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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December 27, 2017

조선업의 '빅배스 3년'..진짜 고비가 온다.... 펌...대우조선 부채의 이자비용 월 1조원 ...파산만이 유일한 길 !!

삼성重·현대重도 4분기 대규모 손실 예고..부실 미리 털어도 내년 상반기 빈도크 우려

대우조선해양이 2015년에 시작한 '빅배스(big bath, 부실 털어내기)'가 3년이 지난 올해 말까지 조선업과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올 초 대우조선이 정부에 추가 3조원 지원을 요구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조선사들의 2차 부실이 현실화됐고 삼성과 현대는 사정이 다르다고 했지만 결국 연말에 이들은 '커밍아웃' 수준의 자금 부족 사실을 꺼내놨다.
현대중공업이 1조3000억원, 삼성중공업이 1조5000억원으로 세계 1, 2위 조선사가 예상한 내년 자금 소요만 적어도 3조원 수준으로 드러났다. 도대체 조선사들의 부실 끝이 어디까지인가를 두고 시장에선 공포심이 가중되는 것이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밝힌 올해 4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3600억원과 5600억원으로 추산된다. 3분기까지 장부상 이익을 내던 두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진 것인지, 아니면 부실을 숨기다가 연말에 자기 고백을 하듯 증자 계획과 함께 스스로 매를 맞겠다는 것인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올해 영업적자가 49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도 이와 표현방법만 다르게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469억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700억원과 4086억원이다. 계산해 보면 두 회사는 4분기 각각 5600억원과 3600억원의 손실을 예상한 셈이다.
업계에선 숨기던 부실을 경영진 교체와 함께 털어버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빅 배스'는 최고 책임자 교체시기에 부실한 회계실적을 동일 기간에 모두 반영해 위험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것이다.
한 회계연도에 이 방식을 적용하면 이를 법적인 회계부정으로 몰아붙일 수는 없다. 하지만 부실 위험을 사전에 주주들에게 미리미리 고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외면할 순 없다.
이런 부실 털기는 대우조선이 전례를 보였다. 2015년 정성립 사장 취임 이후 2조원 이상의 회계부정을 고백하더니, 이듬해에도 수주절벽이 이어지자 지난해 말 회계상 부실을 모두 반영해 3조원대 부실을 다시 '커밍아웃'했고 이를 바탕으로 올 초 2조9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동성을 정부로부터 수혈받았다.
일각에선 고의 회계부정 문제가 있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순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두 조선사가 부실을 털어낸 규모와 구조 자체는 대우조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조선사 관계자는 "(수주) 영업이 최악이던 2016년 문제는 2년여가 지난 내년 상반기부터 실제로 야드(조선소 작업장)와 도크(건조 중인 배를 가둬두는 장소)가 비어있는 현실로 반영될 것"이라며 "현대와 삼성이 이런 공포가 현실화될 것을 예견하고 올해 회계에 문제를 선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조선사들은 '부실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과 현대는 2조8000억원 수준의 자본확충을 계획했는데 이 정도면 내년 보릿고개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성공하면 계열 내 조선 3사가 모두 순차입금을 해소하고 오히려 500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할 것이라 밝혔다. 더불어 증자 과정에서도 이를 증명하기 위해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가 120% 초과 청약을 할 것이라 약속했다.
하지만 이런 장담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조선업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우선 삼성중공업이 내년에도 2400억원의 손실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중공업도 내년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고 시황회복은 내후년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만약 3번째 부실털기가 이뤄진다면 그 주인공은 올해 받은 지원금을 축내고 있지만 수주가 예상보다 더딘 대우조선이 될 것"이라며 "결국 추가 부실이 생기느냐 아니냐는 내년 수주실적에 달렸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박준식 기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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