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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30, 2017

美유엔대사 "북한과 대화 위한 시간 끝났다" "결과 내지 못하면 안보리 긴급회의 할 시점 아냐"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30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탄도미사일 대응을 위한 유엔 안보리의 긴급회의 소집 여부와 관련해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하면 긴급회의를 할 시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일부에서 우리가 안보리 긴급회의를 추진한다는 잘못된 보도를 했다. 이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실질적인 대북 압박으로 이어지지 않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은 최소한 현시점에서는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은 이미 수많은 안보리 제재를 받고 있지만 이를 위반하고 있고, 모든 안보리 회원국이 제재 결의를 이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현저하게 강화하지 않는 추가적인 안보리 결의는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헤일리 대사는 "그런 것은 북한 독재자에게 '국제사회가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결정적으로(finally) 이런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중국의 행동을 촉구했다. 

북한이 지난 4일에 이어 28일 ICBM급 미사일을 재차 발사한 상황에서 이미 안보리에서 논의 중인 대북 제재 결의는 북한에 실질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중대조치가 담겨야 하고, 이를 위해 중국이 협력할 것을 압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헤일리 대사는 "대화를 위한 시간은 끝났다"면서 "북한이 국제평화에 가하는 위험은 이제 모두에게 명백하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에 앞서 트위터 글에서 "중국은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중국의 역할을 주문하는 한편, "(북한 문제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면서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조치를 강조했다.

"일자리 없어.." 자영업 몰리는 30대·고령층

작년 자영업자 수 증가 40.50대 자영업자는 감소.. 직업훈련 등 대안 필요

일자리를 찾지 못한 30대와 퇴직 후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자영업 시장에 대거 뛰어들면서 지난해 자영업 시장규모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은 모두 소득이 없다는 점에서 '생계형 창업'으로 볼 수 있으며 폐업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이들이 임금노동자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 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국회예산정책처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자영업자 수는 557만명으로 2015년(556만3000명)에 비해 7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연령층과 청년층이 활발하게 자영업 시장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된다. 60대 이상이 144만4000명에서 149만명으로 4만7000명(3.2%)이나 늘었다. 30대 청년층에서는 1만명이 늘어났다.

반대로 40대와 50대는 지난해 자영업자가 감소했다. 50대는 172만8000명에서 169만9000명으로 줄었다. 40대 자영업자도 146만7000명에서 144만3000명으로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의 허리에 해당하는 장년층이 자영업에서 속속 이탈해 임금노동자로 전환되고 있는 것은 것과는 달리 양극단에 있는 청년.노년층은 자영업에 꾸준하게 진입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이들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 자영업자들이 취업에 실패하거나 실직에 의해 떠밀리다시피 자영업자가 됐다는 점이다.

먼저 30대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 2006년 613만6000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1~2%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를 경험한 2009년에는 30대 취업자가 600만명 아래로 내려왔으며 지난해에는 564만명까지 30대 취업자 규모가 감소했다. 30대 취업자가 감소하는 동안30대 자영업자 수는 늘고 있었던 것.

60대 이상 고령층도 퇴직 이전 임금근로자로 있을 때 모은 돈을 가지고 소액창업을 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창업한 60대 이상 고령층 자영업자 4만7000명 중 2만8000명(60%)이 직원을 쓰지 않는 '나홀로 사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 아래 자영업의 경영실적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전체 자영업을 기준으로 봐도 일인당 평균매출액은 2016년 기준 1억4300만원으로 0.8%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지난 2011년 이후 줄어가던 자영업자의 폐업건수도 지난해 증가세로 전환됐다.

자영업 시장으로 진입한 이후 다시 임금노동자로 복귀가 어려운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원은 "자영업 사장으로 유입되는 것이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대부분이 도소매업이나 음식점을 여는 등 차별성이 없고 생산성이 낮아 자영업 시장 환경이 생존하기에는 나쁘다는 점이 문제"라며 "직업훈련을 통해 임금노동자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등 자영업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거나 폐업 이후 복귀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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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23, 2017

文대통령, '14대그룹+오뚜기'와 이틀간 대화 '대표적 상생 모범기업' 오뚜기 벤치마킹하란 文대통령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7∼28일 이틀간 청와대에서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을 주제로 기업인과 첫 공식 간담회를 갖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위해 2개 그룹으로 나누어 이틀간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대화에는 15대 그룹 중 농협을 제외한 민간 14대 그룹과 대한상의 회장,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 오뚜기 등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오뚜기그룹의 함영준 회장은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선친으로부터 기업을 물러받으면서 상속액의 50%에 달하는 증여세를 내는가 하면, 협력업체들에게 제대로 납품가를 책정 지불해 SNS 등에서 대표적 상생 모범기업인으로 극찬을 받아왔다.

문 대통령이 14대 그룹과 만나는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기업규모가 작은 오뚜기를 포함시킨 것은 재계에 오뚜기를 벤치마킹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는 셈이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참석 기업은 삼성·현대기아차·SK·LG·롯데·포스코·GS·한화·현대중공업·신세계·KT·두산·한진·CJ·오뚜기이며,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도 참석한다.

박 대변인은 "기업인과의 대화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기업인들과의 첫 공식 간담회로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방미 시 경제인단과의 차담회에서 '조만간 경제인과 만남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화에서 문 대통령은 더불어 잘사는 경제, 사람 중심 경제 등 새 정부 경제철학을 기업인과 공유하고 일자리 창출 및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정부와 기업 역할에 대해 상호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은 향후 노동계 및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 등과의 간담회도 별도로 개최하는 등 모든 경제주체와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aturday, July 22, 2017

서양인 배낭여행객들, 동남아서 잇단 구걸여행.."무개념" 논란

방콕 시내 관광지인 짜뚜짝 공원에서 젖먹이 딸을 데리고 구걸을 하는 서양인 여성. [타이비자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동남아시아를 찾은 서양인 여행객들이 거리 구걸로 여행 비용을 충당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최근 방콕 시내 관광지인 짜뚜짝 공원에서 젖먹이 딸을 데리고 구걸을 하는 서양인 여성의 사진이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를 통해 확산했다.
러시아인으로 보이는 이 여성은 길가에 좌판을 펼치고 '어떤 가격이든 좋으니 사달라'며 딸의 사진을 팔았다. 그는 남편에게 버림받고 딸과 함께 귀국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구걸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불과 며칠 뒤 이 여성은 달아났다는 '남편'과 함께 태국 북부 유명 관광지인 치앙마이 시내에서 다시 구걸하다 목격됐다.
태국 현지에서는 이들 역시 여행 비용을 마련할 목적으로 구걸하는 '베그패커'(begpacking·구걸 여행자)에 불과했다면서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장거리 해외여행에 나설 형편이 되는 이들이 자신보다 가난한 현지인들을 속여 돈을 걷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도네시아 발리 시내에서 독일 국적의 벤저민 홀스트(32)가 구걸을 하고 있다. [코코넛 발리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최근 들어 동남아에서는 이처럼 구걸 여행을 하는 서양인 관광객들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여행 자금을 보태 달라며 길거리 공연을 하거나 엽서 등을 파는 서양인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4월에는 싱가포르 당국이 한쪽 다리가 심하게 붓는 희소병을 지닌 30대 독일인 남성의 입국을 거부하는 일도 있었다.
이 남성은 2014년 만리타향에서 걸인 신세가 된 것을 딱하게 여긴 방콕 시민들이 5만 바트(약 160만원) 상당의 성금과 독일행 항공편을 제공하자 그 자리에서 술값으로 탕진해 강제추방된 전력이 있다.
그는 이후에도 아픈 다리를 내세워 구걸하는 수법으로 태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각국을 돌며 수년간 호화여행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이민당국은 외국인의 구걸 행위가 사회적 문제가 되자 올해 중순부터 자국에 입국하는 서양인 관광객들이 1인당 1만 바트(약 33만원) 이상의 현금을 가졌는지 단속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hwangch@yna.co.kr

Friday, July 21, 2017

"목에 빨대 10개가 꽂혀 있어요" '29만9000원 여행'에 담긴 노동착취

[인터뷰-상] 최초 '해외 한인가이드 노조' 결성, 박인규·전중길씨
[오마이뉴스 글:소중한, 편집:박순옥]
▲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 한국통역가이드연합본부'의 박인규 본부장이 노조 결성 전 과도한 업무로 인해 병원 신세를 졌을 당시의 사진.
ⓒ 박인규 제공
메꾸다 : 부족하거나 모자라는 것을 채우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이 단어에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패키지 해외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한인 가이드가 그들이다. 우리가 '왜 이렇게 싸?'라고 생각하며 무심코 선택한 '29만 9000원 초특가 상품'은 한인 가이드의 '메꾸기'가 있기에 가능한 상황이다. 그들은 "빨대 10개가 목에 꽂혀 피 빨리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러면 안 되지만, 패키지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 손님이 돈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17일 서울에서 만난 태국 현지 한인 가이드 박인규·전중길씨는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털어놨다. 두 사람은 입을 모아 "우리도 손님들과 정말 즐거운 여행을 보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놈의 메꾸기 때문에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토로했다.
도대체 메꾸기가 뭐길래 '손님=돈'이란 공식이 이들의 머리를 떠나지 못하는 걸까.
"여행사=비행기 좌석판매 대행업체"
▲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 한국통역가이드연합본부'의 전중길 사무처장이 19일 인천공항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소중한
태국의 경우, 비수기 저가 상품 가격이 25만 원대까지 책정된다. 이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인터파크 등 한국의 여행사들이 정하는 가격이다. 하지만 이 25만 원에는 가이드 임금은 물론 숙박·식사 등 이른바 '지상비'라고 불리는 현지 비용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 그 25만 원은 딱 왕복 비행기 값일 뿐이다.
"한국의 여행사는 여행사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비행기 좌석판매 대행업체죠. 비행기 대부분의 좌석을 점유한 뒤, 성수기·비성수기 여부 등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합니다. 그리고 손님을 태국으로 보내죠. 그러면 끝입니다. 그때부터 우리의 메꾸기, 무료봉사가 시작됩니다."
두 사람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에서 손님을 모집하는 여행사는 '갑'의 위치에 서 있고, 그 손님을 받는 태국 현지 여행사(한인 가이드들은 이를 '랜드사'라고 불렀다)는 '을'의 위치에 놓여 있다. 그리고 랜드사를 통해 일을 받는 한인 가이드들은 '병'의 위치에 몰릴 수밖에 없다.
지상비가 없는 '제로투어(zero tour)'에서 랜드사와 한인 가이드들이 수익을 내는 방법은 쇼핑, 그리고 옵션으로 불리는 선택관광뿐이다. 미리 연결된 쇼핑센터와 관광지에서 커미션(수수료)이 나오면 이 돈으로 메꾸기가 진행된다.
"대개 손님 1명당 30만 원의 구멍이 생깁니다. 평균 25명이 한 팀이니까, 한 팀을 받으면 대략 750만원(30만 원×25명)을 메꿔야 합니다. 이윤이 나는 경우가 드물죠. 열 팀 정도를 받으면 대략 2, 3팀 정도 이윤이 난다고 보면 됩니다. 그 이윤은 가이드와 랜드사가 5:5로 나눠 갖습니다."
성수기가 되면 같은 상품이어도 90만 원까지 가격이 오른다. 그렇다고 해서 메꾸기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메꿔야 할 금액은 25만 원짜리 상품이든, 90만 원짜리 상품이든 똑같다. 성수기라 비행기값이 오르기 때문에 상품 가격이 올랐을 뿐, 지상비는 상품 가격에 한 푼도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상품에 지상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지상비가 포함된 상품이 있지만, 숙박·식사의 질이 높아야 하기 때문에 메꾸기를 해야 하는 건 매한가지다. 더욱이 이러한 상품의 경우 '노(no) 옵션, 노 쇼핑'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메꾸기를 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개처럼 쇼핑센터로 끌고 다닌다? 억울합니다"
▲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 한국통역가이드연합본부'의 박인규 본부장(왼쪽)과 전중길 사무처장(가운데)이 지난 17일 오전 한국노총에서 문군현 한국노총 부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박 본부장과 전 사무처장을 비롯한 태국 한인가이드 248명은 지난 달 30일 태국 현지에서 노조를 결성한 뒤 지난 7일 한국노총에 가입했다.
ⓒ 소중한
어쨌든 지상비가 없는 상품이 주를 이루는 구조 속에서 한인 가이드는 오해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쇼핑 시키고, 쓸데없는 관광지에 보내서 고국 여행객들 등쳐 먹는다"와 같은 시선이 그것이다.
"누군가 저에게 '가이드가 손님을 개처럼 끌고 다닌다'라고 말하더군요. 우리는 그 상품에 적힌 대로만 움직입니다. 쇼핑 5회짜리 상품이면 딱 5회만 진행합니다. 더도 덜도 하지 않아요. 만약 5회 쇼핑짜리 상품인데 4회만 진행하면 한 군데 안 간 곳에서 발생한 손해는 고스란히 가이드가 떠안게 돼요. 결국 한국 여행사가 비행기 좌석값밖에 안 되는 비정상적인 상품을 판매해 태국에 내려 보내는 구조가 잘못된 거죠. 저희 가이드는 억울합니다."
이들은 메꾸기의 규모가 더 커지는 원인으로 한국 여행사의 '킵백(keep back)'을 꼽기도 했다. 두 사람이 설명하는 킵백은 가격 부풀리기를 통해 한국 여행사가 이익을 취하는 구조였다. 이들은 킵백을 거론하며 "한국 여행사가 한인 가이드들의 목에 빨대를 꽂아놓고 피를 빨아먹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유적지 티켓 가격이 1만 원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근데 그 유적지에 가면 바우처라는 것과 함께 총 1만5000원에 티켓을 사야 합니다. 그럼 그 5000원이 한국 여행사로 가는 거예요. 이게 유적지뿐만 아니라 호텔, 식당, 심지어 과자까지 현지에서 하는 모든 것에 킵백이 적용돼요. 빨대 한 개도 아니고 열 개를 목에 꽂고 있는 심정입니다."
이들은 "심지어 한국 여행사에서 현지에 식당을 만들어놓고, 그곳으로만 가게 지시한다"라며 "일반 식당의 도시락이 4500원인데, 한국 여행사가 지정한 식당은 7000원이다. 그런데도 (지정 식당의 품질이) 더 떨어진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인데도 한국 여행사는 지정된 식당에 가지 않으면 '팀(손님)을 주지 않겠다'고 우리를 협박한다"라고 덧붙였다.
▲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 한국통역가이드연합본부'의 박인규 본부장과 전중길 사무처장은 지난 17일 <오마이뉴스>를 만나 "한국 여행사에서 현지에 식당을 만들어놓고, 그곳으로만 가게 지시한다"라며 "일반식당의 도시락이 4500원(사진 위쪽)인데, 한국 여행사가 지정한 식당은 7000원(사진 아래쪽)이다. 그런데도 (지정 식당의 품질이) 더 질이 떨어진다"라고 강조했다.
ⓒ 박인규·전중길 제공
앞서 소개했듯, 여행 상품에 한인 가이드들의 임금은 포함돼 있지 않다. 그렇다고 그들이 고정적인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다. 그나마 책정돼 있는 '가이드 팁(약 40달러)'도 이름만 가이드 팁이지 그들의 손에 들어오지 못하고 메꾸기를 위해 사용된다. 메꾸기를 못한 데 따른 손해는 주로 랜드사가 떠안게 되지만, 한인 가이드들 역시 고초를 겪을 수밖에 없다.
"태국에서 물 한 병에 대략 500원 정도입니다. 손님 25명에게 버스에서 내릴 때마다 물을 사서 드려야 해요. 그리고 때에 따라서 과일도 사서 서비스로 드리고요. 나이 좀 드신 분들은 식당에 가면 '가이드, 밥 먹는데 소주 한 잔 안 줘?'라는 요청도 수시로 들어옵니다. 태국에선 한국 소주가 1만 원이 넘어요.
아무튼 그렇게 서비스하면 대략 40만 원 정도 씁니다. 이렇게 서비스하는 이유는 가이드 팁이란 이름의 40달러 때문이죠. 또 그래야 손님들 기분도 좋아지고, 쇼핑갈 때 조금이라도 할 말이 있고요. 근데 메꾸기를 하지 못하면 10원도 못 벌고 끝나는 거예요. 내 돈 40만원 쓰고, 한 푼도 벌지 못한 채 집에 들어가는 길…. 눈물 뚝뚝 떨어집니다."
"노조 조끼 입은 이유, 10년 후에도 똑같으면 안 되니까..."
각각 20년, 21년 경력을 갖고 있는 박씨와 전씨는 "1년에 2000만~2500만 원 정도를 번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담뱃값 외엔 돈 들어갈 곳이 없다. 다른 취미 생활도 없이 20년 동안 일만 했는데 지금 16평 월세에서 아내, 두 아이와 살고 있다"라고 한탄했다.
태국 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5년 전부터는 사정이 더욱 안 좋아졌다. 그런 와중에도 두 사람은 "저희는 경력이 있는 부장급이어서 그나마 벌지, 과장·대리·사원들은 말도 안 되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사원은 사실상 수입이 없다고 봐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한국인인 아이가 급식을 하지 않고 친구들에게 조금씩 얻어먹는 걸 태국인 교사가 봤나 봐요. 그래서 가정방문을 해봤더니 냉장고 안에 있는 게 고추장 하나가 전부였다는 거예요. 그 아버지가 한인 가이드였죠."
두 사람은 "한 달 동안 쉬는 날이 거의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 달 평균 4~5개 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다. 성수기 때는 6~7개 팀을 상대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동일 팀이라고 하더라도 손님 별로 태국 입국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하루 종일 수차례 공항을 오가다 보면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다. 최근 박씨는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이틀 동안 3~4시간 자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버스에서 마이크를 잡으면 머리가 멍해요. 코피도 쏟아진다니까요."
▲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 한국통역가이드연합본부'의 박인규 본부장이 태국에 두고 온 딸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 소중한
박씨와 전씨가 일터를 버리고 한국으로 온 까닭은 노조에 가입하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30일 태국 현지에서 노조를 결성한 두 사람은 지난 1일 입국 후 7일 한국노총에 가입했다. 두 사람과 함께 태국 한인 가이드 248명이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 한국통역가이드연합본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한인 가이드들이 노조를 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씨와 전씨는 각각 본부장과 사무처장을 맡았고, 현재 인천공항과 국회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한국 여행사를 향해 ▲ 메꾸기 금액 축소 ▲ 근로기준법에 의거한 노동시간 보장 및 초과근무수당 인정 ▲ 가이드 팁 정상화 ▲ 노조 가입의 자유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두 사람은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호주, 유럽 등에서도 노조 결성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새롭게 일을 하러 오는 후배들에게 제가 이야기합니다. '이 일 하지 말라'고요. 그래도 하겠다면 '그래, 몇 개월만 해봐라'라고 말합니다. 몇 개월이요? 딱 두 팀 받으면 일 그만두고 그냥 떠납니다. 그들이 떠나면서 '선배님, 편의점 알바가 백 배 낫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런 상황이에요. 제가 노조 조끼를 입은 이유는 하나입니다. 제 나이가 이제 오십이에요. 제 인생은 그렇다 치고 외국에 나와서 고생하는 가이드 동생들, 이들의 미래가 제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5년 후, 10년 후에도 똑같으면 안 되잖아요."
☞이어지는 기사 : [인터뷰-하] 3층에서 뛰어내리고 맨몸으로 추방당하고...

Friday, July 14, 2017

적자 이어져도 LG가 스마트폰 포기 못하는 이유는

스마트가전·스마트카 등 미래 기술과 시너지 효과 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적자 규모가 2억원에 그치면서 회생의 기대감도 있었지만 2분기에는 다시 적자 규모가 1천억원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적자는 2015년 3분기부터 9분기째 계속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지만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에서 "MC 사업은 단독으로도 그렇지만 가전의 복합화, 스마트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군"이라고 말했다.
적자를 보는 한이 있어도 버릴 수는 없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우선 기본적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여전히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전자제품과 달리 한 사람이 한 대를 쓰는 데다 통신 인프라의 발달과 더불어 사실상 필수품에 가까운 지위를 갖게 됐다. 제품 교체 주기도 1∼3년으로 짧은 편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여기에 더해 크게 두 가지 이유가 더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는 스마트 가전, 사물인터넷(IoT) 시장과의 연계성이다. IoT 시대를 맞아 각종 가전제품이나 가스·전기·수도 등 가정의 인프라는 무선통신을 통해 제어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스마트폰은 이런 IoT 시대에 스마트가전·스마트홈을 제어할 허브로 유망한 품목이다. 스마트폰으로 가전을 끄고 켜거나 상태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처럼 음성 인식형 인공지능(AI) 스피커도 스마트홈의 허브로서 유력하긴 하지만 아직 시장의 헤게모니가 어느 한 쪽으로 넘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LG전자는 가전이 또 다른 주력사업인 회사다. IoT 가전을 개발할 때 스마트폰의 통신 기술은 기반기술로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자사의 스마트폰과 연계된 IoT 가전을 내놓으면서 제품 판매에서도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다른 한 가지는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다.
자동차 역시 자율주행이나 커넥티드 카 등 통신과 AI를 접목한 스마트 카로 기술의 진보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어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역시 스마트폰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으로 자동차의 시동을 켜거나 끄고, 차문을 열고 잠그는 등의 서비스가 상용화돼 있다.
여기에 더해 전자업체들은 달리는 차 안에서 집의 조명이나 냉난방을 통제하고, 가전을 작동시키는 기술을 구현하겠다는 청사진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로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가전이나 전장사업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의 메이저가 못 되더라도 스마트폰의 기반 기술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은 언제쯤 흑자 전환이 가능하냐는 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벌여온 사업구조 개선, 체질 개선 등이 거의 마무리된 만큼, 단기간에 하지는 못하더라도 머지않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Thursday, July 13, 2017

檢, '제보조작' 이준서 사흘째 소환..박지원 조사 필요성 검토

김인원·김성호 주말께 부를듯..'부실검증' 압박할 증거확보 주력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혐의로 구속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왼쪽)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오른쪽)이 12일 오후 한 호송차를 타고서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2017.7.12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14일 '주범'인 국민의당 이준서(구속) 전 최고위원을 소환해 공명선거추진단의 부실 검증 경위를 집중 조사한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공안부(강정석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주범' 이준서(구속) 전 최고위원을 사흘째 불러 조사한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조작된 제보 자료를 넘기고 이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이었던 김성호 전 의원, 부단장이었던 김인원 변호사와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캐물을 예정이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이 제보 공개 사흘 전인 5월 1일 조작된 카카오톡 제보를 휴대전화 메신저 '바이버'로 박지원 전 대표에게 보내고 전화한 경위와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둘은 이날 오후 36초간 통화했다.
국민의당 측은 당시 박 전 대표가 이 전 최고위원이 보낸 카카오톡 제보를 보지 못했으며, 통화에서는 '바이버로 보낸 것을 확인해달라'는 말만 들었고 다른 이야기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당초 이주 중반 김 전 의원 등을 부른다는 방침이었던 검찰은 현재는 이 전 최고위원이 혐의를 여전히 완강히 부인하는 마당에 무리하게 속도를 낼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이 전 최고위원과 참고인들에 대한 추가 조사 등으로 관련 진술과 증거를 더 확보한 뒤 주말께 김 전 의원 등을 부른다는 방침이다.
김 전 의원에 대한 소환은 공명선거추진단 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 나아가 박 전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대한 수사 확대의 신호탄으로 인식되는 만큼 이들을 확실히 압박할 '재료' 확보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 의원 보좌관 김모씨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와 김 전 의원, 김 변호사의 휴대전화 통화·메시지 내역을 정밀 분석 중이다. 이들은 모두 제보 검증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검찰은 공명선거추진단 인사들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박 전 대표 소환 필요성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14일 조작을 실행한 당원 이유미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구속기소 할 예정이다.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