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가전·스마트카 등 미래 기술과 시너지 효과 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적자 규모가 2억원에 그치면서 회생의 기대감도 있었지만 2분기에는 다시 적자 규모가 1천억원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적자는 2015년 3분기부터 9분기째 계속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지만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에서 "MC 사업은 단독으로도 그렇지만 가전의 복합화, 스마트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군"이라고 말했다.
적자를 보는 한이 있어도 버릴 수는 없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우선 기본적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여전히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전자제품과 달리 한 사람이 한 대를 쓰는 데다 통신 인프라의 발달과 더불어 사실상 필수품에 가까운 지위를 갖게 됐다. 제품 교체 주기도 1∼3년으로 짧은 편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여기에 더해 크게 두 가지 이유가 더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는 스마트 가전, 사물인터넷(IoT) 시장과의 연계성이다. IoT 시대를 맞아 각종 가전제품이나 가스·전기·수도 등 가정의 인프라는 무선통신을 통해 제어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스마트폰은 이런 IoT 시대에 스마트가전·스마트홈을 제어할 허브로 유망한 품목이다. 스마트폰으로 가전을 끄고 켜거나 상태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처럼 음성 인식형 인공지능(AI) 스피커도 스마트홈의 허브로서 유력하긴 하지만 아직 시장의 헤게모니가 어느 한 쪽으로 넘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LG전자는 가전이 또 다른 주력사업인 회사다. IoT 가전을 개발할 때 스마트폰의 통신 기술은 기반기술로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자사의 스마트폰과 연계된 IoT 가전을 내놓으면서 제품 판매에서도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다른 한 가지는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다.
자동차 역시 자율주행이나 커넥티드 카 등 통신과 AI를 접목한 스마트 카로 기술의 진보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어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역시 스마트폰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으로 자동차의 시동을 켜거나 끄고, 차문을 열고 잠그는 등의 서비스가 상용화돼 있다.
여기에 더해 전자업체들은 달리는 차 안에서 집의 조명이나 냉난방을 통제하고, 가전을 작동시키는 기술을 구현하겠다는 청사진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로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가전이나 전장사업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의 메이저가 못 되더라도 스마트폰의 기반 기술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은 언제쯤 흑자 전환이 가능하냐는 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벌여온 사업구조 개선, 체질 개선 등이 거의 마무리된 만큼, 단기간에 하지는 못하더라도 머지않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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