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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ly 13, 2017

또 이메일 해킹 '무역사기'.. 계좌 바꿔 대금 가로채

경찰, 일당 추적나서
기업 이메일을 해킹해 거래업체에 결제계좌를 바꾸라는 메일을 보낸 뒤, 돈을 가로챈 일당을 경찰이 쫓고 있다. 이메일 무역사기 조직인 이들은 악성코드를 심은 업체의 이메일을 훔쳐보며 대금을 가로챈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남부경찰서는 13일 국내 해운대리업체 A사의 해외 거래업체로부터 대금을 가로챈 일당을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쫓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기단이 범죄에 활용한 계좌의 주인인 30대 나이지리아 남성도 추적 중이다. 해당 남성은 지난 3월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올해 초 울산 남구에 위치한 A사 이메일 계정으로 스팸 메일을 보내 악성코드를 심은 것으로 추정된다. A사 해외 거래업체인 포르투갈 국적 B사 이메일의 경우 현지 경찰 조사 결과 악성코드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일당은 A사와 같은 영세업체들이 비용 때문에 악성코드를 걸러내는 백신프로그램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 A사 이메일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게 된 일당은 A사가 해외 거래업체와 주고받은 메일들 중 대금 송금 관련 메일을 집중적으로 확인하며 범행에 나설 때를 기다렸다.
이들은 지난 4월 초 B사가 A사에 보낸 메일을 주목했다. 한국에 있는 선장에게 대금을 전해 달라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이를 확인한 사기단은 곧바로 A사 행세를 하며 메일을 보냈다. B사의 의심을 사지 않고 결제계좌변경을 요청하기 위해 A사 이메일과 유사한 이메일 계정을 만들었다. 본래 A사 이메일 계정이 ‘123@chollian.net’인데 ‘123@chollain.com’으로 알파벳 하나만 앞뒤로 바꿔 상대가 가짜 메일임을 눈치 채지 못하게 했다. 또 한번 메일을 주고받으면 다음부터는 메일주소를 직접 입력하지 않고 회신 기능을 사용한다는 점도 노렸다.
B사는 지난 4월 중순쯤 사기단으로부터 계좌변경요청을 받고서는 아무런 의심 없이 같은 달 21일(현지시간) 대금 2만1855달러(한화 약 2500만원)를 송금했다. 일당은 이 돈을 고스란히 가로챘다.
이들은 또 대금을 받고 바로 잠적할 경우 상대의 의심을 살 수 있다고 판단해 1∼2주간 B사와 업무 관련 일상적인 메일을 주고받기도 했다. 대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사실을 깨달은 B사는 지난달 19일 국내 한 법무법인을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고소장을 울산남부지방검찰청에 접수했다.
울산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지난달 23일부터 수사를 시작했다”며 “카드사용 내역이 있어서 어디서 사용됐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 카드사에 대한 영장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메일 무역사기’는 근절되기는커녕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메일 무역사기로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한 사건은 2013년 44건, 2014년 88건, 2015년 150건이었다. 지난 4월에는 이메일 무역사기 제안을 받고 인출책으로 가담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글=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Wednesday, July 12, 2017

전투기 성능 뺨치는 T-50, 동남아 넘어 미국 하늘 넘본다

수출 전선 넓히는 KAI 훈련기
정밀유도확산탄 포함 경무장 가능
필리핀 반군 토벌 과정서 성능 입증
속도·가성비 등 경쟁 기종 앞서
18조 미 훈련기 교체사업 수주 기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공장에서 생산 중인 T-50. T-50은 훈련과 경공격기로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 고등훈련기다. 마하 1.5로 날며, 최대 4.5t의 무장을 할 수 있다. 비싼 가격임에도 성능이 뛰어나 동남아시아로의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정부가 사들인 FA-50은 축하비행에만 쓰이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6월 푸념을 늘어놨다. 필리핀 남부지역의 이슬람 무장 반군단체를 토벌하려면 헬리콥터나 수송기가 나은데 엉뚱하게도 전투기를 들여왔다는 생각에서다. FA-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고등훈련기 T-50에서 파생된 경공격기다. 그러나 올 1월 첫 실전 배치 뒤에 두테르테 대통령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FA-50이 반군단체 거점 공습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해서다.
에두아르도 아뇨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FA-50은 매우 뛰어나고 정밀했다. 국가 방위 행사엔 물론 실전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두테르테 대통령도 지난 4일 ‘필리핀 공군 70주년 기념식’에서 FA-50의 성능에 만족감을 표하고, 추가 구매 의사를 밝혔다.
FA-50과 이 기종의 모체인 T-50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KAI는 태국과 T-50 8대를 79억 바트(약 2660억원)에 판매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29일 계약을 체결한다. KAI는 2015년에 태국에 같은 기종 4대를 수출한 바 있다. T-50은 이라크와 인도네시아에도 각각 24대, 16대가 판매됐다.
KAI와 미국의 록히드마틴이 1997년부터 10년간 2조원을 들여 개발한 T-50은 무엇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등훈련기 중 가장 빠른 마하 1.5의 속도를 낼 수 있다. 기체 중량은 6.47t로 F-16의 77% 수준으로 가볍고, 제너럴일렉트릭(GE)이 생산한 ‘F404-GE-102’ 엔진을 사용한다. 이 엔진은 FA-18에도 사용된다. 최신식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해 F-35나 F-22 등 최신예 전투기의 훈련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최대 항속거리는 2592㎞. 2005년부터 2011년 5월까지 3만1000여 시간 무사고 비행을 기록하는 등 안정성도 뛰어나다.
무엇보다도 훈련기이면서도 뛰어난 경공격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래픽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T-50에는 공대지·공대공 미사일과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한 개량형 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정밀유도확산탄(SFW) 등 최대 4.5t까지 무장을 할 수 있다. 또 전자전 방어능력과 야간 작전 능력을 갖췄으며, 육·해군 간에 합동작전을 펼칠 수 있다. 필리핀 실전 투입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배경이다.
KAI 완제기수출실의 최상열 상무는 “훈련기부터 공격기까지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T-50은 F-22·F-35 등 차세대 전투기 훈련을 위한 최적의 훈련기로 평가 받고 있다”며 “현재 세계적으로 T-50 200여 대가 운용 중이며 성능과 안정성이 입증 됐다”고 말했다.
한 때는 뛰어난 성능이 오히려 수출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훈련기로서 성능이 과도하게 좋고, 대당 2500만 달러(약 280억원)인 가격도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싱가포르 수출에 고배를 들이키기도 했다. 그러나 전투기 구입에 큰 예산을 쓰기 어려운 동남아·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경공격이 가능한 훈련기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주가 늘고 있다. KAI로서는 틈새 시장을 발굴한 셈이다.
T-50의 경쟁 기종으로는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M-346, 러시아 야코블레프의 YAK-130, 중국 훙두(洪都)항공기공업그룹이 개발한 L-15 등이 꼽힌다. 하나같이 쟁쟁한 상대이다. 이탈리아와 러시아가 합작개발한 M-346은 이스라엘과 폴란드·싱가포르에서 T-50을 꺾고 고등훈련기로 채택된 기종이다. 하강시 아음속(음속보다 약간 느린 속도)을 내고, T-50과 마찬가지로 경공격기로 쓸 수 있다. 그러나 2011년 11월 페르시아만에서, 2012년 2월 이탈리아 쿠네오 인근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성 측면에서 다소 뒤처진다는 평가다.
Yak-130은 M-346의 원형인 모델로 구 소련 시절 개발이 시작돼 1996년에야 초도 비행에 성공했다.
러시아 군과 알제리·리비아·베트남 등이 사용하고 있다. Yak-130 역시 경공격기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추진력과 무장 용량이 떨어진다. L-15 역시 Yak-130 기술에서 탄생한 고등훈련기로 중국이 자체 기술로 보완 발전시킨 모델이다. 최대 속도 마하 1.5로 T-50에 육박하지만 비행 안정성은 T-50이 한수 위다.
KAI 홍보실의 오동훈 차장은 “러시아와 이탈리아가 전투기 개발 경험이 많은 까닭에 한동안 T-50이 M-346에 고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군 관계자들은 물론 항공기 제조사 사이에서도 T-50의 평가가 앞선다”고 설명했다.
KAI는 T-50을 들고 미국으로 간다. 최근의 수주 성과와 시장의 좋은 평가를 토대로 미국 상공을 두들기기 위해서다. 미국은 올해 말 18조원 규모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을 추진 중이다. 1차 사업 규모만 350대에 달한다. T-50은 미국 보잉과 스웨덴 사브가 개발 중인 기체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Monday, July 10, 2017

文대통령, 송영무-조대엽 임명 강행 통보. 야권 반발 민주당 요청 받아들여 임명시기만 2~3일 늦추기로. 경색 장기화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송영무 국방장관, 조대엽 노동장관 후보 임명을 강행하기로 했다. 단지 더불어민주당의 건의를 받아들여 야당 추가설득 노력 차원에서 2~3일 임명 시기를 늦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송영무-조대엽 후보에 대해 보수 야3당은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이며 진보 정의당조차 조대엽은 '불가', 송영무는 '판단 보류'여서 임명 강행시 정국경색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저녁 청와대가 정무수석을 통해 송영무 조대엽 후보자에 대한 임명 입장을 전해왔다"면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이 끝났기 때문에 부득이 두 분을 내일 임명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면서 임명 강행 통고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이어 "저는 고심 끝에 국회에서 추경 처리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다하도록 대통령께 며칠 시간을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며 "야당의 발목잡기·연계전략 등 무리한 요구로 정상화가 될 기미가 안 보이니 하루빨리 내각 인선을 완료해 국정을 정상화하자는 청와대 입장을 이해지만 국회 협조 없이는 청와대 성공이 어려우므로 좀 더 참고 기다려주실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오늘 임명하기보다는 2∼3일 정도 시간을 가지고 야당에 더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는 기류"라며 "그러나 2∼3일 지나서 지명을 철회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통령께서는 인선과 추경을 연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정확하게 갖고 있다"며 임명 강행 방침을 분명히 했다.

보수 야3당은 이같은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 방침에 강력 반발하며 추경 등 국회일정 보이콧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민주당의 우군인 정의당의 노회찬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송 후보자는 고액자문료 등 도덕성 문제에 대해 국민 앞에 더 분명한 소명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고, 조 후보자는 음주운전, 불투명한 사외이사 등재 등 도덕성 문제는 물론, 전문성과 현장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지명이 철회돼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문제는 정치적 거래대상이 아니라 국회 인사청문회 등에서 나타난 도덕성, 전문성, 개혁성을 기준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며 국회정상화-임명철회 빅딜에 반대하면서 "문 대통령이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 근무자들 "패티 덜 익을 수 있다" 맥도날드 "고객에게 전달될 확률 낮다" 가능성 일축

최근 4세 아동이 덜 익힌 고기 패티가 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에 걸렸다고 가족들이 주장하는 가운데 회사 해명과 달리 '패티가 덜 익을 수 있다'는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이 나왔다.

전·현직 맥도날드 근무자들은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할 때 종종 덜 익은 패티가 나왔다"며 "체크리스트에 조리 상태가 정상으로 기록되고 수백개가 정상이더라도 일부 패티는 덜 익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체크리스트가 정상으로 기록됐기 때문에 덜 익은 패티가 나올 수 없다는 맥도날드의 해명과는 배치되는 증언이다.

최근 맥도날드 버거를 먹고 HUS(용혈성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어린이 가족이 검찰에 맥도날드를 고소하자, 맥도날드 측은 당일 해당 매장의 식품안전 체크리스트는 정상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2004년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부점장까지 10년간 근무한 전직 직원 박모(33·여)씨는 "형식적 체크리스트만으로 패티가 덜 익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없다"며 맥도날드의 해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매일 아침 그릴과 패티의 온도를 측정하고 체크하지만, 온종일 그 온도가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일부 직원은 체크리스트를 대충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근무 기간 덜 익은 패티 때문에 고객의 교환 요청을 받거나 제품을 폐기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고기 패티 속이 덜 익어 교환을 요청하는 고객이 있어 교환해준 적이 있다"며 "아르바이트생들이 '패티가 덜 구워졌다'고 보고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조리기가 오류가 나거나 패티가 그릴 밖으로 삐져나올 수도 있고, 패티와 그릴 바닥 사이에 틈이 생기기도 한다"며 덜 익은 패티가 나오는 경위도 설명했다.

서울의 한 맥도날드 직영점 직원인 A씨 역시 "미숙한 아르바이트생이 패티를 넣다 보면 그릴 틀에서 벗어날 때가 있다"며 "손님이 바쁜 시간에는 패티 일부가 안 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매니저가 맨눈으로 패티를 확인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며 "체크리스트에 정상으로 표기됐다는 것이 패티가 덜 익을 가능성이 없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11년간 맥도날드에서 일하며 지점 매니저까지 맡았던 B씨는 "패티가 덜 익어서 폐기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며 "기계로 조리하다 보니 완벽하게 다 구워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측은 패티가 덜 구워질 수 있는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덜 익은 패티가 고객에게 전달될 확률은 낮다고 주장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패티가 안 익으면 맨눈으로 빨갛게 보이고, 패티가 덜 익혀졌을 경우 폐기하라는 교육도 한다"며 "조리기의 열과 압력으로 굽다 보니 겉이 익었는데 속이 안 익을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말했다.

中日 덩치키울 때, 韓은 구조조정..해운지도 바꾼 극과극 3國정책

中 국유 해운사 코스코, 7.3조 들여 OOCL 인수
세계 3위 컨테이너선사로 발돋움..2위 MSC 위협
日 3개 선사, 컨테이너 부문 합병해 'ONE' 출범
규모 경제 나서면 운임 하락..정부차원 대책 절실
코스코 컨테이너선. 코스코 홈페이지.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내 해운선사들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세계 해운시장이 초대형 선사 위주로 재편되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해운선사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한진해운 청산 이후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한국’이란 이름이 자취를 감춘 반면 중국과 일본은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해운업계는 ‘해양강국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문재인 정부가 하루 빨리 금융지원은 물론 민·관, 산업간 협력 등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中 코스코, OOCL 인수키로..세계 3위 도약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유 해운사 코스코(원양해운집단공사)는 최근 홍콩 OOCL(오리엔탈 오버시스)을 63억달러(약 7조2500억원)에 인수한다.
317척의 선대를 운영 중인 코스코의 선복량은 총 175만5365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대)로 세계 4위다. 여기에 세계 7위인 OOCL의 선복량 66만6136TEU가 더해져 코스코는 242만1501TEU(420척) 규모의 세계 3위 컨테이너선사로 올라선다. 특히 코스코와 OOCL이 현재 주문해놓은 선복량이 각각 53만여TEU와 10만여TEU에 달해 이를 인도받는다면 300만TEU를 넘어 2위 MSC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코스코는 앞서 지난 2015년 10월 국유 해운사였던 차이나시핑을 합병하면서 세계 4위로 올라선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수년전부터 해운업 장기 불황에 맞서 자국 해운사들에 수십조원의 금융지원을 펼쳤고 규모의 경제를 위해 통합 코스코를 출범시키는 등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스스로 쪼개고 붙인 日..6위 선사 ONE 출범
일본은 민간이 자발적으로 합종연횡에 앞장서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해운사를 만들었다. NYK, MOL, K라인 등 일본 해운 3사는 작년 10월말 컨테이너 부문 합병을 발표한 지 8개월만에 이번에는 새 회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를 설립했다.
30만~50만TEU의 선복량을 보유하고 있던 이들 3사가 하나로 뭉쳐 총 143만6502TEU로 늘어나게 됐다. 현재 6위인 대만 에버그린(104만7584TEU)을 가뿐히 제치는 수준이다. ONE의 발주 물량 27만여TEU가 인도 완료되면 톱5 해운사로 올라설 수 있다. 산업은행 자회사로 새출발한 현대상선(011200)(34만4301TEU)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규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3분기 해운 성수기에 운임 회복 여부가 중요한 관건으로 글로벌 경쟁사들이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에 나설 경우 또 다시 치킨게임이 펼쳐질 우려가 있다”며 “하반기 해운업계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지 좁아진 韓..“새 정부, 지원책 조속 추진해야”
인근 중국과 일본의 해운선사들이 정부의 지원과 업계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사이 한국은 정부의 소극적인 해양정책과 업계의 전문성 결여가 오히려 해운시장에서 입지를 좁힌 결과를 낳았다.
그나마 문재인 대통령이 조선·해운업계에 지원을 약속했지만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는 상황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는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다. 이전 정부와는 분명히 다르다 ”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에 하루 빨리 관련 정책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관건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달 취임 직후부터 앞장서서 설립을 지휘하고 있는 해양진흥공사는 이르면 이번 주 설립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사들이 가장 필요한 금융지원 창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정부는 노후 선박에 대해 조기 폐선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은 물론, 대형 컨테이너선사·벌크선사 육성을 위한 대책, 컨테이너 화물의 국적선 적치율 제고 방안 등도 활발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오는 12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마리타임코리아포럼을 개최하고 정부 정책의 진행상황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대통령 공약에 있던 내용들이 대부분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 단계에 들어가 있다”며 “조속히 시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문재 (mjseong@edaily.co.kr)

Friday, July 7, 2017

투자하겠다며 잠자리 요구 .. 여성의 '지옥'이 된 혁신 천국

면접 뒤 "고용할지 작업걸지 .." 문자
신고한 피해자가 되레 회사 떠나
우버 추문 이후 성희롱 폭로 잇따라
경험 없고 소수인 여성 창업자 약점
권력·돈줄 쥔 벤처 투자자들 횡포
우수 인재 빠져나가면 생존 힘들어
추한 마초문화 바꿀 계기 될 수도
━ ‘성희롱밸리’가 된 실리콘밸리 #2014년 세라 쿤스트(31)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투자회사 500스타트업에 취업하기 위해 면접을 봤다. 유명 벤처투자자인 데이브 매클루어가 공동창업한 회사다. 어느 날 새벽 3시 매클루어가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냈다. “당신을 고용해야 할지, 당신에게 작업을 걸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다.” 쿤스트는 메시지를 회사 관계자에게 언급했고, 이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유명 투자자인 저스틴 칼드벡은 2015년 여성 창업자 린지 메이어가 세운 회사에 개인 돈 2만5000달러(약 2890만원)를 투자했다. 이후 업무와 무관한 문자를 자주 보냈다. 자신을 매력적으로 생각하느냐, 왜 그 남자친구를 만나느냐 같은 내용이었다.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여성 엔지니어 수전 파울러는 지난해 직속상관으로부터 ‘함께 섹스할 여성을 찾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사내 메신저 대화를 캡처해 인사 부서에 신고했다. 성희롱은 분명하지만 처음 저지른 실수인 데다 우수 성과자이기 때문에 처벌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른 부서로 옮기거나, 그 부서에 남거나 선택할 수 있는데, 남을 경우 매니저가 낮은 고과를 줘도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울러는 퇴사를 선택했다.
최근 뉴욕타임스·파이낸셜타임스 등 언론이 보도한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계의 성희롱·성차별 사례다. 여성 창업가와 엔지니어들이 투자자나 직장 상사로부터 당한 성추행과 성희롱을 잇따라 폭로하면서 실리콘밸리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발단은 지난 2월 불거진 ‘우버 사태’였다. 우버를 퇴사한 수전 파울러는 개인 블로그에 ‘우버에서 보낸 매우, 매우 이상한 1년’이라는 글을 올려 우버의 성차별적인 조직문화를 폭로했다. 가죽점퍼에 관한 일화가 인상적이다. 직원 복지 차원에서 가죽점퍼를 나눠줬는데, 여성 엔지니어들은 받지 못했다. 숫자가 적어 남성처럼 대량 구매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지급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파울러를 성희롱한 직속상관은 상습범이었다. 다른 피해 여성들도 그를 인사 부서에 신고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처음 저지른 실수라고 인사 부서가 거짓말한 게 들통났다. 여론이 들끓자 우버는 법무장관을 역임한 거물급 변호사를 선임해 종합 감사를 맡겼다.
이 과정에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트래비스 캘러닉과 임원진의 부적절한 행동도 밝혀졌다. 캘러닉 일행은 한국 출장길에 단체로 룸살롱(karaoke-escort bar)에 가서 여종업원을 옆에 두고 유흥을 즐겼다고 한다. 동석한 여성 임원이 인사 부서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묵살당했다. 내부 감사 결과 성희롱·성차별 사건이 200여 건에 달했다. 캘러닉 CEO와 최측근은 사임했다. 회사는 조직 정비를 다짐했다. 내부 고발로 달라지는 모습에서 용기를 얻은 여성들이 실명으로 성희롱을 폭로하는 계기가 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투자자 매클루어는 투자를 빌미로 여성 창업자 6명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복수의 여성은 투자자 칼드벡이 강제로 몸을 더듬거나 키스했다는 증언을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매클루어와 칼드벡은 사과하고 CEO에서 사퇴했다. ‘우버 효과’ 덕분이다.
성희롱·성차별은 비단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어느 산업, 어느 사회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 실리콘밸리의 성희롱 폭로가 충격적인 건 첨단 기술과 미래지향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경쟁하는 스타트업이 전통 기업보다 더 후진적인 조직문화를 가졌다는 점이다.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기술 진보를 이루겠다는 포부, 자유와 도전정신을 중시하는 이미지와 다르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여성 21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60%가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른 사람이 성차별받는 것을 목격했다는 응답은 90%였다. 응답자의 66%는 중요한 네트워킹 자리에서 소외된 적이 있다고 했다.
가장 참신해야 할 스타트업 업계에 성차별이 만연한 이유는 뭘까. 실리콘밸리에는 기술과 아이디어는 있으나 경험과 자본이 없는 예비 창업자들이 모여든다. 창업자들은 자기의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구현하기 위해 모든 걸 감내하려고 한다. 벤처투자자는 자본을 투입해 수익을 올리고자 한다. CNBC는 “돈과 권력을 쥔 나이 많은 남자들과 순진하고 젊은 창업자들 간 힘의 불균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자금줄을 쥔 벤처투자자가 갑질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뜻이다. 여성 창업자는 더 약자일 수밖에 없다. 정보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여성 창업가가 지난해 받은 투자금은 15억 달러지만 남성이 유치한 금액은 582억 달러다.
스타트업은 작고 민첩해 속도감 있는 게 장점이지만 성숙한 리더십과 조직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는 건 단점이다. 짧은 시간에 수익을 내라는 압박을 투자자들로부터 받기 때문에 기술개발과 사업 확장을 우선시한다. 자연히 인사 부서 같은 조직 구축은 등한시하기 일쑤다.
여성 임직원 숫자가 너무 적은 것도 마초 문화를 강화한다. 커리어 정보업체 페이스케일에 따르면 미국 기술기업 CEO의 여성 비중은 21%로 다른 산업(36%)보다 적다. 여성 고위직도 대부분은 비기술직인 인사·법무·재무 등에 포진해 있다. 젊은 남성 엔지니어들이 매니저급으로 수직 상승하며 마초 조직문화가 만들어진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회사 파트너 가운데 여성은 7%에 불과하다.
사무실에 공짜 음식과 공짜 술을 제공하고 오랜 시간 일하는 문화도 한몫한다. 회사 밖 개인 사생활이 거의 없고 회사에서 먹고 자고 일하다 보니 대학 남학생 사교 클럽(fraternity house)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 ‘브로그래머(Brogrammer·브라더+프로그래머)’ 문화가 왜곡되면서 성차별적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피해 사례가 잇따라 폭로되면서 실리콘밸리 내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사 정보 포털인 링크드인의 창업자 리드 호프먼은 최근 품위서약 운동(#DecencyPledge)을 제안했다. 벤처투자자와 창업자의 관계를 직장 내 상사와 직원의 관계처럼 엄격히 규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튜브 CEO 수전 워츠치키는 더 많은 여성을 고용하는 것이 조직문화 개선의 해법이라고 말했다.
조직문화를 세우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건 기본이다. 벤처투자자 밥 코셔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이 견고한 문화와 가치를 정립하지 않으면 경쟁사보다 빠르게 혁신하고 더 나은 인재를 유치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기업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도 있다. 우수 인재가 이탈하고, 소비자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것을 감수할 기업은 없기 때문이다. CNBC는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날지, 이번에도 바람으로 끝날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고질적인 관행을 돌아볼 기회가 된 건 분명하다”고 전했다.
■[S BOX] “나는 못난 놈” 사과에 “그걸로는 부족” 추가 폭로
「벤처투자회사 500스타트업의 데이브 매클루어 창업자는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되자 실리콘밸리다운 방식으로 사과했다. 뉴욕타임스 보도 후 24시간 만인 지난 2일 오전 트위터에 짧은 두 문장을 남겼다. “나는 못난 놈이다. 사과한다(I’m a Creep. I’m Sorry).”
사과는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말레이시아의 창업가 셰릴 여는 2011년과 2014년 매클루어에게 성희롱을 당한 사실을 추가로 폭로하며 “권력을 남용해 성적·신체적 접근을 시도한 투자자는 ‘못난 놈’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일갈했다. 매클루어는 이틀 뒤 다시 트위터를 통해 사퇴를 알렸다.
벤처투자회사 로어케이스캐피털의 크리스 사카는 사과를 잘못해 또 사과했다. 그는 뉴욕타임스 보도 하루 전 선수를 쳤다. 실리콘밸리에 만연한 성차별에 자신도 자유롭지 못하다며 사과하지만, 그간 다양성을 위해 여성과 백인이 아닌 창업자에게도 두루 투자했다는 취지였다. 피해자에 대한 직접 사과 없이 얼렁뚱땅 넘어가려 했던 셈이다.
사카는 비난이 쏟아지자 이틀 뒤 사건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해명을 다시 올렸다. 사카는 인스타그램·우버 등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해 억만장자가 된 벤처투자업계 거물이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Thursday, July 6, 2017

"애플, 아이폰8 3D 낸드 부족난으로 삼성에 S.O.S"

아이폰7S 시리즈에도 탑재..SK하이닉스·도시바 수율 낮아
아이폰8 컨셉 이미지(사진=폰아레나)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아이폰 10주년작 '아이폰8'를 준비 중인 애플이 '3D 낸드 플래시' 부족난에 삼성전자에 S.O.S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은 아이폰8·아이폰7S·아이폰7S 플러스 출시일을 맞추기 위해 SK하이닉스와 도시바에 이어 삼성전자를 공급업체 명단에 추가했다고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대만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애플은 SK하이닉스와 도시바의 낮은 수율 탓에 아이폰 시리즈에 탑재할 3D 낸드 플래시 부족난을 겪고 있다. 3D 낸드 플래시는 정보 저장을 위한 부품으로 메모리 용량을 좌우한다. 애플은 아이폰7부터 3D 낸드 플래시를 사용해왔다. 애플은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8·아이폰7S·아이폰7S 플러스 등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그런데 3D 낸드 플래시의 낮은 수율이 애플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애플은 삼성전자로부터 3D 낸드 플래시 부족분을 공급받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3D 낸드 플래시 생산 수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타임즈는 "3D 낸드 플래시 생산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더라도 애플은 이를 공급할 '돈'이 있어 극복 가능하다"며 "그렇지 못한 업체들은 3D 낸드 플래시 부족으로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3D 낸드 플래시 수율은 2018년에 이르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8는 아이폰 최초로 곡면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베젤리스 디자인을 갖췄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에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센서 탑재를 포기한 반면 애플은 아이폰8에 유사 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RBC 캐피털의 투자자 노트를 인용해 OLED 디스플레이와 지문센서 등 공급 체인 문제로 아이폰8 출시가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