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투자·고용 주저, 고용감소폭 7년만에 최대
금융중심지 런던 타격
금융중심지 런던 타격
영국의 고용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로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주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고용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뒤 경기침체가 시작됐던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영국 노동시장이 '자유낙하'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고용알선업체인 REC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REC가 매달 조사하는 정규직 고용지수에 따르면 이 지수는 6월 49.3에서 7월 45.4로 급락했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그 미만이면 고용 추세 감소를 의미한다. 6월 23일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가 가결된 뒤 기업들이 고용을 크게 줄이고 있음이 확인됐다. 6월에도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기업들의 고용이 둔화됐지만 가결 이후인 7월에는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FT는 2014년 65를 웃돌던 정규직 고용지수가 이처럼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영국 노동시장이 대세 하락의 티핑포인트(균형을 깬 극적 변화의 순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만 해도 실업률이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제 실업률 흐름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REC 정규직 고용지수는 정부 공식통계나 미국 콘퍼런스보드의 통계처럼 민간이면서도 공식 통계로 대접받는 지수는 아니다. 다만 정부 노동통계에 앞선 선행지표 역할은 독톡히 한다. 특히 브렉시트 여파가 반영된 정부의 노동시장 통계는 9월이나 돼야 나온다. RBC 지표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REC의 우울한 정규직 고용지수는 전날 영국은행(BOE)이 영국 실업률 전망을 4.9%에서 5.5%로 높인 뒤 곧바로 나왔다. BOE는 브렉시트 충격을 완화한다며 이날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대대적인 추가 통화완화를 결정한 바 있다.
REC 최고경영자(CEO) 케빈 그린은 노동시장이 "7월 극적인 자유낙하로 고통받았다"면서 "정규직 고용 수준은 2009년 경기침체 이후 가장 낮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금융중심지인 런던이 가장 타격이 컸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다국적 은행들은 유럽 본토 이동을 포함한 런던 지사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중부, 남부 등도 정규직 일자리가 줄었다.
REC 정규직 고용지수는 고용 감소가 기업들의 자신감 결핍에 따른 것임을 시사한다. 정규직은 줄었지만 임시직은 영국 전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노동수요가 있지만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정규직은 줄이는 대신 임시직 고용을 늘리는 대안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정규직 임금은 3년만에 가장 낮은 상승세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케빈 그린 CEO는 정규직 고용지수가 크게 악화했지만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그는 브렉시트가 영국 노동시장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은 알 수 없다면서 "정치상황이 더 안정되고, BOE가 수긍할만한 정책을 내놓으면 노동시장은 예상보다 더 신속한 회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고용알선업체인 REC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REC가 매달 조사하는 정규직 고용지수에 따르면 이 지수는 6월 49.3에서 7월 45.4로 급락했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그 미만이면 고용 추세 감소를 의미한다. 6월 23일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가 가결된 뒤 기업들이 고용을 크게 줄이고 있음이 확인됐다. 6월에도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기업들의 고용이 둔화됐지만 가결 이후인 7월에는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FT는 2014년 65를 웃돌던 정규직 고용지수가 이처럼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영국 노동시장이 대세 하락의 티핑포인트(균형을 깬 극적 변화의 순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만 해도 실업률이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제 실업률 흐름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REC 정규직 고용지수는 정부 공식통계나 미국 콘퍼런스보드의 통계처럼 민간이면서도 공식 통계로 대접받는 지수는 아니다. 다만 정부 노동통계에 앞선 선행지표 역할은 독톡히 한다. 특히 브렉시트 여파가 반영된 정부의 노동시장 통계는 9월이나 돼야 나온다. RBC 지표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REC의 우울한 정규직 고용지수는 전날 영국은행(BOE)이 영국 실업률 전망을 4.9%에서 5.5%로 높인 뒤 곧바로 나왔다. BOE는 브렉시트 충격을 완화한다며 이날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대대적인 추가 통화완화를 결정한 바 있다.
REC 최고경영자(CEO) 케빈 그린은 노동시장이 "7월 극적인 자유낙하로 고통받았다"면서 "정규직 고용 수준은 2009년 경기침체 이후 가장 낮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금융중심지인 런던이 가장 타격이 컸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다국적 은행들은 유럽 본토 이동을 포함한 런던 지사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중부, 남부 등도 정규직 일자리가 줄었다.
REC 정규직 고용지수는 고용 감소가 기업들의 자신감 결핍에 따른 것임을 시사한다. 정규직은 줄었지만 임시직은 영국 전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노동수요가 있지만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정규직은 줄이는 대신 임시직 고용을 늘리는 대안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정규직 임금은 3년만에 가장 낮은 상승세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케빈 그린 CEO는 정규직 고용지수가 크게 악화했지만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그는 브렉시트가 영국 노동시장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은 알 수 없다면서 "정치상황이 더 안정되고, BOE가 수긍할만한 정책을 내놓으면 노동시장은 예상보다 더 신속한 회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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