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1000달러 이상으로 설정할 계획이었지만 너무 비싸다는 여론에 부담
갤럭시노트8 929달러와도 비교돼···낮출시 영업익 하락 우려에 고심 거듭
갤럭시노트8 929달러와도 비교돼···낮출시 영업익 하락 우려에 고심 거듭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애플이 아이폰8 출시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가격을 1000달러 이상으로 설정할 계획이었지만 너무 비싸다는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먼저 포문을 연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갤럭시노트8(64GB) 공기계의 가격을 929달러에 설정했다. 스펙에서 아이폰이 갤노트8에 비해 눈에 띄는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에서는 밀리는 형국이다.
30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영국 증권사 바클레이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아이폰8이 1000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설정되면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한 소비자의 비중은 11%에 불과했다.
현재 아이폰을 소유하고 있는 소비자층의 구매 의사는 18%로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바클레이는 "아이폰8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될 아이폰7S에 수요가 더 몰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신제품에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지만 1000달러 이상의 고가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가격이 100만원이 되면 심리적 부담이 크다. 가급적 앞의 숫자가 1이 되는 것은 안 보려고 한다"고 언급한 것과 궤를 함께 한다.
아이폰8에는 5.8인치 OLED 풀디스플레이, 전면 가상 홈버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에 특화된 전·후면 듀얼카메라, 안면인식 3D센서, IP68등급 방수·방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애플 A11, 무선·급속 충전 기능 등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장에는 아이폰8 64GB는 1100달러, 256GB는 1200달러가 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999달러(64GB 제품)로 낮췄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계속된 여론의 압박으로 입장을 선회한 셈이다.
하지만 가격을 낮출수록 평균판매단가(ASP)도 떨어져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폰7 모델이 649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8 가격은 전작에 비해 350달러나 상승한 수치다. 내부용량을 높인 제품의 경우 999달러에 비해 높게 책정될 예정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이달 24일부터 9월24일까지 갤노트8을 구매하면 삼성 기어 360 카메라(약 26만원) 등을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어 브랜드 부문에서 애플이 우위에 있더라도 가격 경쟁력에서는 밀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제품을 출시하기 전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부분이 가격 결정"이라며 "시장의 상황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함으로써 경쟁력을 더 확보하려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forgetmeno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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