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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y 12, 2017

중소기업 명퇴한 30대→월급 540 스위스 기업 '월세가 무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스위스'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장인의 삶

스위스 2년차 직장인 석현태씨
오스트리아에서 저비용 유학
한국 중소기업에서 스위스 알짜기업으로 이직
스위스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꼽힌다. 미국 언론매체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US News and world report)가 3월 발표한 ‘최고의 나라’(Best Countries)’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한국은 23위를 기록했다. 

스위스의 법정 최대 근무 시간은 45시간(은행 등 금융업 종사자는 50시간). 건설업을 제외하고 법으로 정한 최저임금 기준이 없다. 스위스의 최저임금은 한국의 2배가 넘는 1만4000원이다. 연간 노동시간은 1590시간으로 OECD 국가 중 룩셈부르크(1507시간), 벨기에(1541시간) 다음으로 짧다. 한국(2113시간)보다 523시간 짧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일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스위스 연방 통계청 조사를 보자. 2014년 기준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20%가 외국인이다. 스위스 정밀 부품 제조기업 에텔(ETEL S.A)에서 근무하는 석현태(33)씨는 스위스에서 일하는 토종 한국인. 한국의 중소기업을 다니다 꿈을 찾아 스위스에서 취업에 성공했다. 

세계 도시·국가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를 보면 세금과 연금, 보험료를 뗀 스위스 근로자의 평균 월수입이 4800스위스 프랑(540만원) 정도다. 석씨도 그 정도를 번다. 스위스에서 취업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처 : 석현태씨 제공

스위스 근로 문화① 일과 가정의 분리

에텔은 직원수 400명이 연 매출 3300만 달러(약 373억원)를 내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스위스 서부 뉴사텔에 본사가 있다. 석씨는 지난해 4월부터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Application Engineer)로 일하고 있다. 고객사에 제품을 설명하는 기술영업직 담당자를 교육한다. 

“보통 오전 6~7시 사이에 출근해 오후 4시 반에 퇴근합니다. 점심시간은 근로시간에 넣지 않아요. 주 40시간만 채우면 되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은 자유롭지만 대부분 오전 9시까지는 나옵니다. 회사 규정상 오후 8시에 모든 출입구를 잠그기 때문에 반드시 그 전에 퇴근해야 합니다. 재택근무도 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면 상사에게 말한 후 여유있게 출근할 수 있다. 사정에 따라 주 36시간, 24시간 등으로 유연근무제도 할 수 있다. 급여가 줄어들긴 하지만 아이가 있는 직원은 꼭 필요한 제도다. 야근이나 주말 근무는 하지 않는다. 대신 업무 시간에 최대한 집중해 일한다. 
스위스 뉴샤텔에 에텔(ETEL S.A.) 본사가 있다.
출처 : 에텔 공식홈페이지
“사적인 전화나 문자를 받지 않고 업무에 집중합니다. 회식도 1년에 한 두 번 할까 말까입니다.” 

스위스는 일과 개인의 삶을 철저히 분리한다. 가정을 배려하는 문화가 강하다. ‘근무 시간 외 카톡’은 생각할 수 없다. “밤 9시 이후로는 굉장히 조용합니다. 각자 가정에서 하루를 마무리 하죠. 휴일에는 못질을 해도 안됩니다. 이웃들이 소음을 좋아하지 않아요. 샤워를 하거나 변기물 내리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쿵쾅 거리는 것, 세탁기 돌리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연간 4주 간 유급휴가를 보장 받는다. 이 가운데 2주는 반드시 연속으로 사용해야 한다. 덕분에 장기 여행 여행 계획을 짜기 쉽다. 
출처 : 석현태씨 제공

스위스 근로 문화② 주변국보다 연봉과 물가 높아·

주마다 다른 문화

실제로 그는 생활비 등으로 얼마를 지출하고 있을까. 스위스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같은 주변국에 비해 연봉이 높지만 물가도 높다. 스위스의 빅맥지수는 6.35(2017년 기준)로 56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빅맥 햄버거 1개당 가격이 6.35달러(7193원)다. 일반 음식점에서 한끼를 해결하려면 1인당 3만~4만원이 든다. 대부분 직장인들은 값싼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데 석씨도 마찬가지다. 유제품 같은 기본 식재료는 그나마 저렴한 편이지만 석씨는 “주변국에 비해 거의 모든게 2~3배 비싸다”고 했다.

석씨는 베른 주에서 살고 있다. 기차로 회사까지 출근하는데 1시간이 걸린다. 한번 타는데 20스위스프랑(2만2600원)을 써야 할 정도로 교통비가 비싸다. 석씨는 1년 정기권(440만원)을 사서 쓴다. 

그는 월급에서 월세와 공과금, 생활비로 2000프랑(약 220만원)을 지출한다. 5평 정도의 작은 원룸에 산다. 집 월세로 돈이 가장 많이 나가는데 900스위스 프랑(102만원)정도를 쓴다. 여행과 레저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는 저축하고 있다. 월 300만원 가까이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중이다. 석씨는 “월 지출이 많아 보여도 스위스에서는 평균치 정도"라고 말했다. 

"스위스 사람들은 연금을 적극 이용해요. 다만 연금을 은퇴 이전에 중도 인출할 수 있는 경우는 집을 살 때 보태거나 스위스를 완전히 떠날 때 입니다.” 

또 스위스에 취업한 외국인은 1년간 거주하는 주, 직업, 근무처를 바꿀 수 없다. “스위스에서 이사를 하려면 국가에서 국가를 이동하는 수준으로 절차가 복잡합니다. 한국은 전입신고를 하면 끝나는데 스위스에서 이사를 가려면 원래 살던 주의 관공서에 신청을 해야 합니다.” 
출처 : 석현태씨 제공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는 해외 취업 도전해라” 

그는 2010년 인천대 멀티미디어시스템학부를  졸업했다. 2011년 오스트리아에 있는 테히니쿰 빈 대학(UAS Technikum Wien)으로 유학해 임베디드 시스템(Embedded Systems) 석사를 받았다. 2년 걸렸다. 학비는 싼 편이었다. 당시 한 학기 수업료는 300유로(약 40만원). 1년 생활비가 1000만원도 들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비해 대학교에 진학하는 청년들이 적어요. 졸업하기가 어렵죠. 또 이공계를 기피하고 있습니다. 이공계 학생 중에 유학 비용이 부담된다면 오스트리아나 독일같은 나라를 알아보면 좋습니다. 이공계 용어 가운데 영어뿐만 아니라 독일어가 많아요. 유럽 쪽이 공대가 발달되기도 했구요. 오스트리아에서 유학을 하면 영어와 독일어 공부도 덩달아 할 수 있어요.” 

2013년 귀국 후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 반도체 중소기업 연구부서에서 2년 6개월 동안 일했다. 2015년 명예퇴직을 받는 기간에 자진 신청해 퇴사했다. 이때 과감히 해외로 이직을 결정했다. 야근이 당연한 근로 문화, 상사와 소통하지 않는 수직적인 문화가 몸에 맞지 않았다.

“대기업에 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한번은 결혼식에서 점심도 안 먹고 일하러 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라면 행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할 때 보람을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한데 휴식도 없이 일한다면 보람을 느낄 새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석씨는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로 유럽에서 수요가 높은 직무였다. 유학한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근처 국가 기업에서 채용공고를 봤고 지금의 회사를 찾았다. 전화 인터뷰 2번, 현지 상사가 한국으로 출장을 왔을 때 1번 면접을 봤다. 제품 기술을 교육하는 직무를 지원했기 때문에 PPT로 반도체·정밀 부품 기술을 설명하는 시연을 했다. 석씨는 영어로 회사에서 소통한다.

“채용공고를 보면 회사가 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드러납니다. 대체적으로 3가지를 꼭 어필해야 합니다. 구직자에게 요구하는 조건, 회사가 생각하기에 필수 요건은 아니지만 ‘이것도 있으면 좋겠다’는 부분, 회사가 구직자에게 앞으로 기대하는 바입니다. 

지금 역량이 완벽하진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 채워 나가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어야 합니다. 스위스는 지역에 따라 독일이나 이탈리아, 프랑스 언어를 쓰지만 영어가 기본 공용어입니다. 영어만 쓸 줄 알면 취업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기업이 외국인을 채용하는 목적은 확실하다. 현지인이 취업하지 않으려는 인력 부족 직군에서 외국인을 필요로 한다. 주로 이공계 분야 수요가 높지만 석씨는 "인문계도 노려볼 만 하다"고 했다. 

“스위스는 금융과 보험 산업이 강해 문과생이 취업할 분야도 많습니다. 중립국이라 많은 국제 기관이 자리하고 있어서 국제 분야를 전공한 학생이 갈만한 일자리도 많은 편입니다. 한국에서 자신의 전문성과 역량이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된다면 해외 취업, 이직에 도전해보세요.”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잡스엔

Monday, May 8, 2017

우버는 짐 싸고, 삼성 휴대폰은 8위.. 중국은 글로벌 기업의 무덤

[인구 13억 세계 최대 시장서 맥못추는 기업들]
화웨이 등에 밀린 애플·삼성, 중국서 스마트폰 1·2·3위 내줘
LG TV는 점유율 1% 불과.. 소니는 광저우 공장 매각하기로
"中정부 차별적 규제에 저가 공세.. 구글·아마존 등 발도 못 들여놔"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올 2월 실적 발표에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당시 애플은 작년 4분기 중국 매출이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달 2일(현지 시각) 1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미국 유럽 일본 시장에서 5~11%씩 성장한 가운데 유독 중국에서만 매출이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뿐만이 아니다. 인구 13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글로벌 IT(정보기술)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한국 삼성전자·LG전자의 주요 제품 점유율이 급감했고,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인터넷 기업도 중국 내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도 중국 현지 기업에 밀려 시장에서 철수했다. 세계 최대의 중국 시장이 글로벌 기업들의 '무덤'이 돼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맥 못 추는 시장
8일 시장조사 기관 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1·2·3위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 차지였다. 세 업체의 합계 점유율은 절반이 넘는 54.4%에 달한다. 반면 애플은 7.7% 점유율로 4위에 머물렀고, 세계시장 1위 삼성전자는 지오니·메이주 같은 신생 업체에도 밀리며 8위로 주저앉았다. 스마트폰뿐이 아니다.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1·2위를 달리지만 중국 시장에선 점유율이 각각 7%, 1.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중국 업체로 하이센스(14.6%)와 스카이워스, TCL이 중국 TV 시장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TV·냉장고·에어컨 등을 주력으로 하는 메이디·하이얼·TCL 같은 가전(家電) 업체들은 자국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의 전유물이던 프리미엄 제품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이얼은 지난해 미국 GE의 가전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프리미엄 분야로 진출했고, 화웨이는 통신장비 부문에서 핀란드 노키아나 스웨덴 에릭슨을 넘어서는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전병서 와이즈에프엔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중국 내수 시장에선 가격 대비 성능이 중요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절대적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차별적 규제가 키운 경쟁력"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첫 글자를 딴 신조어)으로 불리는 글로벌 인터넷·콘텐츠 기업들도 중국에는 아예 발을 못 들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톈안먼(天安門) 사태나 티베트 독립 등 정치적 이슈가 언급되는 것을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트위터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실제로 BAT로 불리는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는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급속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중국명 웨이신)은 월간 이용자 숫자가 8억8900만명으로 페이스북의 왓츠앱(월간 순이용자 12억명)을 따라잡을 기세다. 작년 4분기 기준 알리바바 고객 숫자(4억4300만명)는 이미 아마존(3억명)을 넘어섰다.
중국에 투자했던 해외 IT 기업들도 줄줄이 철수하고 있다. 차량 공유 업체 우버는 작년 8월 중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우버를 견제하기 위해 텐센트가 투자한 디디다처와 알리바바가 투자한 콰이디다처가 전격적으로 합병하면서 점유율을 84.2%까지 끌어올리자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접은 것이다. 올 초 미국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업체 오라클은 연구개발(R&D) 사업을 담당하는 베이징 사무소의 인력 200여 명을 해고했다. 일본 소니는 지난해 말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소재의 가전제품 공장을 현지 기업에 매각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성진 서울과기대 교수(전자IT미디어공학과)는 "중국 정부가 해외 IT 기업의 진출을 막아주는 사이 중국 업체들이 강력한 시장 지배력과 기술 자산을 축적했다"며 "앞으로는 중국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반도체나 부품·소재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금세 중국에 따라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Sunday, May 7, 2017

[단독] ‘사드 한물갔다’ 미국, 1조1천억 달라면서 자국 예산은 겨우 1천억 트럼프 행정부도 사드 추가 생산 계획 전혀 없어... ‘한물간’ 사드 한국에 강매 수순

한국에 도착하고 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품의 일부 모습
한국에 도착하고 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품의 일부 모습ⓒ주한미군 제공
미국 국방부가 2017회계연도(2017년 10월 1일~2018년 9월 30일) 국방 추가 예산 요구안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은 겨우 미사일 12개 구입 비용인 1억5천1백만 달러(1,716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임 대통령 시절 확정한 2017회계연도 기본 국방 예산안에서도 사드 관련은 4,451억 원에 불과했다. (관련 기사 [단독] 미국 새해 사드 예산 ‘달랑’ 4천억원 확정, 한국에 비용 떠넘기나)
이는 미국은 한국 등에는 사드가 최고의 미사일방어 무기라고 선전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발사대를 비롯한 사드 포대의 추가 생산 예산을 전혀 배정하지 않아, 사드가 '한물간' 무기 체계임을 그대로 반영하는 셈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들의 추가 예산안에도 사드 미사일 추가 구입비만 반영했으면서 우리에게는 사드 포대 한 개 비용에 해당하는 10억 달러(1조1,365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 사드의 한국 배치가 판매가 목적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정황이다.
<민중의소리>가 미 국방부가 지난 3월 16일, 미 의회에 요청한 국방 관련 추가 예산 요구안(Request for Additional FY 2017 Appropriations)을 분석한 결과, 미 국방부는 사드와 관련해 12개 미사일(interceptor) 구입비 1억5천1백만 달러(1,716억 원)를 추가로 요구했다. 사드 미사일 한 발 가격이 보통 110억~150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미사일 12기의 추가 구매 예산만 요구한 것이다.
미 국방부는 2017회계연도 추가 국방 예산에 사드 관련은 미사일 12개 구입 비용(1억5천1백만 달러)만 요구했다.
미 국방부는 2017회계연도 추가 국방 예산에 사드 관련은 미사일 12개 구입 비용(1억5천1백만 달러)만 요구했다.ⓒ미 국방부 공개자료 캡처
사드 한 개 포대는 각 발사대마다 8기의 사드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사드 발사대 6개와 사드 레이더(AN/TPY-2), 그리고 각종 통제 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한 개 포대에는 기본적으로 48기의 사드 미사일(6개 사드 발사대)이 창작되게 된다.
사드 한 개 포대의 비용은 추정치가 다양하나, 대략 8억 달러(9천억 원)에서 12억5천 달러(1조4200억 원)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요구한 10억 달러(1조1,365억 원)가 거의 정확하게 사드 한 개 포대 비용을 의미한다.
결국,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확정한 2017년도 예산안이나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한 추가 예산안에서도 사드 포대의 추가 생산 계획은 없는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민중의소리>는 이미 여러 차례 관련 기사를 통해 미국 정부가 '한물간' 사드를 한국에 '땡처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한물간 ‘사드’, 탄핵 정국에 ‘땡처리’ 나선 미국) 사양길에 접어든 제품을 그것도 무단으로 강매하려고 발송했을 때, 반품은 지극히 당연하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속도내는 '3D 프린팅 건설'..집 한 채, 24시간이면 '출력'

글로벌 기술경쟁 후끈
건물 전체를 한꺼번에 3D 프린팅..현장서 바로 '찍어내는' 방식 대세
미국, 지름 14m 돔 13시간만에 완성
중국, 한 채당 4800달러 집도 등장
국내 3D 프린팅 건설은 걸음마..소형주택 2020년쯤에나 가능할 듯
[ 박근태 기자 ]

세계 인구는 늘고 있지만 거주 공간은 한정돼 있다. 1인 가정이 늘면서 주거 건물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는 3차원(3D) 프린팅에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집채만 한 3D 프린터 하나면 소형 주택 여러 가구를 불과 몇 시간 안에 뚝딱 ‘출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2020년께면 개인 주택 건설 현장에 3D 프린터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중국에선 3D 프린터로 하루 만에 집을 지어 파는 사업이 주목 받고 있다.
○설계도만 있으면 하루 만에 집 뚝딱
건설용 3D 프린터 원리는 일반 프린터와 비슷하다. 일반 프린터 헤드가 잉크로 종이 위에 그림을 출력하듯 크레인에 매달린 헤드가 건물 설계도에 맞춰 왔다 갔다 하면서 콘크리트나 건축 재료를 쌓아 올리는 원리다. 3D 프린팅 건설 기술이 주목 받는 이유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3D 프린터로 건물을 지으면 사람이 짓는 것보다 공사 기간을 최대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건축 자재를 공사 현장으로 옮기고 현장에서 가공하는 기존 방식보다 공정이 단순하기 때문이다.
3D 프린팅 건축 부문에선 시간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지난달 말 자유롭게 움직이는 긴 형태의 로봇팔을 개발해 13시간30분 만에 지름 14.6m, 높이 3.7m 돔 구조를 제작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했다. 콘크리트 거품을 분사할 수 있게 설계된 로봇팔은 시계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한층 한층 콘크리트를 쌓아 올린다. 지금까지 단일 로봇이 지은 3D 프린팅 건축물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중국의 건축회사 윈선은 이미 3D 건축 분야에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 대형 크레인에 달린 3D 프린터를 이용해 하루에 길이 32m, 높이 10m짜리 주택 10가구를 지었다. 재료는 주로 산업폐기물에서 얻기 때문에 주택 한 가구 가격은 4800달러에 머문다. 지난 3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용 3D 프린터 100대를 빌려주는 15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현장서 출력하는 일체형 방식 대세
건설에서 사용되는 3D 프린팅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공장에서 3D프린터로 건물의 주요 구조물을 출력해 현장으로 가져가 조립하는 ‘모듈형 출력 방식’이 그중 하나다. 하지만 이 방식은 조립한 부분을 통해 물이 새거나 강도가 약하고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다는 지적이 있다.
대안으로 공사 현장에 3D 프린터를 직접 설치하고 건물 전체를 한꺼번에 찍어내는 일체형 출력방식이 주목 받고 있다. 미국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중국도 이 분야를 주목하고 곳곳에 전용 주택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러시아 건설벤처인 아피스코어는 올 2월 모스크바 스투핀스키구에 실증 단지를 만들고 건설용 3D 프린터로 넓이 38㎡ 규모의 1층짜리 단독주택을 지었다. 콘크리트 혼합물로 벽과 지붕을 먼저 짓고 공사 인부를 투입해 문과 창틀을 달아 완성하는 데 24시간이 걸렸다. 회사 측은 “러시아에서 연중 가장 추운 날 지은 이 집의 수명은 175년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싸고 환경친화적인 소재 개발이 관건
3D 프린팅 건설 기술에서 온도와 습도에 잘 견디는 재료를 발굴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도가 높은 티타늄을 출력하는 기술을 포함해 건물 대들보로도 사용할 수 있는 항공기용 알루미늄 날개를 출력하는 서비스가 이미 시작됐다.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진은 향후 3D프린터에 사용할 목적으로 자가 보수·치유 능력이 있는 바이오콘크리트를 개발했다. 일반 콘크리트보다 네 배 단단한 이 콘크리트는 최대 수명이 100년에 이른다. 다른 한편으론 공사 현장에서 쉽게 조달하거나 버려진 산업폐기물을 3D 프린터용 건축 재료로 쓰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의 3D 프린팅 건설기술을 주도하는 윈선사는 중국 100곳에서 건설폐기물을 수집해 변환시키는 공장을 중국 전역에 짓고 있다.
유엔은 2030년 세계 곳곳에서 30억명 이상이 자기가 살 집을 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제조 강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3D 프린팅 건설기술을 주목하는 이유다.
반면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지난해 가로·세로 10m, 높이 3m의 소형 건축물을 찍어내는 기술을 2020년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세계 건설 시장에서 자유로운 곡선이 강조되는 비정형 빌딩이 주목 받으면서 안전하고 비정형인 공법을 확보하는 데 더 주력하고 있다”며 “3D 프린팅 기술도 이런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Thursday, May 4, 2017

BK 가짜편지 '전달 경로' 나왔다…홍준표 "모르는 일"

[앵커]

지난 대선 때 BBK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편지 한 통이 있었죠? 대선이 끝난 뒤 가짜로 드러났는데 당시 이를 공개한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이 편지가 전달된 구체적인 정황을 검찰이 파악했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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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2007년 대선 정국에서 불거진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

대선을 코앞에 두고 이명박 후보가 BBK 실제 소유주라고 주장한 김경준 씨가 귀국했습니다.

그때 노무현 정부와 미리 짜고 들어왔다는 이른바 '기획입국' 의혹이 제기됩니다.

이 후보를 돕던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그 근거로 김 씨가 교도소 동료인 신모씨에게서 받았다는 편지 한 통을 공개했습니다.

"자네(김경준)가 큰집(참여정부)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이곳 분위기는 그것이 아니고 우리만 이용 당하는 것이고, 또 미친놈 소리만 듣게 되었다네."

하지만 이 편지는 신 씨 동생이 대신 썼고, 그 배후에 경희대 행정실장인 양모씨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양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편지가 당시 이명박 후보 특보였던 경희대 김모 교수에게 전달됐고, 김 씨가 이를 다시 홍준표 전 대표에게 건넨 것으로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가짜편지 전달 과정에 대한 관련자의 구체적인 진술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홍 전 대표는 모르는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홍준표/전 한나라당 대표 : 나 그 양반 몰라요. 그런 사람 만난 적도 없고 그런 사람을 안 적도 없습니다.]

김경준 씨는 기획입국설을 주장한 홍 전 대표를 지난달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진술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홍 전 대표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美하원, 대북 원유 수출 금지 등 초강력 북한제재법 통과 원유 금수·국외계좌 봉쇄·노동력 국외송출 차단 등 신규 제재 포함

미국 하원은 4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정권의 유지와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되는 모든 자금줄을 전방위로 차단하는 '초강력' 대북제재법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

하원은 이날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외교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H.R.1644)을 표결에 부쳐 의결했다. 찬성은 419명, 반대는 1명이었다. 

10명은 표결에 불참했으며 표결 참석자 중 유일하게 반대한 인물은 공화당 소속 토머스 매시(켄터키) 의원으로, 당 지도부에 사사건건 반대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미 하원이 지난해 대북제재법을 통과시킨 지 1년 만에 틈새를 메운 한층 강력한 대북제재 법안을 처리한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그만큼 심각하며, 앞으로 미 의회 차원에서 더욱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공화·민주 양당이 초당적으로 공동발의한 이번 새 대북제재 법안은 북한의 군사와 경제의 젖줄인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을 봉쇄하는 것은 물론 북한의 국외 노동자 고용 금지, 북한 선박 운항 금지, 북한 온라인 상품 거래 및 도박 사이트 차단 등 전방위 대북제재 방안을 담고 있다.

현행 '대북제재이행강화법'(H.R757)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담기지 않은 강력한 신규 제재를 대거 포함하고 있다. 

특히 제재 대상과 행위를 구체적으로 세분화함으로써 북한의 달러 유입 경로를 완전히 차단하는 동시에 북한의 경제적 고립을 한층 배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북한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제재 구멍의 틈새를 촘촘히 메워 자금줄 전방위로 차단한 것이다. 

새 대북제재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먼저 '원유 금수' 조치, 즉 북한으로의 원유 및 석유제품의 판매·이전을 금지하도록 했다. 인도적 목적의 중유는 제외했으나, 강력한 원유 금수 조치를 통해 북한의 경제 및 군사 동력을 끊겠다는 취지에서다.

앞서 지난해 3월 통과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270호는 항공 연료 금수 조치만 담고 있다.

법안은 또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창구인 북한의 국외 노동자를 고용하는 제3국의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공식 지정하고 미국 관할권 내 모든 자산 거래를 금지토록 했다. 이는 사실상 북한의 국외 노동자의 '노예노동', 그리고 이들 노동자를 많이 고용하는 중국과 러시아 등을 직접 겨냥한 조치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 8월 북한의 국외 노동자가 체류하는 전 세계 23개국의 명단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의회에 보고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국외 노동자 인력운송 수단인 고려항공과 함께 인력송출 회사인 북한능라도무역회사, 대외건설지도국, 남강건설, 만수대창작사 등을 제재 대상으로 공식 지정한 바 있다.

법안은 이와 함께 북한의 도박·음란 인터넷사이트 운영 등 온라인 상업행위 지원을 막고, 북한산 식품·농산품·직물과 어업권을 구매·획득할 수 없도록 했다.

아울러 북한에 전화·전신·통신 서비스 제공 금지, 북한의 교통, 광산, 에너지, 금융 서비스 산업 운영 금지 등도 미국 정부의 재량적 제재 대상 행위로 명시하는 동시에 외국은행의 북한 대리계좌 보유 금지, 북한산 물품의 대미(對美) 수입 금지 등의 내용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법안은 미국 정부에 신포해운, 금강그룹, 조선중앙은행 등 6개 북한 기업과 단체를 추가로 제재명단에 올리는 것을 검토할 것도 요구했다.

법안은 이런 신규 제재에 더해 ▲북한산 광물(금, 티타늄 광석, 구리, 은, 니켈, 아연, 희토류 등) 구매 금지 ▲대북 항공유 이전 금지 ▲제재 대상 선박 급유 및 보험 금지 ▲북한 정부 자산, 금, 귀금속 등 이전 지원 금지 ▲북한 금융기관 사무소 지원 금지 등 기존 안보리 결의 내용도 미국의 제재 대상으로 명시함으로써 법적 이행 근거를 마련했다.

법안은 또 북한 선박은 물론 북한 선박이나 항공기, 화물에 대해 충분한 검사를 하지 않은 국가의 선박, 그리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키지 않는 국가의 선박에 대해서는 미 항행 수역 진입과 활동을 금지하는 동시에 대북 방산물자 거래 국가에 대한 대외원조 금지 및 안보리 한도를 초과하는 대북 석탄 수입 시 자산 동결 규정 등도 새롭게 추가했다.

법안은 정부가 대북제재들을 충실히 이행하는지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북한의 국제금융망 차단 불이행자 목록 ▲북한 송출 노동자 고용 외국인 및 외국 기관 목록 ▲북한-이란 간 협력 내용 ▲북한 선박 및 운송 제재 불이행 목록 ▲타국의 안보리 결의 이행 현황 등을 의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한편, 새 대북제재 법안은 제3국 및 제3자 제재에 대한 표현도 명확히 규정했다. 

현행 대북제재법은 제재 대상을 단순히 '개인'(person), '기관'(entity) 등으로만 규정해 제3국의 정부와 기업의 포함 여부가 모호했으나 이번에는 대상으로 '외국'(foreign)이라고 명확히 규정했다. 이에 따라 이 법안이 통과할 경우 북한과 거래가 많은 중국 기업과 개인들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은 이와 함께 '김정남 VX 암살' 사건을 거론하면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것을 촉구하고, 법안 통과 후 90일 이내에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의회에 보고토록 했다.

이 법안은 향후 상원 의결 절차를 거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공식으로 발효된다. 상원의 표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홍준표 유세 지원 요청' 경남도 선거 개입, 사실로 드러나 도선관위, 해당 도청 공무원·보육단체 회장 검찰에 고발 "지위 고하 막론하고 엄중 조치할 것"

경남도청 공무원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원을 위한 선거 개입이 사실로 드러났다.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보육관련 단체 회원으로 하여금 홍준표 한국당 후보 연설·대담 장소에 참석하도록 요청한 도청 공무원 ㄱ 씨를 창원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아울러 회원들에게 홍준표 후보 유세 참석을 권유한 해당 보육단체 회장 ㄴ 씨도 함께 고발했다고 밝혔다.

도청 내 보육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ㄱ 씨는 자신이 관리·감독하는 보육 단체 회장인 ㄴ 씨에게 소속 회원들을 지난달 29일 열린 홍준표 후보 양산 유세에 참석하도록 요청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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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변단체 대화창 모습. / 경남도민일보DB
ㄴ 씨는 이 같은 ㄱ 씨 요청을 받고 이를 카카오톡으로 소속 산하 지역단체 회장 2명에게 전달해 그 소속 회원들이 유세에 참석하도록 권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선관위는 ㄴ 씨가 직무상 지위를 이용해 선거 운동을 했다고 보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85조 1항은 공무원은 직무 관련 또는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같은 조 3항은 직업적인 조직 내에서 직무상 행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거나 하게 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공무원 선거 관여 행위는 선거 정당성을 훼손해 선거 결과 관련 국민 불신을 키울 수 있다"며 "이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대급 실적' 삼성전자, 1Q에 애플·인텔도 늘렀다....역시 전문 경영인이 경영해야 !!!

영업이익 48% 증가.. 애플·인텔 앞질러
애플과 영업이익률 격차 역대 최소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삼성전자가 올 1분기 '깜짝실적'에 힘입어 전통의 IT강자 애플과 인텔을 제치고 영업이익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반도체 슈퍼호황에 덕분에 애플과의 영업이익률 격차 역시 역대 최소 수준으로 좁혔다.
◇ 삼성전자, 영업이익 증가율 48.3% '업계 최고'
5일 삼성전자와 글로벌 주요 IT 기업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48.3%(전년동기 대비)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0.8%에 그쳤다. 1분기 애플의 영업이익은 140억9700만달러(15조9437억원)로 집계됐다. 올 하반기 '아이폰8'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 구매를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업계 1위인 인텔은 1분기 영업이익이 36억달러(4조781억원)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40% 늘었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보다는 낮았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반도체업계에서 전통의 라이벌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반도체에서는 인텔이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MS(마이크로소프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5.9% 증가한 56억달러(6조3504억원)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증가율에 크게 못 미쳤다.
삼성전자는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이 주력인 구글과 페이스북 등 인터넷기업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1분기 영업이익이 65억6800만달러(7조4481억)를 기록, 지난해 1분기보다 22.9% 증가했다.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글 광고사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다만 페이스북은 말 그대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65.5% 급증한 33억2700만달러(3조7728억원)로 집계됐다.
한편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애플이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가 뒤를 이었다. 인텔과 MS 등은 삼성전자의 절반 내외의 수준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애플이 약 59.83조원을 기록해 가장 앞섰고 삼성전자는 50.55조원을 기록했다. 알파벳(28.06조원), MS(25.05조원)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 2017.2.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1Q 영업이익률 19.6%, 애플과 7.1%p 차 '역대 최소'
삼성전자는 1분기 수익성 면에서도 주요 IT 업체들과 차이를 크게 좁혔다. 영업이익 급증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고치인 19.6%를 기록한 덕분이다.
애플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26.7%로 삼성전자와 7.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는 역대 가장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의 7.6%포인트 차이보다 0.5%포인트 더 좁혀졌다. 지난해 2분기를 제외하면 그동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애플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뒤처졌다.
구글과의 격차도 크게 좁혔다. 알파벳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26.6%로 삼성전자보다 7%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1분기에는 13%포인트 차이가 났지만 올 1분기에는 한 자릿수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익률이 낮은 제조업이 주력이다. CE(소비자가전)부문이 전체 매출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가전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레드오션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분기 CE부문 영업이익률이 3.7%에 그쳤다.
그만큼 반도체 부문이 선전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분기 사상 최대인 6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40%를 넘기면서 전체 이익과 수익성 성장을 모두 이끌었다.
honey@

Tuesday, May 2, 2017

호주 취업비자 대수술로 한인사회 '충격'

사실상 영주권 봉쇄..요식·교육 등 전반 후유증 예고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1일 저녁 호주 시드니의 한인 밀집지인 이스트우드에 있는 한 건물로 한인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호주 정부가 지난달 18일 기존의 취업비자(457비자)를 전격적으로 폐지하고 새로운 비자로 대체하기로 한 데 대해, 한인신문인 한호일보 측이 법률회사와 손잡고 설명회를 여는 자리였다.
1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취업비자제도 설명회에 몰린 사람들[시드니=연합뉴스]
주최 측은 애초 100개의 좌석을 준비했으나 젊은층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배 이상 많은 사람이 몰리자 급하게 자리를 더 마련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였다.
호주의 취업비자제도 변화에 따른 충격파가 한인사회에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호주 정부는 임시 근로 비자로 4년의 체류 기한을 주던 457비자를 폐지하고, TSS(Temporary Skill Shortage)비자로 대체하면서 2년짜리 단기 비자와 고숙련 기술직 대상의 4년짜리 중기 비자로 구분해 놓았다.
단기 비자든 중기 비자든 영어 구사능력과 경력 등의 조건이 강화됐고, 영주권 신청 가능 연령도 45세로 하향 조정됐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457비자 신청 대상 업종의 대부분이 단기 비자에 포함됐지만, 이 비자의 경우 종전과 달리 영주권 신청이 원천봉쇄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많은 한인이 영주권 취득 통로로 457비자를 받아왔던 만큼 이번 조치는 한인사회에 사실상 영주권 봉쇄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마케팅 스페셜리스트로 457비자 신청을 했는데 영주권을 받을 수 있나"라거나 "음식점을 열어야 하는데 홀 매니저로 비자를 받게 해주면 그 사람은 영주권 신청이 가능한가"라는 등 질문이 쏟아졌지만, 대부분이 영주권이 안 나오는 쪽이었다.
특히 457비자의 경우 쿡(cook)으로 일하면 영주권 신청이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중기 비자 직업군에 포함된 셰프(chef)로 일해야 영주권을 받게 된 것도 많은 한인 젊은이를 낙담하게 했다.
이번 비자제도 변화로 학업이나 취업을 위해 호주를 찾는 한인이 줄게 되면 결국 요식이나 교육, 소기업 등 한인사회 전반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측되면서 '메가톤급 핵폭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변호사 사무실에는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고, 요식업 분야에서 일하는 젊은이들 일부는 귀국을 검토하는 등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장을 찾은 K씨(34)는 "지난해 하반기에 쿡으로 457비자를 받았는데 이번에 영주권 획득이 불가능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절망적이기는 하지만 기회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날 설명회를 이끈 홍경일 변호사는 "호주 정부의 발표가 나온 지 2주밖에 되지 않았고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미확인 내용이 많이 유포되고 있다"며 "예외조항 등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더 기다려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호주에 1~2명의 소수를 파견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철수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호주 내 직원이 5명 미만일 경우 주재 예정자가 단기 비자 대상자가 되는데다 이 비자마저도 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민 관련 변호사들은 호주인들을 우선 쓰게 하려는 의도로 보이나 실효성은 떨어질 것이라며 "오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동철 변호사는 "호주 일자리 중 457비자 소지자 비중은 1%로 고용창출 효과는 미미하지만, 소매경기 위축 등 부작용도 예상된다"며 "이민정책은 장기적인 국익 차원에서 다뤄져야 하는데 이민의 정치화로 정책이 엉망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cool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