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지난해 상품·서비스 55개 품목 가운데 한국기업이 점유율 1위에 오른 품목이 8개로 미국(18개), 일본(11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중국기업은 8개 품목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르며 우리나라와 같아졌다.
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15년 주요상품·서비스 점유율을 조사해 보도한 것을 보면 한국의 개별기업이 세계시장 점유율 1~3위를 차지한 품목은 각각 8개, 7개, 5개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액정TV, 디램(D램) 등과 삼성SDI의 전지 완성품 등이 1위였다. 조선도 1위였지만 1위 기업이 현대중공업으로 바뀌었다. 2014년 1위이던 대우조선해양은 3위로 내려앉았다.
앞서 50개 품목 대상의 2014년 닛케이 조사 때는 한국기업이 1위를 차지한 품목이 8개였다.
이처럼 한국기업의 1위 품목 수가 변화가 없었던 반면에 일본은 지난해 선전했고 중국은 약진했다.
일본기업이 2015년 1~3위 점유율을 차지한 품목 수는 각각 11개, 9개, 14개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일본기업이 1위인 품목은 2014년 조사 때의 9개에서 2개 늘어난 것이다.
품목별 점유율 1~3위를 차지한 중국기업 수는 지난해 각각 8개, 7개, 5개로 한국과 같았다. 중국은 2014년 조사 때는 1위가 6개였지만 지난해에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서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표> 국가별 품목 점유율 1~3위 기업 수
닛케이도 중국의 한국 추격이 거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세탁기와 냉장고 분야에서 하이얼 그룹이 수위가 된 것 외에도 PC에서 레노보, CCTV에서 하이크비전, 태양전지에서 트리나 솔라가 1위였다. 풍력발전기에서도 중국 골드윈드가 처음 수위에 오르는 등 거대한 내수시장을 앞세워 약진했다.
새롭게 점유율 4∼5위에 진입한 중국 기업도 늘고 있는데, 특히 한국기업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는 게 닛케이의 설명이다.
액정패널에서는 중국의 BOE가 대형·중소형 모두 5위에 올랐고 박형(薄型)TV에서는 하이센스나 스카이워스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도 레노보와 화웨이가 각각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부상하는 가운데, 점유율 경쟁이 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55개 품목 가운데 32개의 시장규모가 커졌다. 이 가운데 중국의 하이크비전이 1위를 차지한 CCTV 분야는 51% 늘어나 가장 성장률이 높았다.
일본기업은 자동차에서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GM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수위였고 산업용로봇, 발광다이오드(LED), 타이어, 중소형액정패널, 렌즈교환식카메라, 디지털카메라, 탄소섬유 등에서도 1위였다.
이 가운데 중소형 액정패널의 경우 재팬디스플레이(JDI)가 5.5%포인트 늘어난 21.7%의 점유율로 2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애플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인터넷광고는 1~5위를 모두 미국 기업이 독식했다. 컨설팅업체 액센추어가 인터넷과 실제의 점포를 융합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옴니채널 전략'으로 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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