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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rch 20, 2016

[단독] '제조업의 기둥' 전국 산업단지 생산액 600조 이하로 '추락'

41개 국가지정 산업단지 생산액, 가동률 하락세
산업부, 신규 혁신 산업단지 2개 지역 공모 상반기 중 마감
우리 제조업의 핵심 기반인 전국 산업단지 입주 업체들의 생산액과 가동률이 추락하고 있다. 글로벌 저유가 등 대외 악재도 문제지만, 산업단지 노후화로 인해 청년들의 취업 기피 현상마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상반기 중 2개 지역 ‘혁신 산업단지’ 공모를 마치고 연내 지정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21일 산업부와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중소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 산업단지는 1124개로 국내 제조업 생산의 69%를 담당하고 있다. 이 중에서 41개가 국가지정 산업단지로 전체 산업단지 면적(1402제곱킬로미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국가지정 산업단지에는 5만0029개 업체가 들어서 있다.
그러나 산업단지 입주업체의 생산액과 가동률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국가지정 산업단지 입주업체의 총 생산액은 지난 2012년 680조원에서 2013년 674조원으로 2014년에는 666조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특히 작년에는 594조원에 그쳐 600조원 이하로 추락했다. 가동률도 2012년 84.7%, 2013년 82.1%, 2014년 81% 등으로 하락세다.
대외적인 원인은 지난 2012년 일본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출 부진과 지난 2014년 이후 글로벌 유가 하락 인해 석유화학업체들의 생산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단지의 노후화와 이로 인한 청년들의 취업 기피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41개 국가산단 중 착공 후 20년이 넘은 노후산단이 절반이 넘는 28개다. 또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3년 6월 기준 산업단지 노동자 평균 연령은 20대가 6.7%, 30대가 43.5%, 40대 이상이 49.2%다. 특히 외국인, 미숙련, 고령층의 비중이 상승하면서 단지내 기술축적도가 저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우일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노후 산업단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도로, 주차장, 버스 등 교통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이에 따라 식당과 편의점 등 편의시설도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삶의 질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진 반면, 산업단지는 공장 위주로 조성돼 문화와 복지 등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 중 공모를 마치고 연내 노후화된 산업단지 중 2개를 혁신 산업단지로 지정, 경쟁력 강화를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혁신 산업단지로 선정된 곳은 총 15개 지역이다. 지난 2014년 7개 지역(반월시화, 구미, 창원, 대불, 여수, 부평주안, 성서)에 이어 2015년 8개 지역(양산, 하남, 청주, 익산, 울산미포, 남동, 서대구, 성남)이 각각 지정됐다.
혁신 산업단지로 지정되면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 등 금융 지원 ▲산학융합지구 조성 등 연구 혁신 역량 강화 지원▲기업 지원시설 및 근로자 편의시설 확충 지원 등의 혜택이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작년 말 기준 대한민국 수출의 78%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단지의 부활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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