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48% 증가.. 애플·인텔 앞질러
애플과 영업이익률 격차 역대 최소
애플과 영업이익률 격차 역대 최소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삼성전자가 올 1분기 '깜짝실적'에 힘입어 전통의 IT강자 애플과 인텔을 제치고 영업이익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반도체 슈퍼호황에 덕분에 애플과의 영업이익률 격차 역시 역대 최소 수준으로 좁혔다.
◇ 삼성전자, 영업이익 증가율 48.3% '업계 최고'
5일 삼성전자와 글로벌 주요 IT 기업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48.3%(전년동기 대비)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0.8%에 그쳤다. 1분기 애플의 영업이익은 140억9700만달러(15조9437억원)로 집계됐다. 올 하반기 '아이폰8'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 구매를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업계 1위인 인텔은 1분기 영업이익이 36억달러(4조781억원)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40% 늘었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보다는 낮았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반도체업계에서 전통의 라이벌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반도체에서는 인텔이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MS(마이크로소프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5.9% 증가한 56억달러(6조3504억원)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증가율에 크게 못 미쳤다.
삼성전자는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이 주력인 구글과 페이스북 등 인터넷기업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1분기 영업이익이 65억6800만달러(7조4481억)를 기록, 지난해 1분기보다 22.9% 증가했다.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글 광고사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다만 페이스북은 말 그대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65.5% 급증한 33억2700만달러(3조7728억원)로 집계됐다.
한편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애플이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가 뒤를 이었다. 인텔과 MS 등은 삼성전자의 절반 내외의 수준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애플이 약 59.83조원을 기록해 가장 앞섰고 삼성전자는 50.55조원을 기록했다. 알파벳(28.06조원), MS(25.05조원)가 뒤를 이었다.
◇ 1Q 영업이익률 19.6%, 애플과 7.1%p 차 '역대 최소'
삼성전자는 1분기 수익성 면에서도 주요 IT 업체들과 차이를 크게 좁혔다. 영업이익 급증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고치인 19.6%를 기록한 덕분이다.
애플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26.7%로 삼성전자와 7.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는 역대 가장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의 7.6%포인트 차이보다 0.5%포인트 더 좁혀졌다. 지난해 2분기를 제외하면 그동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애플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뒤처졌다.
구글과의 격차도 크게 좁혔다. 알파벳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26.6%로 삼성전자보다 7%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1분기에는 13%포인트 차이가 났지만 올 1분기에는 한 자릿수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익률이 낮은 제조업이 주력이다. CE(소비자가전)부문이 전체 매출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가전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레드오션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분기 CE부문 영업이익률이 3.7%에 그쳤다.
그만큼 반도체 부문이 선전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분기 사상 최대인 6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40%를 넘기면서 전체 이익과 수익성 성장을 모두 이끌었다.
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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