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한식뷔페 폐점 수두룩…성장시계 '뚝'
전성기 이끈 자연별곡, 올해 들어 2개매장 폐점
혼밥족 증가·가정간편식 성장 트렌드에 발목
전성기 이끈 자연별곡, 올해 들어 2개매장 폐점
혼밥족 증가·가정간편식 성장 트렌드에 발목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한식뷔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랜드의 한신뷔페 자연별곡 1호점이 폐점했다. 지난달 도곡점 폐점에 이어 미금점까지 올해 들어 영업을 종료한 매장이 2개에 달한다. 더 이상의 신규 출점은 없고 폐점이 잇따르는 것은 패밀리레스토랑의 대안으로 주목 받으며 승승장구했던 한식뷔페의 성장시계가 멈춘 것을 여실히 증명한다. 한식뷔페는 지난 2년간 폐점이 잇따르면서 성장세가 폭삭 주저 앉았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지난 10일을 마지막으로 자연별곡 1호점 미금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미금점은 한식뷔페 전성기를 이끈 열풍 주역의 매장이다. CJ푸드빌이 계절밥상이 2013년 7월 1호점을 내며 대기업의 한식뷔페 시장을 열었지만 전성기는 2014년 4월 이랜드가 '자연별곡'을 론칭하면서 이끌었다. 그해 10월 신세계푸드의 '올반'까지 가세하면서 한식뷔페는 급성장했다. 특히 초기 출점 속도면에서는 계절밥상이 자연별곡에 밀리는 등 원조 브랜드로서의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이랜드는 미금점의 폐점을 매장별 통폐합 사업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분당 지역에 자연별곡 매장이 3개나 있어 상권이 겹치기 때문에 통폐합 과정에서 미금점을 폐점하게 된 것"이라며 "인근 2001아울렛에 있는 애슐리 매장을 폐점하고, 해당 매장에 열기 위해 현재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미금점 폐점에 앞서 지난달 30일 도곡점도 영업을 종료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도곡점도 미금점과 마찬가지로 강남 일대 자연별곡 매장이 많아 통폐합 과정에 따라 폐점한 것"이라며 "사업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상권이 겹친 곳의 매장은 폐점하고 새로운 지역에 출점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자연별곡의 폐점은 2016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2016년 한해에 매장 4곳을 닫았고 지난해에도 3곳의 영업을 종료했다. 신규 출점은 뚝 멈췄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20개, 29개 매장을 출점했던 자연별곡은 2016년 2개 매장 출점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는 전무한 상황. 이에 따라 현재 자연별곡 매장수는 44개로 줄었다.
자연별곡 이외에도 계절밥상과 올반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들은 현재 신규 출점이 거의 없다. 현재 매장수는 CJ푸드빌 계절밥상이 54개, 신세계푸드 올반 14개, 풀잎채 40개 등이다.
혼밥족의 증가와 가정간편식(HMR)의 성장이 한식뷔페의 발목을 잡았고 무엇보다 메뉴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해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긴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부터 대기업들이 잇따라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누렸지만, 3년여만에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것.
업계 관계자는 "한식뷔페는 확장보다 안정을 요구하는 성숙기 단계에 접어들었고, 사실상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뚜렷한 차별성을 찾지 못하면 위기에 몰릴 것"이라며 "업체들이 앞다퉈 매장 확대 전략보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시즌메뉴를 개발하고 퓨전 한식을 더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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