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계와 물질 세계가 융합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500억개 이상의 기계들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될 것이며, 연결된 기계들은 끊임없이 엄청난 데이터를 쏟아낼 것입니다." 지난 5월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솔리드 2014'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한 GE의 베스 콤스탁 최고 마케팅책임자의 말이다.
10년전 '웹 2.0 컨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인터넷 시대의 도래를 논했던 오라일리 미디어(O'Reilly Media)와 MIT 미디어랩이 공동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Hardware, Software & Everywhere). 새로운 혁명적 변화의 물결이 가져올 미래가 중점 논의됐다. 즉, 기계의 내면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 새로운 경제혁명의 핵심이라는 얘기다.
◆산업혁명과 인터넷혁명을 이을 산업인터넷
18세기 후반 산업혁명은 새로운 에너지원의 이용, 생산성 강화를 위한 기계의 발명, 교통과 통신의 발전 등과 같은 기술적 혁신을 이루어 냈다. 인류가 물건을 만들고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이후, 세계는 인터넷 혁명이라는 두번째 변화의 물결을 맞이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은 정보의 저장, 전산 처리, 통신 기술의 혁신을 가져왔고, 대량의 정보를 빠른 속도로 처리 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산업혁명의 산물인 기계와 인터넷 혁명의 산물인 네트워크가 결합해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일으키고 있다.
이른바 '산업인터넷'의 물결이다. 기술발달로 인해 산업 현장의 기계들에 스마트 기능 탑재가 가능해졌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원격 저장 기술, 첨단 분석 툴 등이 널리 보급되고 있다. 특히, 기술 도입 비용이 점차 낮아지고, 클라우드 컴퓨팅이 확산되면서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더욱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조건들이 모여 산업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혁신의 물결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산업인터넷이 경제와 산업에 적용되는 사례는 다양하다. 전력부족 국가인 한국에서 적용될 사례로 전력발전 장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플렉스에피션시 어드밴티지(FlexEfficiency Advantage)' 솔루션을 들 수 있다. 이 솔루션은 발전소가 에너지 필요량과 에너지 공급원을 조절할 수 있게 해주며, 시시각각 변하는 전력 수요와 전력그리드 상황, 연료 공급의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발전장비의 연료 효율이 개선되고 정비 간격이 늘어나 발전소는 에너지 생산량을 늘리고 보다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솔루션은 탄소 배출량도 대폭 감소시킨다. 출력량이 525.2 메가와트인 GE의 7F 3 시리즈의 가스 터빈에 이 솔루션을 도입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만1400t까지 줄일 수 있다. 이미 한국 발전소에서 이 솔루션을 적용함으로써 180메가와트의 발전용량을 증대시키고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절반 가량으로 줄인 바 있다.
◆빅 데이터, 전세계가 주목한다.
GE는 2011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 샌 라몬에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설립하고 10억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산업인터넷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차세대 지능형 시스템을 개발 한다는 것이다. 이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산업 장비에서 생성되는 페타바이트(약 100만 기가바이트)급의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활용해, 고객의 자산과 사업의 운용을 최적화한다는 것이다. 현재 GE는 전세계 1만여명의 소프트웨어 인력과 협력해 빅 데이터와 관련된 다양한 소프트웨어 솔루션들을 개발하고 있다.
전통 제조업의 대표주자인 GE가 소프트웨어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비전을 제시한 사실에 많은 이들이 의아하게 생각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과 같은 가전 제품으로 익숙한 GE지만, 최근 항공기 엔진, 발전 설비, 기관차, 의료진단 장비 등을 개발 공급하는 첨단 기술 인프라 기업으로 변모했다. 항공기 엔진, 병원 장비의 센서에 인터넷을 연결하고 여기서 발생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사인 항공사와 의사들에게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빅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산업인터넷은 GE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되었다"며, "산업 데이터는 그 양이 방대할 뿐만 아니라, 매우 중요하고 복잡한 형태의 빅 데이터다. GE는 고객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성과를 제공하기 위해 이러한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예측 솔루션을 개발하고, 성과를 측정하는 센서를 GE제품에 장착하고 있다"고 했다.
GE는 2012년말 소개한 10종의 산업인터넷 기술을 통해 2013년 2억9000만 달러의 매출과 4억 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또한, 이미 확보한 1600억 달러 규모의 서비스 수주 잔고를 활용해 GE의 산업용 제품에 대한 성능을 개선하면서, 기 설치된 장비에서 매년 3~5%, 소프트웨어 판매에서는 매년 15% 이상의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산업인터넷이란?
산업인터넷이란 제품진단 소프트웨어와 분석 솔루션을 결합해 기계와 기계, 기계와 사람, 기계와 비즈니스 운영을 서로 연결시켜 기존 설비나 운영 체계를 최적화하는 차세대 기술을 말한다. 병원의 MRI(자기공명영상진단) 장비, 발전소의 가스터빈, 제트기 엔진 등 수많은 기계들은 끊임 없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성해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료가 의미있는 정보로 활용되지 못해 많은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 산업인터넷은 '똑똑한 기계'들이 스스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분석해 관리자에게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돕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항공, 철도, 헬스케어, 제조 및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0년전 '웹 2.0 컨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인터넷 시대의 도래를 논했던 오라일리 미디어(O'Reilly Media)와 MIT 미디어랩이 공동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Hardware, Software & Everywhere). 새로운 혁명적 변화의 물결이 가져올 미래가 중점 논의됐다. 즉, 기계의 내면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 새로운 경제혁명의 핵심이라는 얘기다.
18세기 후반 산업혁명은 새로운 에너지원의 이용, 생산성 강화를 위한 기계의 발명, 교통과 통신의 발전 등과 같은 기술적 혁신을 이루어 냈다. 인류가 물건을 만들고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이후, 세계는 인터넷 혁명이라는 두번째 변화의 물결을 맞이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은 정보의 저장, 전산 처리, 통신 기술의 혁신을 가져왔고, 대량의 정보를 빠른 속도로 처리 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산업혁명의 산물인 기계와 인터넷 혁명의 산물인 네트워크가 결합해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일으키고 있다.
이른바 '산업인터넷'의 물결이다. 기술발달로 인해 산업 현장의 기계들에 스마트 기능 탑재가 가능해졌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원격 저장 기술, 첨단 분석 툴 등이 널리 보급되고 있다. 특히, 기술 도입 비용이 점차 낮아지고, 클라우드 컴퓨팅이 확산되면서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더욱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조건들이 모여 산업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혁신의 물결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산업인터넷이 경제와 산업에 적용되는 사례는 다양하다. 전력부족 국가인 한국에서 적용될 사례로 전력발전 장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플렉스에피션시 어드밴티지(FlexEfficiency Advantage)' 솔루션을 들 수 있다. 이 솔루션은 발전소가 에너지 필요량과 에너지 공급원을 조절할 수 있게 해주며, 시시각각 변하는 전력 수요와 전력그리드 상황, 연료 공급의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발전장비의 연료 효율이 개선되고 정비 간격이 늘어나 발전소는 에너지 생산량을 늘리고 보다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솔루션은 탄소 배출량도 대폭 감소시킨다. 출력량이 525.2 메가와트인 GE의 7F 3 시리즈의 가스 터빈에 이 솔루션을 도입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만1400t까지 줄일 수 있다. 이미 한국 발전소에서 이 솔루션을 적용함으로써 180메가와트의 발전용량을 증대시키고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절반 가량으로 줄인 바 있다.
◆빅 데이터, 전세계가 주목한다.
GE는 2011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 샌 라몬에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설립하고 10억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산업인터넷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차세대 지능형 시스템을 개발 한다는 것이다. 이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산업 장비에서 생성되는 페타바이트(약 100만 기가바이트)급의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활용해, 고객의 자산과 사업의 운용을 최적화한다는 것이다. 현재 GE는 전세계 1만여명의 소프트웨어 인력과 협력해 빅 데이터와 관련된 다양한 소프트웨어 솔루션들을 개발하고 있다.
전통 제조업의 대표주자인 GE가 소프트웨어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비전을 제시한 사실에 많은 이들이 의아하게 생각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과 같은 가전 제품으로 익숙한 GE지만, 최근 항공기 엔진, 발전 설비, 기관차, 의료진단 장비 등을 개발 공급하는 첨단 기술 인프라 기업으로 변모했다. 항공기 엔진, 병원 장비의 센서에 인터넷을 연결하고 여기서 발생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사인 항공사와 의사들에게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빅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산업인터넷은 GE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되었다"며, "산업 데이터는 그 양이 방대할 뿐만 아니라, 매우 중요하고 복잡한 형태의 빅 데이터다. GE는 고객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성과를 제공하기 위해 이러한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예측 솔루션을 개발하고, 성과를 측정하는 센서를 GE제품에 장착하고 있다"고 했다.
GE는 2012년말 소개한 10종의 산업인터넷 기술을 통해 2013년 2억9000만 달러의 매출과 4억 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또한, 이미 확보한 1600억 달러 규모의 서비스 수주 잔고를 활용해 GE의 산업용 제품에 대한 성능을 개선하면서, 기 설치된 장비에서 매년 3~5%, 소프트웨어 판매에서는 매년 15% 이상의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산업인터넷이란?
산업인터넷이란 제품진단 소프트웨어와 분석 솔루션을 결합해 기계와 기계, 기계와 사람, 기계와 비즈니스 운영을 서로 연결시켜 기존 설비나 운영 체계를 최적화하는 차세대 기술을 말한다. 병원의 MRI(자기공명영상진단) 장비, 발전소의 가스터빈, 제트기 엔진 등 수많은 기계들은 끊임 없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성해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료가 의미있는 정보로 활용되지 못해 많은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 산업인터넷은 '똑똑한 기계'들이 스스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분석해 관리자에게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돕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항공, 철도, 헬스케어, 제조 및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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