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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31, 2017

68세에 시작한 KFC 창업한 , 커넬 샌더스

KFC를 창업한 커넬 샌더스는 6살때 아버지를 잃고  
가난으로 일터에 나간 어머니 대신 6살때부터 어린 동생들을 위해 요리를 해야했다.

12살때 어머니는 그와 여동생을 버리고 재혼해 버렸다.

그는 거리에서 꽃과 과일을 팔았고
나이 들어서는 철도 소방원, 보험 세일즈맨, 유람선 청소부, 식당 종원원 등
갖가기 직업을 전전하며 65세까지 헐떡거리며 살았다.

65세의 나이에 그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닭 튀김을 만들자!" 
라는 한가지 목표로 다시 가게를 시작했다.

닭고기 요리 사업계획서를 들고 42개월 동안 식당을 찾아다녔는데
무려 1,009번을 거절 당했다가 1,010번째 만난 식당 주인이 제안을 
수락했을 때 그의 나이 68세 때였다.

이렇게 출발한 KFC는 현재 전 세계 80개국에서 약 13,000여곳의
매장을 가진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훌륭한 생각, 멋진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무수히 많습니다."
"그러나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드뭅니다."
"저는 남들이 포기할 만한 일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포기 대신 무언가 해내려고 애썼습니다."

"실패와 좌절의 경험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공부의 하나랍니다."
"현실이 슬픈 그림으로 다가올 때면 그 현실을 보지 말고"
"멋진 미래를 꿈꾸세요!"

"그리고 그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앞만 보고 달려가세요!"
"인생! 최대의 난관 뒤에는 인생 최대의 성공이 숨어 있답니다."

Wednesday, December 27, 2017

조선업의 '빅배스 3년'..진짜 고비가 온다.... 펌...대우조선 부채의 이자비용 월 1조원 ...파산만이 유일한 길 !!

삼성重·현대重도 4분기 대규모 손실 예고..부실 미리 털어도 내년 상반기 빈도크 우려

대우조선해양이 2015년에 시작한 '빅배스(big bath, 부실 털어내기)'가 3년이 지난 올해 말까지 조선업과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올 초 대우조선이 정부에 추가 3조원 지원을 요구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조선사들의 2차 부실이 현실화됐고 삼성과 현대는 사정이 다르다고 했지만 결국 연말에 이들은 '커밍아웃' 수준의 자금 부족 사실을 꺼내놨다.
현대중공업이 1조3000억원, 삼성중공업이 1조5000억원으로 세계 1, 2위 조선사가 예상한 내년 자금 소요만 적어도 3조원 수준으로 드러났다. 도대체 조선사들의 부실 끝이 어디까지인가를 두고 시장에선 공포심이 가중되는 것이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밝힌 올해 4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3600억원과 5600억원으로 추산된다. 3분기까지 장부상 이익을 내던 두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진 것인지, 아니면 부실을 숨기다가 연말에 자기 고백을 하듯 증자 계획과 함께 스스로 매를 맞겠다는 것인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올해 영업적자가 49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도 이와 표현방법만 다르게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469억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700억원과 4086억원이다. 계산해 보면 두 회사는 4분기 각각 5600억원과 3600억원의 손실을 예상한 셈이다.
업계에선 숨기던 부실을 경영진 교체와 함께 털어버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빅 배스'는 최고 책임자 교체시기에 부실한 회계실적을 동일 기간에 모두 반영해 위험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것이다.
한 회계연도에 이 방식을 적용하면 이를 법적인 회계부정으로 몰아붙일 수는 없다. 하지만 부실 위험을 사전에 주주들에게 미리미리 고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외면할 순 없다.
이런 부실 털기는 대우조선이 전례를 보였다. 2015년 정성립 사장 취임 이후 2조원 이상의 회계부정을 고백하더니, 이듬해에도 수주절벽이 이어지자 지난해 말 회계상 부실을 모두 반영해 3조원대 부실을 다시 '커밍아웃'했고 이를 바탕으로 올 초 2조9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동성을 정부로부터 수혈받았다.
일각에선 고의 회계부정 문제가 있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순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두 조선사가 부실을 털어낸 규모와 구조 자체는 대우조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조선사 관계자는 "(수주) 영업이 최악이던 2016년 문제는 2년여가 지난 내년 상반기부터 실제로 야드(조선소 작업장)와 도크(건조 중인 배를 가둬두는 장소)가 비어있는 현실로 반영될 것"이라며 "현대와 삼성이 이런 공포가 현실화될 것을 예견하고 올해 회계에 문제를 선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조선사들은 '부실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과 현대는 2조8000억원 수준의 자본확충을 계획했는데 이 정도면 내년 보릿고개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성공하면 계열 내 조선 3사가 모두 순차입금을 해소하고 오히려 500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할 것이라 밝혔다. 더불어 증자 과정에서도 이를 증명하기 위해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가 120% 초과 청약을 할 것이라 약속했다.
하지만 이런 장담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조선업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우선 삼성중공업이 내년에도 2400억원의 손실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중공업도 내년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고 시황회복은 내후년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만약 3번째 부실털기가 이뤄진다면 그 주인공은 올해 받은 지원금을 축내고 있지만 수주가 예상보다 더딘 대우조선이 될 것"이라며 "결국 추가 부실이 생기느냐 아니냐는 내년 수주실적에 달렸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박준식 기자 win0479@mt.co.kr

Saturday, December 16, 2017

오픈 전부터 손님들 ‘바글바글’…여성들이 열광하는 가게 연 80억 매출→길거리 노상→핫플레이스‥서현역 브러시 아저씨

서현역 브러시 아저씨, 안해상
무역업자에서 노점상 주인으로
"턱이 각져 있으니 (턱이 시작되는 부분을 브러시로 문지르며)여기를 깎아 주면 훨씬 갸름해 보여요. 그런데 화장은 안 하는 게 제일 좋아."

요즘 '핫'하다고 소문난 홍대의 한 브러시 가게에 들어갔다. 어떻게 셰이딩(얼굴에 음영을 넣는 화장법)을 하면 좋을지 묻자 기자의 얼굴을 한참 쳐다보는 중년 남성. 브러시를 들고 얼굴형과 톤에 맞춰 직접 화장을 해준다. 거울 속 훨씬 갸름해진 얼굴을 보고 놀라고 있는데 화장은 안 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화장을 안 하면 브러시를 못 파는 거 아니냐며 되묻자 '허허' 웃는 사장님. 서현역 브러시 아저씨로 유명한 안해상씨다.

홍대에 위치한 15평짜리 안씨 가게를 찾는 손님은 하루에 300여 명 정도. 그중 100명~150명의 메이크업 상담을 직접 해준다. 그러다 보면 앉을 시간도 없이 하루가 간다. 지금은 작은 브러시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25년 전만 해도 연 80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무역업자였다.
안해상 씨
source : jobsN

연 매출 80억 무역업자


미술을 좋아했지만 형편이 어려워 무역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무역회사에 해외 영업직으로 취업했다. 10년 정도 근무하다가 독립했다. 그동안 꿈꾸던 자신만의 무역회사를 차린 것. 미국, 이탈리아 등으로 뷰티·케어 제품을 수출했다.

"처음부터 잘 된 건 아니었어요. 3년은 고생했습니다. 빚내서 해외 박람회 참가하고, 경쟁 업체 속에서 우리 회사만의 시장을 개척하고 자리 잡는 데 3년이 걸렸어요. 이후 수출은 물론 샤넬, 시셰이도, 랑콤 등 유명 브랜드 OEM 제품도 생산했습니다. 연 매출 80억을 내는 무역회사로 성장했어요."

잘나가던 회사가 무너진 것은 2008년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출업을 하던 안씨가 직격탄을 맞은 셈이었다. 계약을 맺고 있던 바이어들이 하나둘씩 파산하자 매출이 점점 줄었다. 결국, 회사는 밑바닥까지 추락했고 안씨는 빈털터리가 됐다.

브러시 들고 길거리로


줄이고 줄인 사무실에는 수출하지 못한 제품들과 안씨만 남았다. "아침이 오는 게 싫었습니다. 눈 뜨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죠. 사무실 한쪽 구석에 앉아서 낮술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현실을 받아들였어요. 없으면 없는 대로 해보자 싶어서 사무실에 쌓여 있는 브러시를 차에 싣고 나갔습니다."

2014년 겨울, 잠실 새마을 시장에 좌판을 시작했다. 노점 단속반한테 물건을 빼앗기고 벌금을 내고 찾아오길 반복했다. 잠실을 떠나 화양역, 건대역 등을 떠돌다 서현역에 정착했다. "누가 길거리에서 브러시를 사겠어요. 하루에 2~3만원 벌면 많이 판 거였죠. 그때 손님들이 브러시를 사면서 특성이나 사용법을 물어보더군요. 무역을 하면 수출하는 제품의 기본적인 것은 알아야 합니다. 아는 내용을 최대한 알려줬죠. 더 많이 그리고 더 잘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사무실에서 혼자 화장품 샘플로 직접 화장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친절한 안씨 모습에 점점 손님이 많아졌다. 2015년 여름부터는 노점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근처 편의점 사장님이 파라솔 하나를 내어 주기도 했다. 손님은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들까지 다양했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데 멀리서 찾아와주는 손님들이 고마웠죠. 저도 먹고살려고 장사를 했지만 학생들한테는 코 묻은 돈 뜯는 것 같아서 이것저것 더 챙겨줬어요."

서현역에서 홍대로


노점을 하면서 다시 무역에 복귀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장사를 하다 보니 매장을 차려봐도 괜찮을 것 같았다. 장사를 하면서 모은 돈이 있었지만 비싼 보증금과 월세를 충당하기엔 한 없이 모자랐다. 그때 사업하던 대학교 동창이 사정을 듣고 안씨 브러시 오픈을 도와줬다고 한다.
안씨가 마련한 손님 대기공간.(좌) 평일 오후 3시,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우)
source : jobsN
2017년 2월, 홍대 근처에 25평짜리 공간을 얻었다. 15평을 가게로 꾸몄다. "가게를 오후 2시에 여는데 30분 전부터 와서 줄을 서 있어요. 제가 테스트를 해주려고 손님들 손등에 파운데이션이나 섀도를 바르는데 얼음장처럼 차가운 겁니다. 그래서 나머지 10평은 대기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길거리 장사할 때 브러시를 사가던 고등학생 손님이 대학생이 돼서 찾아오고, 대학생이었던 손님은 취업을 해서 찾아온다. "서현역에서 브러시를 엄청 사가던 학생이 있었는데, 하도 사가니까 나중에는 그냥 줬어요. 나중에 찾아와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취직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다 기뻤습니다. 추운 날 핫팩이나 캔커피 사다 주던 친구들도 다 기억에 남아요."

욕심내지 않고 장사


안씨 브러시 하우스에서 파는 브러시만 200여 종. 가게가 좁아 아직 진열하지 못한 제품도 많다고 한다. 파운데이션과 컨실러용을 뺀 나머지는 족제비, 다람쥐, 산양 등 천연 모로 만들었다. 털, 핸들, 금속을 다 따로 주문해서 안씨가 운영하는 작은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조립한다.
가게를 찾은 손님에게 상담을 해주고 손등과 얼굴에 직접 화장을 해준다.(좌) 가게 안에는 상담줄과 계산줄이 따로 있다. 상담줄은 항상 길다. 계산은 안씨의 둘째 아들이 맡고 있다. 그 역시 간단한 브러시 특징과 사용법을 설명해준다.(우)
source : jobsN
천연 모로 만든 브러시는 전문가용이다. 전문가용 브러시는 3만원을 훌쩍 넘는다. 안씨는 같은 전문가용을 1/3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품질도 중요하지만 화장품 제형, 피부유형 그리고 용도에 따라 브러시를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브러시라도 본인한테 맞는 걸 사야합니다. 직접 가게에 와서 만져 봐야해요. 그래서 우리는 포장을 해놓지 않습니다. 와서 만져보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저한테 물어보고 맞는 걸 사야 만족할 수 있겠죠?"

소문을 듣고 가게를 찾는 건 손님뿐이 아니다. 많은 화장품 회사에서 입점 요청을 했지만 거절했다. 가게를 확장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게 그의 이유다. 지난 10월 한 유명 화장품 가게와 1000여 점 정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것이 전부다. "입점하면 대량생산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질이 떨어지게 돼요. 좋은 제품을 파는 게 중요하지 많이 파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정도로 장사하는 것만 해도 감사해요. 다만 무역을 하던 사람이라 전 만큼은 아니지만 무역도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전에는 OEM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했다면 이제는 자체 브랜드로 만들어 수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Monday, December 4, 2017

꼴찌 수준인 사법부 신뢰 회복, 적폐청산이 답이다 [김창룡 칼럼] 국민을 분노의 화신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법부 개혁은 시급하다

사랑하던 아들이 비참하게 살해를 당했다. 가해자들은 체포돼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다. 재판이 거듭될수록 재판부에 신뢰를 잃어가던 아버지는 마침내 직접 ‘심판하리라’ 결심했다.


삶의 의지를 잃은 아버지는 암시장에서 수류탄을 구입, 재판정에 가서 그것을 터뜨렸다. 가해자 3명 중 한 명은 절명시키고 나머지는 부상을 입혔다. 자신도 목숨을 바쳤다.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과 재판부에 대한 절망감은 평범한 아버지를 ‘분노의 화신’으로 몰아갔다. 아들을 따라간 아버지의 법정폭탄사건은 최근 외신으로 전세계에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일이다. 우크라이나는 경제선진국(OECD) 회원국 42개국 가운데 사법부 신뢰도가 꼴찌를 기록한 나라다. 국민 12%만이 사법부를 신뢰한다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이지만 남의 나라일 같지 않다.

한국 역시 경제선진국 42개국 가운데 사법부 신뢰도 수준이 39위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에는 딱 두 나라, 콜롬비아(26%), 칠레(19%)뿐이다. 한국 국민은 27%가 사법부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콜롬비아보다 1% 앞서고 있을 뿐이다. 

OECD 전체 사법부 신뢰 평균치가 54%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사법부에 대한 신뢰도는 그 절반 수준인 셈이다. 그만큼 우리 국민의 절대 다수는 사법부가 사회 정의를 제대로 실현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 대법원 직원이 정의의 여신상 앞을 지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 대법원 직원이 정의의 여신상 앞을 지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이런 국민의 사법부 불신에 대해 한국의 사법부는 다른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이 오해하고 있거나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오판하고 있다고 부정하는 곳이 바로 한국의 사법부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전관예우’는 안된다고 주장해도 사법부는 그런 것은 없다고 강변한다. 신뢰 최하위 수준에 대해 수치스러움도 상실하고 검사, 판사, 검찰총장, 법무부장관, 심지어 대법원장도 딴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하다. 


국제사회에서 이 정도로 초라한 수준의 성적을 내는 분야는 사법부 외에는 드물다. 문제는 국제사회에서조차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 한국의 사법부를 개혁하려는 개혁주체들은 개혁의지를 보이지 않거나 개혁한답시고 ‘셀프개혁’이나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국격에 걸맞는 사법부 신뢰회복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국민은 또 다시 실망과 좌절에 빠지게 될 것이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조사한 결과, 사법부 신뢰 상위 1~3위는 덴마크(83%), 노르웨이(83%), 스위스(81%)로 모두 유럽국가들이 차지했다. 핀란드 74%, 독일 67%, 인도 67%, 일본 65%, 호주 60%, 영국 60%, 미국 59% 등이다. 사법개혁 없이 선진국은 없다는 것이 수치로 입증된다.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최근 대법원장과 현직 부장판사의 발언을 보면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서울중앙지법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등 구속 피의자를 구속적부심에서 연이어 석방하자 국민적 불만이 높아졌다. 이에 김명수 대법원장은 지난 1일 정치권과 소셜 미디어에서 신광렬 부장판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진 점을 우려하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재판 결과를 과도하게 비난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헌법 정신과 법치주의 이념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했다.

▲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난 9월1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난 9월1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김 대법원장은 국민적 불만을 ‘정치적 이해관계’로 표현하며 ‘법치주의 이념’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 불만, 비판을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이념’이 아니라며 근엄하게 꾸짖었다.


김 대법원장의 발언은 법원 내부에서도 논란을 빚었다. 김동진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론을 제기했다. 김동진 부장판사는 “법관 생활 19년째인데 구속적부심에서 이런 식으로 하는 걸 본 적이 없다”며 “특정한 고위 법관이 서울시 전체의 구속 실무를 손바닥 뒤집듯이 마음대로 바꿔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광렬 형사수석부장이 재판장인 서울중앙지법 형사51부가 최근 구속적부심에서 ‘정치 댓글 공작’ 혐의로 구속됐던 김관진 전 장관과 임관빈 전 국방정책실장 등을 “범죄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연이어 석방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 부장판사는 김 대법원장 발언을 두고도 “(재판부의 석방 결정을) 비판하는 것이 왜 정치 행위라는 식으로 폄훼돼야 하는가”라며 “벌거숭이 임금님을 향해 마치 고상한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일종의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누구 말이 맞는지 판단은 유보하더라도 이렇게나마 법원내부의 소통망이 살아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사법부 신뢰회복은 국민이 할 수 없다.

신뢰회복 주체는 판사, 대법관, 대법원장, 사법부 모두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발벗고 나서야 한다. 그런 움직임 없이 거꾸로 국민을 탓하는 대법원장의 발언은 현실감이 없어 더 큰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법은 상식의 집합체다. 상식선에서 법이 집행되고 그 대상에 가림이나 차별이 있어선 안된다. 1심 판결이 2심으로 가면 집행유예로, 감형으로, 솜방망이 처벌로 약화되는 것이 공식이어서는 안된다. 재벌 2·3세는 술을 마시고 변호사 뺨을 때리고 난동을 부리고 공공기물을 파손해도 기소유예, 집행유예, 선고유예를 받는 식으로 법의 특혜를 베풀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국민을 향해 ‘개돼지’라고 모욕을 주고 계급의식을 강화하는 비뚤어진 고위교육공무원을 파면해도 사법부가 ‘봐주기식’으로 판결을 내리는 한 어떤 법리를 들먹여도 사법부의 신뢰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검사, 판사들이 밟고사는 땅이 대중이 발을 딛고사는 땅과 같아야 하지 않을까. 선민의식이나 특권의식이 체질화돼 사고방식이나 현실인식이 국민과 동떨어져 있다면, 특권층과 어울리기만 한다면 법은 강자온정주의에 빠지고 신뢰는 무너지게 될 것이다. 사법부 적폐청산, 개혁은 시급하다. 


원문보기: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0119#csidxdc4a480d31c372483707fb43f4a0f16 

세계 최초도 무너지는 산업계.. '붉은 여왕 효과' 극복 못하면 아웃

“앞으로 가려면 2배 빨리 달려야”
동화 “~엘리스” 인물서 따온 효과
최고 기업도 혁신 멈추면 무너져
한국 산업계도 中 추격에 흔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일본 도시바 사이에 최근 몇 가지 공통점이 생겼다.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개발한 백열전구로 시작한 GE가 유서 깊은 전구 사업을 정리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세계최초로 노트북PC를 상품화한 도시바도 PC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GE는 125년 전 최초로 전구를 상용화했고 도시바는 1989년 ‘다이나북’이란 노트북을 처음 출시했다. ‘세계 최초’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제패했지만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져 경쟁력을 상실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란 타이틀은 이전에 없던 제품에 붙기 때문에 혁신성은 기본이고 동종 업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도 쉽다. 하지만 세계 최초가 영원한 최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1991년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상용화해 ‘워크맨’을 히트시킨 소니는 지난해 배터리 사업을 일본 휴대폰 부품회사 무라타에 팔았다. 1975년 배터리 사업에 뛰어든 이후 축적해온 원천기술과 특허까지 모두 넘겼다. 실적 부진과 이미지센서 등 주력 사업 집중이 매각의 이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가치가 급등한 메모리반도체 D램은 1970년 미국 인텔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인텔은 D램 독주 시대를 열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자 1985년 D램 시장에서 철수했다. 1983년 처음으로 상용 휴대폰 ‘다이나택’을 출시한 모토로라, 1992년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사이먼’을 선보인 IBM도 지금은 휴대폰 업계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한 최초로 개발한 도시바도 삼성전자에 1위를 내준지 오래다.
국내에서는 1999년 등장한 세계 최초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의 몰락이 꼽힌다. 한때 가입자 3,000만명에 도토리로 연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싸이월드는 모바일 시대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완패했다. 2015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분사한 뒤 올해 삼성벤처투자의 투자를 발판으로 재기를 모색 중이다.
학계에서는 선발 주자가 주저앉는 이유를 ‘붉은 여왕(레드 퀸) 효과’로 설명한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레드 퀸은 체스판 위에서 아무리 빨리 달려도 같은 자리에 있는 앨리스에게 “같은 곳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달려야 하고 다른 데로 가고 싶으면 두 배는 빨리 달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산업계에 대입하면 최초ㆍ최고라도 경쟁자나 후발주자에 맞서 끊임없이 품질을 개선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속절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전자산업 등에서 최초 기록을 세우고 1위를 찍은 우리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과 미국의 기업들이 삼성ㆍLG 등 한국 기업의 무서운 추격에 절감해야 했던 레드 퀸 효과를 이제는 중국 기업들이 우리에게 실증해 보인다. 액정표시장치(LCD)는 이미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고 반도체와 휴대폰 등도 추격이 거세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상이 바뀌는 것보다 더 빨리 변해야 1위 자리를 지키고 생존할 수 있는데, 혁신 레이스에서 뒤지면 원조라도 버틸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