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치원글로벌은 한웰과 2014년 9월30일 경영권 양도계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10월10일자로 한일맨파워의 100% 지분을 644억원에 취득했다.
한일맨파워는 생활용품잡화 등을 국내외(중국·유럽·인도 등)에서 구매해 한국다이소에 납품하고 일본다이소 등에 수출하는 소싱 전문업체다. 주방용품·욕실용품·청소용품·밀폐용기·문구 등 20만여종을 취급하고 있다.
에이치원글로벌이 한일맨파워 지분을 넘겨받기 전 주주구성은 박수연 45%·박영주 45%·박 회장 10%였다. 한웰이 한일맨파워 지분 100%를 소유했고 한웰의 지분은 박 회장 68.58%, 특수관계인이 31.42%였다.
따라서 현재 기준 박 회장의 두 딸이 적어도 에이치원글로벌 지분 7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과 지분양도를 통해 두 딸에게 회사를 슬그머니 물려준 것이다. 다만 박수연씨는 현재 경영에서 손을 뗀 뒤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에 들어간 2014년 감사보고서부터 에이치원글로벌과 한웰을 비롯한 모든 계열사의 주주현황과 지분율 기재를 생략하는 등 정보공개를 극도로 꺼리고 있다. 이는 2세 경영 승계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숨기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초 인터뷰에서 박 부사장에 대해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만 경영권 승계를 말하기엔 시기상조"라며 "딸이 경영을 물려받으려면 치열하게 노력해 인정받아야 한다. 어정쩡하면 모두가 불행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이소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와 지분율 관련 모든 질의에 "감사보고서 이상으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부적절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균일가생활용품 매장 다이소를 운영하는 다이소아성은 '1인 가구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면서 급성장했다. 최근 2년 특히 가파르게 성장했는데 2014년 매출액 8900억원에서 2015년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1조30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4년 562억원, 2015년 843억원, 지난해 1131억원으로 2년 만에 두 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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