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중앙지검 소환에 응해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나는 1원도 먹은 게 없기 때문에 정말로 결백하다, 이렇게 말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상대로 검사가 질문하고 사실 여부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그 검사가 뒷목 잡았을 순간이 굉장히 여러 번 있었을 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마친 22일 전여옥 전 의원은 조사실 풍경을 이렇게 추측했다. 전 전 의원은 SBS ‘박진호의 시사전망대’ 인터뷰에서 “도덕 자체가 없는 사람이 있는데 그걸 아모랄이라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우리가 생각하는 도덕관념이 없다”며 유신 시대 대표적 사법살인인 인혁당 사건의 예를 들었다. 전 전 의원은 “사형 선고를 받은 대학생들이 하루 만에 사형이 집행됐고 그 사체조차도 가족에게 인도되지 않았다”며 “(박근혜) 당대표 시절에 ‘이것은 분명히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때 저에게 ‘당시 법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인권이나 이런 것도 당시 법’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전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겐) 무소불위의 유신 권력이 권력 개념이고 이번 일 역시 자신의 잣대로 볼 때 ‘아무 것도 잘못한 것이 없는데’ 이런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기소되고 재판 받는 과정에서 최순실씨와의 40년 관계가 추악한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전 의원은 “40년 동안 최순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했던 상황이라던가 이런 것은 일종의 재주 부리는 곰을 만들기 위한 사육과 조련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방송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여러 자료를 보고 주변 사람들을 만난 것에 따르면 정말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다. 우리가 놀랄 만한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드러내서는 안 될 여러 가지 비밀이 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이상 될 재판 과정에서 최순실에게 모든 것을 떠넘긴다면 최순실로서도 아주 놀라운 말들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며 “(최순실과 박근혜는) 남보다도 못한 관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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