]구글은 왜 ‘가짜’ 치즈버거 제조사 인수하려 할까

구글이 3000억원에 인수 제안한 치즈버거 제조사 ‘임파서블푸드’

-빌 게이츠가 미래 음식으로 극찬한 ‘햄튼크릭’

-IT 업계 거물들의 인공 고기 생산업체 투자 봇물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ㆍ김현일 기자]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기업이 이제 햄버거를 팔려는 걸까.

구글이 최근 치즈햄버거를 만드는 한 신생기업(스타트업)에 2억∼3억달러(한화 약 2300억~3500억원)의 인수 제안을 했다.

구글이 햄거버 사업을 시작하려는 건 아니다. 일반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단순한 햄버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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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슬라 벤처스 대표인 비노드 코슬라. 그는 최근 임파서블푸드, 햄튼크릭 등 인공음식 제조사에 거액의 투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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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인수하려는 스타트업은 2011년 설립된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로, 식물성 원료만으로 고기 맛이 나는 패티와 가짜 치즈를 개발해 ‘식물성 치즈 햄버거’를 파는 기업이다. 가짜 치즈는 아몬드와 마카다미아 오일 등으로 제조한다.

스탠포드대학 생물학자인 패트릭 브라운(Patrick Brown)이 설립한 임파서블푸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코슬라 벤처스 대표인 비노드 코슬라, 홍콩 최대부자 리카싱(李嘉誠) CKH홀딩스 회장 등으로부터 최근까지 총 1억8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그럼 구글이 실험실에서 만들어낸 고기에 눈독을 들인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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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서블푸드에서 만든 ‘가짜’ 치즈버거. 식물성 원료로 패티와 치즈를 제조했다. [출처-임파서블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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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우리가 알던 식재료의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최근 축산업이 기후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쏟아졌다. 좁은 공간에 가축을 몰아넣고 사육하는 공장식 밀집사육으로 수질과 대기가 오염되고, 지구 온난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환경오염을 막고 동물보호를 위해 IT 업계 거물들이 잇달아 인공 고기 생산기업에 거액의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스타트업은 인공 계란을 개발한 햄튼크릭(Hampton Creek)이다. 빌게이츠는 최근 햄튼크릭을 자신의 웹사이트에 ‘미래 음식’(The Future of Food)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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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튼크릭푸드의 인공 달걀을 이용한 마요네즈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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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튼크릭은 빌 게이츠를 비롯해 리카싱, 야후 창업자 제리 양, 비노드 코슬라,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 페이스북 공동 설립자 왈도 세브린 등으로부터 1억20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햄튼크릭은 농작물을 원료로 달걀과 똑같은 맛과 향기를 가진 인공계란을 만들어 마요네즈, 쿠키도우 등의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를 연구하던 조슈아 테트릭(Joshua Tetrick)은 동물지방이 없는 달걀의 가능성을 보고 2011년 햄튼크릭을 설립했다. 테트릭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회사는 트랜스 지방 없는 건강한 식품을 만드는 데 최신 과학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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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미트의 가짜 닭고기를 이용한 꼬치 요리 [출처=비욘드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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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에반 윌리엄스(Evan Williams), 비즈 스톤(Biz Stone)과 빌 게이츠는 ‘가짜 고기’를 만드는 비욘드미트(Beyond Meat)에 투자했다.

에단 브라운(Ethan Brown) 교수 등 미국 미주리 대학 교수들이 2009년 설립된 비욘드미트는 콩 단백질을 이용해 인공 소고기ㆍ닭고기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비욘드미트의 목표는 식물 단백질을 이용해 동물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고기 소비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미국 메릴랜드 주 목장에서 자란 브라운 CEO는 어린 시절부터 동물 복지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결국 완벽한 채식주의자 비건(vegan)이 된 후 인공 고기를 만들 결심을 했다. 역시 비건인 비즈 스톤도 사람의 건강과 동물 보호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욘드미트에 투자를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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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싱 CKH홀딩스 회장. 그는 최근 인공 고기를 만드는 스타트업 여러 곳에 거액의 투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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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과 리카싱은 고기와 가죽 배양 기술을 개발한 신생기업 모던메도(Modern Meadow)에도 투자했다.

안드레 포각스(Andras Forgacs) 모던메도 설립자는 “2050년에는 전세계 인구에 고기와 유제품, 달걀과 가죽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1000억마리의 육상 동물이 필요할 것”이라며 “생체조직제조(biofabrication) 기술을 이용하면 동물을 도축하지 않고서도 조직과 기관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임파서블푸드와 햄튼크릭, 비욘드미트의 인공고기 제품과 달리 모던메도의 배양 기술을 이용한 인공고기ㆍ가죽은 아직 상품화되지 못하고 있다.

포각스는 2007년 3D프린팅 기술로 인공장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 스타트업 오가노보(Organovo)를 공동창업한 바 있다.

이처럼 인공 고기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일반 대중이 이를 쉽게 수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음식 전문가들은 맛과 향이 거의 같더라도 거부감을 줄이면서 좋은 식감을 내는 게 인공고기 성공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mss@heraldcorp.com

Thursday, October 8, 2015

"80조원을 잡아라"..中 소셜커머스 '신삼국지' 알리바바 마윈, 텐센트 마화텅 서로 손잡고 바이두 리옌홍 협공...80조원 급성장 시장 놓고 '한판 대결'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알리바바 마윈, 텐센트 마화텅 서로 손잡고 바이두 리옌홍 협공...80조원 급성장 시장 놓고 '한판 대결']

연간 8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대륙의 소셜커머스(O2O, online to offline) 시장을 잡기 위한 빅3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소셜커머스 1, 2위 업체인 메이퇀과 다종디엔핑이 지난 8일 전격적으로 합병을 선언하는가 하면 이에 맞서 3위인 바이두 누어미는 10억 위안(1828억원)의 홍바오(세뱃돈, 보너스라는 의미)를 고객들에게 뿌리기로 했다. 이들 빅3의 소셜커머스 경쟁은 중국 IT기업을 지배하는 3강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대결의 압축판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 지난 8일 마윈 회장(사진 가운데)의 알리바바그룹 계열사인 메이퇀과 마화텅 회장(사진 왼쪽)의 텐센트그룹 계열사 다종디엔핑이 합병하며 중국 소셜커머스(O2O) 시장의 절대강자가 탄생했다. 이번 합병으로 바이두 리옌홍 회장이 이끄는 누어미는 강력한 경쟁자를 맞게 됐다. 이에 따라 80조원에 달하는 중국 O2O 시장을 놓고 이들 기업이 물고 물리는 한판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9일 중국관보망 등은 전날 메이퇀과 다종디엔핑의 합병 소식이 알려진 직후 바이두 누어미가 10억 위안의 홍바오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 빅3 소셜커머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퇀은 중국 내 공동구매 1위 업체며, 다종디엔핑은 중국 내 음식점 앱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둘이 손을 맞잡았다는 것은 기업가치만 200억달러(23조2100억원)에 달하는 소셜커머스의 절대 강자가 탄생한다는 의미다.

특히 두 기업의 모기업은 마윈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메이퇀)과 마화텅 회장이 이끄는 텐센트(다종디엔핑)으로 이 둘은 사실상 중국 IT 산업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언론들은 두 기업의 합병으로 1000만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와 10억명에 달하는 소비자를 확보한 소셜커머스 최강자가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판 네이버로 꼽히는 바이두 리옌홍 회장이 이끄는 소셜커머스업체 누어미는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실제 두 기업 합병 소식이 알려진 당일 바이두 주가는 3.36% 하락했고, 이튿날인 9일에도 오후 1시 현재 2% 이상 하락하고 있다. 그만큼 두 기업의 합병이 중국 소셜커머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중국 소셜커머스 시장이 워낙 급성장하고 있어 바이두는 물론 다른 후발업체들도 이를 놓칠 수 없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O2O 시장은 3049억 위안(55조74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대비 80% 성장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O2O 시장은 4500억 위안(82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수세에 몰린 바이두 누어미는 곧바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8일 바이두 누어미는 즉각 "10억 위안의 홍바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어미는 "이번 합병으로 누어미 고객들의 이익은 어떤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고객과 판매상의 이익은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이 윈윈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업계 4~5위인 워워탄과 라쇼우왕 등도 새로운 고객 유인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중국 소셜커머스 대결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메이퇀·다종디엔핑 대 누어미의 경쟁은 중국 IT 산업의 삼각축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대결의 압축판이라는 관전평도 있다. 특히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바이두 누어미의 급성장에 자극을 받아 이번에 손을 맞잡았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O2O 구매가 눈에 띄게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월만해도 이용자가 많은 상위 1000개 어플리케이션 중 O2O 관련 어플은 27개에 그쳤지만 12월에는 44개로 늘어났을 정도다. 앞으로도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연계한 O2O 시장은 음식 배달, 식품 식자재, 식당 예약은 물론 소비생활 전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합병은 중국 IT 시장에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동반자도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낳는다. 실제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이번 합병 이전에도 지난 2월 중국의 양대 차량공유 서비스기업인 콰이디다처와 디디다처를 합병한 바 있다. 합병 전까지만 해도 두 기업은 물고 물리는 경쟁자였고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보조금을 고객에게 제공하며 '제 살 깎아먹기'라는 비판도 높았다. 그러나 둘은 전격 합병을 통해 중국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을 평정했다.

Tuesday, October 6, 2015

[단독]"TPP 초기 참여, MB정부가 '거부'했다" 美 2009년부터 참여 요청, 반미정서 우려 MB정부 無대응… 日 가입후엔 美서 '사양'

[美 2009년부터 참여 요청, 반미정서 우려 MB정부 無대응… 日 가입후엔 美서 '사양']

전격 타결된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를 놓고 정부의 '실기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이 원체결국으로 합류하지 못한 이유가 이명박(MB)정부의 '거부'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부가 수차례 원체결국 참여를 권유했는데 반미정서 악화를 우려한 MB정부가 공식적 대응을 금지, 결국 일본에 밀려 참여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6일 외교소식통과 업계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 정부는 2009년 MB정부가 출범한 이후 비공식 외교채널을 통해 한국의 TPP '참여 희망' 의사를 수차례 타진했다.

특히 2012년 3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된 직후 열린 한·미 양자협의에서 정부 측에 "TPP 참여를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요청도 전달했다.

하지만 MB정부는 당시 협상을 총괄했던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등에 TPP 참여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을 일체 금지했다. 정권 초기 광우병 파동 등으로 거세진 반미정서를 다시 자극할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외교소식통은 "반미정서 자극을 우려한 MB정부가 미 측의 TPP 참여 권유에도 일체의 공식대응에 나서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경제적 타당성 검토, 공청회 등 TPP 참여에 필수적인 사전 기반조성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MB정부가 손을 놓아버리면서 한국의 TPP 원체결국 가입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박근혜정부는 2013년 3월 정부조직법 통과로 정권이 공식 출범한 직후 TPP 참여 가능성 지속적으로 모색했다. 4월 거시경제 분석을 시작으로 △국내 의견수렴(5~10월) △공청회(11월) △국회보고 등을 거쳐 같은 해 11월29일 TPP에 공식 '관심 표명'을 했다.

하지만 한국의 참여를 희망하던 미국 정부의 입장이 180도 바뀌면서 참여가 무산됐다.

지속적으로 한국의 TPP 참여를 요청했던 미국은 2013년 일본이 공식 '참여 선언'을 한 직후 "기존 참여국 선타결 우선"으로 전환했다. 이후 정부가 다양한 외교채널을 여러 참여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미국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미 정부가 일본의 '참여 선언'을 계기로 TPP 협상 타결로 우선 순위를 바꿨다"며 "당시 미국 내에 한·미 FTA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에 크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 관계자 역시 "박근혜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TPP 참여 가능성을 타진했는데 참여에 필요한 물리적 절차 등으로 공식절차가 일본보다 늦어지면서 밀렸다"며 "일본의 '참여 선언' 이후에는 정부 입장과 무관하게 이미 여지가 없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원체결국으로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TPP 협정문이 공개되면 산업별 영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onday, October 5, 2015

< TPP타결> 세계 최대 '메가 FTA'..글로벌 무역지형 격변 예고 GDP 26조6천30억 달러·무역규모 10조1천850억 달러

GDP 26조6천30억 달러·무역규모 10조1천850억 달러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과 일본을 필두로 12개국이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州) 애틀랜타에서 타결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Trans-Pacific Partnership)은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통합체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메가 FTA'(자유무역협정)로 불린다.
12개국 간 잔여쟁점에 대한 후속협상 마무리, 각국 내 비준절차 완료 등 필요한 과정을 거쳐 TPP가 공식 발효될 경우 글로벌 무역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TPP는 애초 2005년 뉴질랜드·칠레·싱가포르·브루나이 4개국 간의 'P4 협정'에서 출발한 것이 2008년 미국이 호주, 페루와 함께 전격적으로 참여를 선언하면서 미국 주도의 다자 FTA에 바뀌었다.
이어 2010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2012년 멕시코와 캐나다가 각각 협상에 참여했으며 2013년에는 일본이 막차로 합류했다.
각각 세계 1위와 3위의 경제 대국인 미국과 일본이 동참하면서 TPP는 명실상부한 최대 메가 FTA로 변모했다.
2011년 기준으로 인구 7억8천만 명, 명목 GDP 26조6천30억 달러, 무역규모 10조1천850억달러다. 전 세계 명목 GDP의 38.2%, 무역규모의 27.8%를 각각 차지한다.
명목 GDP로만 보면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경제통합체다.
무역규모는 유럽연합(EU)이 11조7천억 달러로 TPP보다 약간 많다.
하지만, TPP 참여를 저울질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이 후발대로 참여할 경우 그 규모는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TPP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회원국 수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 경제 통합을 목표로 2012년부터 협상을 시작한 RCEP에는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1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RCEP의 명목 GDP는 19조7천억 달러로 TPP에 크게 못 미친다.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와 EU의 명목 GDP 역시 각각 18조 달러, 17조6천억 달러 수준이다.
sims@yna.co.kr

세계 GDP 38%·무역 25% 美·日이 주도..中 경제패권 견제 오바마 "아시아와 강력한 연결 고리"무역장벽 철폐, WTO보다 높은 수준FTA 뒤처졌던 日, 단숨에 한국 추월

◆ TPP 전격 타결 ◆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각료회의 엿새째인 5일 아침(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의 리츠칼튼 호텔에 12개 참가국 통상장관들이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협상 타결을 선언하기 위해서였다. 세계 최대 경제권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장면이었다. TPP 협상 최종 타결 소식을 전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언론들이 일제히 플래시를 터뜨렸다.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마이클 프로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생상이 각별히 굳은 악수를 나눴다.
TPP의 양대 지주는 미국과 일본이다. 교역량 세계 1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 나라 국내총생산(GDP)은 TPP 참가 12개국 중 78%를 점유한다.
당초 이틀이었던 회의 기간이 세 차례 연장을 거듭하며 닷새로 늘어나고, 밤샘 협상까지 불사했던 것은 내년 미국 대선과 일본 참의원 선거를 감안할 때 이번이 아니면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두 나라의 절박감이 반영됐다. 미국은 의약품 독점판매 기간을 크게 양보하고, 일본은 농산물과 자동차 분야에서 한발 물러서며 타협의 계기를 만들었다.
캐나다와 뉴질랜드 등이 대립하며 마지막까지 합의가 쉽지 않아 보였던 유제품 수입 쿼터에서 극적인 타결을 이룬 것도 TPP를 성사시키겠다는 참여국 의지가 각국의 이해득실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당초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던 TPP는 5일 새벽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TPP는 무역과 투자를 가로막는 관세·비관세 장벽을 없애 아시아·태평양 12개국이 한 나라처럼 경제활동이 가능한 경제 블록이 탄생하는 것이다. 일대일 협정을 맺는 자유무역협정(FTA)보다 광범위한 나라가 참여하고, 세계무역기구(WTO)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무역 투자 장벽 철폐에 합의한 TPP 출범으로 세계 무역 투자 환경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TPP에 참여하는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칠레 페루 멕시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브루나이 12개국의 GDP 규모는 28조달러, 세계 GDP의 약 38%다. 유럽연합(EU)의 18조달러를 능가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 16개국이 포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도 뛰어넘는다.
5년 후인 2020년이면 이 규모가 24% 더 늘어날 전망이다. TPP 참가국들의 교역 규모도 10조1800억달러에 달해 세계 교역량의 25%를 넘나든다.
TPP는 2005년 싱가포르 뉴질랜드 칠레 브루나이 등 환태평양 4개국이 다자간 무역자유화협정을 체결한 것이 시작이다. 초기에는 반향이 크지 않았으나 2010년 미국에 이어 2013년 일본이 본격 참여하면서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져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협정에는 상품 거래, 원산지 규정, 무역 구제조치, 위생검역, 무역 부문 기술장벽, 서비스 부문 무역, 지식재산권, 정부 조달 및 경쟁 정책 등 자유무역협정의 거의 모든 주요 사안이 포함돼 있어 기존 FTA보다 개방도가 높은 점도 부각됐다.
현재 TPP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들은 이미 여러 나라와 FTA를 체결했지만 TPP 참여로 여러 나라와 추가로 일괄 FTA를 체결하는 효과가 있다. 캐나다의 경우 TPP를 통해 7개국과 새로운 FTA를 한꺼번에 체결하는 셈이 된다. 무엇보다 양자 간 FTA 체결 부담이 큰 미국과 일본이 여러 나라와 FTA를 한꺼번에 체결하는 효과를 얻는다.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으로 대표되는 아시아 국가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지역 국가, 호주 뉴질랜드 등 태평양 국가 간에 상호 시장 진출이 수월해지는 측면도 중요한 변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TPP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지역과 미국을 연결하는 효과적인 고리"라고 평가한 바 있다.
또 FTA는 체결한 나라마다 개방 조건과 관세 기준이 달라서 이를 확인하고 검역하는 부담이 크지만 TPP는 적어도 12개국 사이에는 똑같은 조건을 적용하므로 수출입 절차가 훨씬 용이하다.
이에 따라 TPP가 본격 발효되면 참여국의 자동차 철강 섬유 등 제조업의 무역수지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누적 원산지 기준 조항에 따라 참여국 간에 중간재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TPP 참여국은 TPP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로부터 수입하던 중간재를 비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 TPP 참여국 내에서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과 일본은 단순한 경제적인 이유를 넘어 날로 팽창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 패권을 견제할 수단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 이란 핵 합의 등에 이어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공약을 성사시키며 임기 막바지 리더십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국내 입지를 더욱 굳히는 양상이다.
TPP는 11월 18~19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들 간 추가 논의를 거쳐 연말 또는 내년 초에 각국 정상들이 서명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각국 의회에서 비준을 받아 내년 말까지 발효시키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Sunday, October 4, 2015

[한겨레]최악의 게리맨더링 현실화하나

[한겨레]최악의 게리맨더링 현실화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가 4일 농어촌 지역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군·구 분할을 금지하는 현행법의 예외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구 간 인구 편차를 2 대 1 이내로 제한한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통폐합이 예상되는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시·군·구 일부를 쪼개 각기 다른 지역구에 포함시키는 방법으로라도 농어촌 지역구를 구제하겠다는 뜻이다. 획정위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분할을) 허용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특정 지역구에 대한 특혜 논란 등 ‘게리맨더링’(자의적 선거구 획정)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대년 선거구 획정위원장
농어촌 의원들 반발 거세지자
“시군구 쪼갤 수 있다”
선거법 위반 발언 논란

새누리 추천 획정위원은
“지역간 인구편차 2 대 1서
2.3 대 1로 하자” 위헌 발언도
획정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조속한 시일 안에 전체회의를 소집해 현행 공직선거법에서는 금지하고 있으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도 예외적으로 허용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자치구·시·군의 일부를 분할하는 방안을 비롯해, 농어촌 지역 선거구의 통합을 최소화하고 도시지역 선거구의 분구를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적정 규모의 하한 인구수를 우선 설정하고, 그 2배수 내에서 상한 인구수를 산출해 이를 적용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대년 획정위원장(중앙선관위 사무차장)도 지난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행법에) 자치구·시·군 분할 금지의 원칙이 있지만 부득이한 경우 그동안 부칙으로 보완해왔던 만큼 (예외) 허용 폭을 넓혀 농어촌 대표성을 더 찾아낼 수 있는지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획정위의 이날 발표는 자의적인 선거구 획정을 막기 위해 자치구·시·군의 일부를 분할해 다른 국회의원 지역구에 속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현행 공직선거법 취지에는 어긋나지만, 기존에 해오던 방식대로 부칙을 통해 일부 선거구를 분할 금지 예외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것이다. 2012년 19대 총선 때도 인구 편차를 줄이기 위해 부산 해운대구와 북구 일부, 인천 서구, 경북 포항시 일부를 분할해 각각 부산 해운대구·기장군을·부산 북구·강서구을, 인천 서구·강화군을, 경북 포항시 남구·울릉군 지역구에 편입시킨 사례가 있다.
또 ‘전국 선거구 평균인구’를 기준으로 선거구 간 인구 편차 2 대 1을 제시한 헌재와는 달리, 획정위는 ‘최소 선거구의 인구’를 우선 기준으로 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어촌 지역구 감소도 최소화하고, 인구 상한 초과로 분구를 해야 하는 도시 숫자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구 하한선의 기준이 되는 특정 선거구를 어떤 지역구로 정할지를 놓고 ‘자의적 기준’이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 정개특위에서는 물론 획정위 안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정개특위 야당 간사인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이해가 걸린 국회의원들의 입김에서 벗어나 법에 따라 선거구를 획정하라고 획정위를 독립기구로 만들었는데, 그 취지를 잊고 획정위 스스로 게리맨더링을 하겠다는 얘기 아니냐”며 비판했다.
특히 일부 획정위원들은 이날 선관위가 획정위원들과의 상의 없이 획정위 이름의 보도자료를 내놓았다며, 선관위가 ‘정치적 외압’에 흔들려 일방적 행동을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한 획정위원은 “분할금지 예외 확대 가능성 등을 논의하자는 것은 획정위원들 간에 전혀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선관위 소속인) 김대년 위원장이 개인 의견을 획정위 전체 의견인 듯 인터뷰를 하고, 획정위 이름의 보도자료를 내놓은 데 대해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획정위는 지난 2일, 8시간에 이르는 ‘마라톤회의’를 했지만, 지역구 의석수를 결정하지 못했다. 현행 의석수(246석)를 유지하자는 데는 큰 틀에서 합의를 봤지만, 농어촌 의석수 감축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특히 당시 회의에선 새누리당 추천 획정위원이 지역구간 인구 편차를 2 대 1로 제한한 헌재 결정을 2.3 대 1 정도로 “탄력적으로 적용하자”고 제안했다가 ‘위헌’ 시비가 붙는 등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헌재 결정에 따라 지역구가 가장 많이 증가하게 되는 경기도의 분구를 7개에서 5개 정도로 줄이고, 강원·경북 쪽 농어촌 지역구를 더 살리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지역구 인구수가 계속 변동되고 있음에도, 고정된 의원 정수에 맞춰 선거구를 획정하는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한 매번 선거구를 획정할 때마다 ‘예외’등 변칙적 방법이 동원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정애 기자hongbyul@hani.co.kr

日양적완화·신흥국 수요부진..이중고에 시달리는 한국 中企 br>日진출기업 엔저로 매출75% 뚝..中침체 직격탄 신흥국서도 고전

◆ 기업發 경제위기 ④ ◆
일본이 무분별하게 돈을 풀어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신흥국 수요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점도 우리 기업들을 옥죄고 있다.
20여 년 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산업용 기계업체 A사의 현지 법인장 김재현 씨(가명)는 요즘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다. 미국발 양적완화 축소, 8월 중국의 위안화 절하, 인도네시아 정부의 국책사업 미진 등으로 현지 경기가 대폭 꺾인 가운데 몇 년간 계속된 엔화 약세로 일본 업체들 공세도 더욱 거세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올해 달러 기준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며 "다른 한국 경쟁 업체들은 30% 이상 떨어지는 곳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일본 제품과의 가격 차이는 이미 없어졌다"며 "일본 업체들이 자존심 때문에 가격을 더 안 내리고 있지만 대규모 공공 수주가 있을 경우에는 이와 상관없이 가격을 내려 국내 기업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1년 전에 비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돌아다니는 일본인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2012년 10월 루피아당 21원 중반대를 기록하다가 최근에는 18원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때문에 A사와 같이 국내 본사에서 물건을 사와 현지에 유통을 하는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영업을 할수록 환차손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반면 신발 등 인도네시아 현지에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는 곳은 상황이 나아지는 편이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인도네시아가 지난 1분기 2010년 이래 가장 낮은 1분기 성장률(4.71%)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점은 A사의 사정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급한 마음에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일본에 직접 수출하는 업체들은 엔화 약세로 인해 현지 사업을 포기해야 할 정도다. 매출액 200억원 정도의 차·음료 제조업체 J사는 4년 전만 해도 일본 매출이 60억원 정도 됐다. 하지만 이후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엔화 약세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2012년 초에 비해 J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현재 40%가량 떨어졌고 일본 매출은 4분의 1로 줄었다.
J사 대표 박철희 씨(가명)는 "그동안 가격을 낮춘 신제품으로 일본 시장 공략을 계속해왔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매출도 줄고 이익도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식음료 업체나 무역회사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일본 시장은 엔화 약세가 해결될 때까지는 일단 현상 유지만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 경기 둔화 직격탄을 맞고 있는 원자재 수출국 브라질과 다른 신흥국 지역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강민주 KOTRA 상파울루무역관 과장은 "브라질과 같이 1차 산업 중심의 경제체계에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경기순환이 주기적으로 일어난다"며 "일단은 회복 사이클을 기다리는 '버티기 작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사인 휴대폰 부품사 M사 대표는 "인도 등에 올해 새롭게 진출했지만 판매가 여의치 않다"며 "저가 휴대폰 부품 중심으로 진출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삼성이나 LG의 고가 스마트폰 부품을 대량으로 납품하는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노영우 차장 / 박준형 기자 / 전범주 기자 / 정석우 기자]

Thursday, October 1, 2015

안홍철 투자공사 사장 “노무현은 종북하수인” 이라더니 국감선 침묵

노무현은 종북하수인” “이완용보다 더 나쁜 사람이 노무현과 문재인 일당”

트위터에선 활발했던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국정감사장에선 침묵했다. 2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안 사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의 질의시간 7분 중 3분가량을 고개 숙인 채 침묵으로 답했다. 안홍철 사장은 ‘독다방DJ’라는 트위터 아이디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방글을 수차례 올린 것이 드러나 취임부터 야당의 반발을 샀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퇴를 요구하겠다”고 밝히는 등 여당도 안홍철 사장의 사퇴를 약속했었지만 1년6개월이 지난 현재 안 사장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안홍철 사장은 “익명 뒤에서 과격한 표현이 있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그 후로는 일체 트위터를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날 윤 의원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유승민 전 원내대표 3명이 사퇴를 요청한 게 맞냐”고 묻자 안홍철 사장은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다. 침묵으로 버티던 안홍철 사장은 정희수 기재위원장까지 나서 답변을 종용하자 최경환 부총리, 안종범 경제수석으로부터 요청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끝내 유 전 원내대표로부터 요청받은 사실은 답변하지 않았다.

아래는 윤호중 의원의 질의 전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이하 윤호중) = 작년 최경환 부총리 인사청문회 때 국회 온 뒤 처음이네요. 그동안 어떻게 생각 바뀌었습니까. 노무현 문재인과 그 일당들이라고 하면 누굴 말하는 겁니까?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이하 안홍철) = …

윤호중 = 답변 안 하십니까?

안홍철 =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윤호중 = 누굴 말하는 겁니까?

안홍철 = …

윤호중 = 이완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안홍철 = … 죄송합니다.

윤호중 = 본인이 쓰신 말들 아니에요?

안홍철 = …

윤호중 = 안홍철 사장은 어떤 사람들을 종북이라고 생각합니까?

안홍철 = …

윤호중 = 한겨레는 종북입니까?

안홍철 = …

윤호중 = 답변해보세요.

안홍철 = …

윤호중 =한겨레 폐간 운동 벌여야 된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안홍철 = 아닙니다.

윤호중 = 프랑켄 철수는 누구를 말하는겁니까?

안홍철 = …

윤호중 = 본인이 쓴 건 맞아요?

안홍철 = …

윤호중 = 부인하는 겁니까?

안홍철 = 익명 뒤에서 트위터에서 과격한 표현이 있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그 후로는 일체 트위터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윤호중 = 안철수 의원을 선동꾼이라고 생각합니까?

안홍철 = … 죄송합니다.

윤호중 = 문재인 대표는 안홍철 사장의 고등학교 후배죠?

안홍철 = …

윤호중 = 아닙니까?

안홍철 = … 죄송합니다.

윤호중 = 아니라는 뜻입니까?

안홍철 = …

윤호중 = 고등학교 후배에 대해 이완용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고 얘기하십니까?

안홍철 = …

윤호중 = 제가 전반기에 위원회 같이 활동을 안 하신 의원들이 계셔서 그나마 입에 담을 수 있는 얘기 정도를 읽어드렸습니다. 심지어는 욕설에 가까운 말이나 천륜을 거스르는 표현, 이런 게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익명 뒤에서 과도한 표현을 썼다고 말씀하시는데, 익명이든 아니든 직접 쓰신 말씀 아닙니까. 이건 한국투자공사 사장으로서, 기관장으로서 자격을 따지기 전에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또는 상식인으로서, 인격의 문제입니다. 상식인으로서 기본 인격을 갖추지 못하는 분이 어떻게 그 기관을 끌고 갈 수 있겠어요. 그래서 여야가 그만 두셔야 된다고 하기로 했던 것 아닙니까. 그 합의가 있고 나서 1년6개월이 지났는데도 그 자리에 그냥 계세요. 좀 더 여쭤볼게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사퇴 요청을 받았습니까?

안홍철 = …

윤호중 =받았습니까?

안홍철 = …

윤호중 = 왜 답을 안하십니까?

안홍철 = …

윤호중 = 저희가 작년에 최 부총리 인사청문회 때 모든 문제를 다 다루고 최경환 부총리 후보자에게 ‘안홍철 사장을 그만두게 하겠다’, ‘사퇴시키겠다’고 약속을 받고 인사청문회를 통과시켰습니다. 작년 국정감사 때도 작년 연말까지 안 사장을 사퇴시키겠다는 약속을 받고 국감을 시작했습니다. 그 전제 하에 올해 세법개정안을 작년 정기국회에서 통과시켰던 것 아닙니까. 지금 그 이외 어떤 법안도 위원회에서 다루지 못하고 있어요. 책임을 못 느끼세요? 최 부총리가 사퇴해달라고 요청했습니까?

(7분 질의 시간 종료로 마이크 꺼짐)

윤호중 = 안 사장님. 최 부총리가 사퇴요청 했어요?

안홍철 = …

윤호중 = 법정에 나와있습니까? 불리한 증언이라고 안 하는 거에요? 여긴 법정 윤리 통하는 곳이 아니고, 증인으로 선서하셨잖아요.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답변 거부하는 것도 고발 사항입니다. 답변하세요. 최 부총리 요청 있었습니까? 최 부총리 요청 안 한 것으로 봐도 됩니까? 국회에서의 답변을 뒤집어엎고 ‘성실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최 부총리가 어겼다고 판단해도 되겠습니까?

안홍철 = …

윤호중 =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언론에 안 사장 사표 종용했다고 했는데 진실입니까, 요청했어요?

정희수 기재위원장 = 안 사장님 답을 하세요. 좌고우면 하지말고.

안홍철 = 답변을 안 하려고 안 한 게 아니고 죄송하다는 생각에서 안 했습니다. 위원님들께 죄송하고.

윤호중 = 사퇴 요구했던 최 부총리, 안 경제수석, 유 전 원내대표에게 죄송하다는 거에요? 얘길 했는지 안했는지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거에 대해서?

안홍철 = 아닙니다. 위원님께서 죄송하다는 뜻입니다. 

윤호중 = 사실이 있었냐고 묻지 않습니까. 사실이 있었으면 사실대로 얘길하는 것이 질문하는 위원에 대한 예의이고 무성의하지 않게 답변하는 것입니다. 있었어요?

안홍철 = 네, 있었습니다

윤호중 = 세 분 다 있었습니까?

안홍철 = 그렇지는 않습니다. 

윤호중 = 누가 요청했습니까. 최 부총리는 요청 한 거 맞습니까?

안홍철 = 네

윤호중 = 안 경제수석은 맞습니까?

안홍철 = 네

정희수 위원장 = 수고하셨습니다.

韓 수출업체, 中 경기둔화 충격..공업도시 울산 직격탄< WSJ>

(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경기둔화로 한국의 수출이 충격을 받으면서 공업도시로 유명한 울산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자로 보도했다.
저널은 이날 울산발 기사에서 한국 수출업체가 중국 성장률 둔화의 최대 피해자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울산의 석유화학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중국발 우려가 깊어지는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은 지난 2013년 이후 대중국 최대 수출국으로 떠올랐고, 특히 석유화학제품은 수출의 막대한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석유화학업체 대한유화의 울산공장은 상반기에 설비의 3분의 2만 가동해 1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공장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플라스틱 수출이 전년대비 14%나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중국발 수요가 약화하면서 6개 분기 연속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한유화의 장재권 영업전략 담당 전무는 WSJ을 통해 "중국의 경기 회복이 기업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웃돌았다.
특히 울산은 한국 남동부의 항구도시로 1970년대부터 공업도시로 출발해, 지금은 1인당 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다.
울산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조립공장과 최대 조선소, 두 번째로 큰 정유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 생산업체인 카프로는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13년 대중국 카프로락탐 수출은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카프로는 4년째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지난해에는 1개 공장의 문을 닫았고 근로자 100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석유화학업체는 원유 값이 하락하면서 중국발 충격이 다소 상쇄됐다.
그러나 중국의 거대 국유기업 시노펙 등이 플라스틱 생산을 크게 늘리는 등 중국 경쟁업체 또한 한국 수출업체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다.
대한유화의 장재권 전무는 "지금 가지고 있는 영업 포트폴리오를 계속 유지해야 할지 결정해야 할 시간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WSJ은 한국 말고도 말레이시아가 GDP의 8%를 대중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고, 대만은 14% 중국발 수출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절반 수준이 1.56%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