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한쌍 한쪽씩 나눠낀 채 통역…통번역앱 파파고 연동
CES 2018 최고혁신상 탔으나 부스 열지 않고 홍보도 안해
문제 있나 추측에…“데모 제품 수준…상반기 출시 목표” 밝혀
네이버의 통역이어폰 ‘마스’.
네이버의 통역이어폰 ‘마스’.
네이버의 통역이어폰 ‘마스’.
네이버의 통역이어폰 ‘마스’.
네이버의 통역이어폰 ‘마스’가 세계 최대 전자쇼 ‘시이에스(CES) 2018’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지만 제품을 볼 수가 없다. 구글의 통역이어폰 ‘픽셀버드’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아직 문제없이 시연할 단계는 아닌 탓이다.
올해 수만개 전자제품이 출시된 시이에스에서 최고 혁신상은 31개에만 돌아갔다. 헤드폰 분야에서는 네이버와 라인, 오르페오 사운드웍스가 협업한 마스가 탔다. 삼성전자의 무선 이어폰 ‘기어 아이콘엑스(X) 2018’뿐만 아니라 하만과 자브라 등 유명 음향기기 업체의 출품작보다 나은 평가를 받았다.
구글의 ‘픽셀버드’.
구글의 ‘픽셀버드’.
마스는 두 사람이 무선 이어폰 한 쌍을 하나씩 나눠 끼고 다른 언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글의 픽셀버드는 구글 스마트폰인 ‘구글 픽셀’을 써야만 하고 한 사람은 이어폰을, 상대방은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마스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통번역 프로그램 ‘파파고’와 연동돼 작동한다. 미국인과 한국인이 얘기할 때, ‘Have you been to newyork?’이라는 음성이 이어폰으로 ‘뉴욕에 가본 적 있나요?’라고 통역돼 들리고, ‘지난 여름에 가봤어요’라는 대답은 ‘I went there last summer’로 되돌아가는 식이다. 음성 기술 스타트업 오르페오 사운드웍스의 ‘노이즈 캔슬링’(소음 제거) 기능이 추가돼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선명하게 음성을 인식한다.
독일 브라기의 ‘대시프로’.
독일 브라기의 ‘대시프로’.
중국 아이플라이텍(iFLYTEK)의 ‘뫼비우스’.
중국 아이플라이텍(iFLYTEK)의 ‘뫼비우스’.
마스는 최고혁신상을 받고도 시이에스에 어정쩡하게 등장했다. 네이버는 자체 부스를 열지 않았고, 오르페오가 차린 조그만 부스에 마스를 공개했다. 네이버 홍보팀은 기자들에게 “이번에 마스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해, 마스를 취재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마스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지만, 네이버는 “CES에 출품된 것은 데모 제품 수준이라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확실히 완성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늦어도 하반기에는 마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현재 통역이어폰은 독일과 미국 등이 출시했고, 중국과 일본도 준비 중이다. 국내 출시된 독일 브라기사의 ‘대시프로’는 아이폰 운영체제(iOS)에서만 통역 기능이 작동된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