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미국 외 대다수 시장서 고전…디스플레이 24.7%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한국의 주력 산업인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수출이 휴대전화·디스플레이 등 대표 품목의 부진으로 8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5월 ICT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9.9% 줄어든 131억3천만달러였다고 12일 밝혔다.
월 ICT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준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8번째다. 감소 폭은 지난해 10월 -1.6%, 11월 -7.0%, 12월 -14.7%, 올해 1월 -17.8%였고 2월 -9.8%, 3월 -5.0%, 4월 -14.3%였다.
휴대전화 전체(완제품+부품)의 수출은 22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6%가 감소했다. 완제품은 26.5%, 부품은 8.5% 각각 하락했다.
오래간만에 나온 인기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 S7도 상황 역전에는 도움이 못 됐다. 고가폰 비중이 큰 미국 시장에서만 갤럭시 S7 효과 덕에 휴대전화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10.6% 늘었을 뿐이다. 중국·유럽 등 다른 주요 국가에서는 반대로 매출이 대폭 떨어져 마이너스 성장 기조가 굳어졌다.
디스플레이도 패널의 수요 감소와 중국산 공급 과잉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수출액 22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4.7%가 줄었다.
반도체는 휴대전화·디스플레이보다는 하락 폭이 적어 전년 동월보다 4.4%가 감소했다. 총 수출액은 48억9천만달러다. 품목별로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이 7.4% 늘었지만 시스템 반도체는 수요 악화 탓에 25.6% 줄었다.
디지털 TV는 작년 동월보다 14.1% 늘어난 3억6천만달러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 브라질 올림픽을 앞두고 UHD TV(초고화질TV)같은 고급 제품의 수요가 커진 영향이 컸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5억9천만달러 어치를 수출해 작년 5월보다 0.7% 줄었다.
올 5월 ICT 분야의 수입은 70억5천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2.4%가 늘었다.
반도체(29억4천만달러)·컴퓨터 및 주변기기(6억8천만달러)·디지털TV(5천만달러)가 수입이 늘어난데 반해 휴대전화(7억4천만달러)·디스플레이(3억7천만달러)·접속부품(3억1천만달러) 등은 수입이 감소했다.
5월 ICT 수지(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것)는 60억8천만달러 흑자로 한국 전체 무역수지 흑자(70억8천만달러)에서 비중이 약 85.9%에 달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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