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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pril 24, 2016

패스트푸드 3사, 시장 주도권 놓고 치열한 각축전

맥도널드, 모건스탠리 통해 베인캐피탈 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접촉 중
버거킹, 새 주인에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 파트너스’
롯데리아, 신제품 출시와 가격 경쟁력으로 위기 돌파
패스트푸드 업계가 시장 주도권을 놓고 다양한 생존⋅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가 ‘전략적 투자자(SI)’를 찾고, 버거킹코리아가 사모펀드(PEF)에 매각되는 등 큰 변화를 겪으면서도 국내 점포를 늘리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반면 국내 매장 수가 가장 많은 롯데리아는 신제품 출시와 가격 인하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패스트푸드 업계가 인수합병, 전략적 파트너 물색 등 변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3사 간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 조선일보 DB
패스트푸드 업계가 인수합병, 전략적 파트너 물색 등 변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3사 간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 조선일보 DB
한 업계 관계자는 24일 “세계적으로 웰빙, 다이어트 열풍으로 패스트푸드 인기가 꺾였지만,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여전히 시장이 커지고 있어 각 사마다 주도권을 쥐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 맥도날드, 투자자 모집하고 가맹점으로 바꿔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정하고 한국, 중국, 홍콩 등 동북아시아 지역 프랜차이즈를 담당할 전략적 투자자를 찾고 있다.
선정된 투자자에게 지분을 최대 100%까지 매각하고 상당수 매장을 기존 직영점에서 프랜차이즈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420개 매장을 운영 중인 한국맥도날드는 미국 본사가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 맥도날드 본사는 아시아 지역에서만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해 왔다. 한국만 놓고 보면 지분 매각액이 5000억~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도날드는 최근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파트너스, TPG캐피탈 매지니먼트 등 대형 사모펀드와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트너와의 사업형태는 장기적 파트너를 찾는다는 기준 아래 복수의 투자자도 고려하고 있다. 점포 운영 방식은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를 포함, 다양한 조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가 한국에서 투자자를 찾아 매장을 프랜차이즈로 전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한국 사업을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그간 정체돼 온 아시아 매장에 전략적 투자자를 찾아 사업 운영을 탄력적으로 하려는 것일 뿐, 한국 사업 철수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매출액을 보면 성장세가 멈춘 미국과 달리 한국맥도날드는 두 자릿수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맥도날드의 연평균 매출액은 2012년 3822억원, 2013년 4805억원에 이어 2014년 5652억원으로 매년 20%를 넘는 성장을 보였다.
진우식 한국맥도날드 홍보팀장은 “맥도날드는 미국에서 프랜차이즈로 시작한 회사다. 그간 직영 중심이던 한국 및 아시아 매장을 본래 영업방식으로 돌리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2020년까지 국내 매장을 150개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버거킹, 새로운 주인 맞아
버거킹코리아는 최근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됐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로써 버거킹은 2012년 말 VIG파트너스가 두산그룹으로부터 1100억원에 버거킹을 인수한 지 3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다. VIG파트너스의 이번 매각 금액은 2100억원으로 알려졌다. 3년 전 매입 당시보다 기업 가치를 약 두 배 불린 셈이다.
업계에서는 매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다양한 서비스 실험을 한 결과로 보고 있다.
버거킹은 2013년 7월 가맹사업을 시작해 지방 중소도시까지 매장을 늘려왔다. 주유소와 연계한 ‘드라이브스루’ 매장과 24시간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후발 주자였지만 다양한 실험을 통해 급성장해왔다.
버거킹코리아의 매출액은 2013년 2123억원, 2014년 2526억원, 2015년 3000억원으로, 연평균 14%의 매출 증가률을 보였다.
버거킹은 현재 231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5년 안에 500호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버거킹 관계자는 “가맹점에 경쟁력 있는 매장 컨셉을 제안하고, 개점 후에도 본사에서 지원하는 TV광고와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롯데리아, 신제품⋅가격 경쟁력으로 승부
롯데리아는 현재 매장 수 1292개로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점포를 모두 합쳐도 롯데리아의 절반에 그친다. 하지만 경쟁사의 적극적 사업 확대에 직접 타격을 받는 모양새다.
롯데리아의 지난해 해외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매출은 9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7.9% 감소한 134억원을 기록했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 경쟁사들이 모두 10~20%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매장의 90%를 개인 가맹점으로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 경쟁사의 매장 확장 등 패스트푸드 업계의 경쟁 격화로 적자를 봤다.
롯데리아는 신제품 출시와 가격 경쟁력을 통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모차렐라 인 더 버거’가 지난해 출시 후 큰 인기를 얻은 것처럼 지속적으로 소비자 개성을 살린 신개념 버거를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 가격 인상도 최소화 했다. 올해 초 맥도날드가 전체 주요 메뉴 가격을 올렸지만, 롯데리아는 일부 한우패티가 들어간 메뉴만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리아 판매 순위 1, 2위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등은 가격 인상 품목에서 제외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리아는 신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동시에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해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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